윤달
반혜지
달력의 허공에 생긴 틈
무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나은 흙을 찾는 사람들
형상도, 주소도
모두 연기(緣起)의 그림자임을
공空한 달력 위에
의미를 옮긴다
강촌의 가을
/ 반혜지
가을이 오면
강촌은 천천히 말을 줄인다
산은 붉은 옷을 갈아입고
은행잎은 길 위에
노란 편지를 쓴다
강물 위로 떨어진 잎 하나가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사람도
사랑도
젊음도
모두 강물처럼
흘러 가는 것
잡으려 하면 더 멀어지는 것
흘러간 자리마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빛을
새겨 넣는다
*반혜지:2021년 <시현실>등단.*시집 - <양들의 링>
강촌의 가을 / 반혜지
가을이 오면
강촌은 천천히 말을 줄인다
산은 붉은 옷을 갈아입고
은행잎은 길 위에
노란 편지를 내려놓는다
강물 위로 떨어진 잎 하나가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사람도
사랑도
젊음도
모두 강물처럼
잡으려 하면 멀어지는 것들
그러나 강촌의 가을은
떠나는 것만 가르치지 않는다
흘러간 자리마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빛을
남겨놓는다
반혜지
*2021년 <시현실>등단
*시집 - 양들의 링
카페 게시글
2026 원고 검수방
윤달 외1편// 반혜지
나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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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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