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나무 ( 10월 22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Ginkgo biloba 영 명 / Ginkgo, Maidenhair tree
꽃 말 / 장수
노란 은행나무 잎은 단풍과 함께 우리나라 산야는 물론 도심 속 가을을 대표한다. 게다가 천년이상 사는 나무들이 흔치 않은데 은행나무는 그 이상을 산다하니 '장수'라는 꽃말이 붙은 듯 하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1,100살로써 조선 세종 때 정3품 벼슬인 당상직첩(當上職牒)을 하사받았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진화론자 다윈이 '살아있는 화석'이라 칭할 만큼 귀한 나무이며 지구의 역사를 지켜온 나무이다.
은행나무만큼 쓰임새가 많은 식물도 드물다. 관상용으로 흔히 쓰이는데 공해에 강해 길 가에 많이 심기며 도시의 대기오염을 줄여주고 가을이면 노란 잎들은 사람의 정서를 충족시켜 주고 감성을 자극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마을이나 아파트 단지 조경용으로도 흔히 쓰인다. 열매는 식용 또는 각종 가공용으로 쓰이며 잎은 한방에서 천식 등 호흡기질환과 당뇨, 기억력 증진에 이용된다.
◑ 기르기
씨앗으로 번식하거나 접목번식을 한다. 씨앗은 봄에 뿌리면 다른 씨앗들처럼 싹이 일제히 나오지 않고 드문드문 나온다. 짚이나 차광망으로 덮어 습도유지를 잘 해야 싹이 잘 나온다. 접목묘는 씨앗으로부터 나온 실생묘 대목에 형질이 좋은 품종을 접수로 붙여 만든 묘로써 은행나무 번식에 흔히 쓰는 방법이다. 정원용으로 쓰려면 봄에 꽃시장에 가서 좋은 묘를 구하여 심는 것이 좋다.
은행나무는 지구상에 피붙이 하나 없는 외로운 종으로 단 1속1종의 식물로써 고향은 중국 남부지역이다. 몇 가지 품종이 개량되어 이용되고 있다. 요즘 길가를 지나다 보면 도로변 조경을 위해 가로수로 심어놓은 은행나무에서 길 가던 행인들이 땅에 떨어진 은행(銀杏)을 줍느라 한참 재미 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있다. 그래서 꽃 필 때 암나무 주변에 수분수(꽃가루를 줄 숫나무)가 없으면 열매가 맺히질 않는다.
은행나무는 인간에게 좋은 일들을 참 많이 한다. 봄, 여름에는 싱그러움을 주면서 가을에는 노란 열매와 함께 노란 색 단풍까지 만들어 준다. 어디 이 뿐일까, 잘 닦여진 아스팔트 길 가로수로 서 있으면서 자동차가 뿜는 각종 배기가스들을 재처리하여 맑게 해 주고 농도가 심하면 자신을 희생시켜서라도 인간에게 맑은 공기를 주려고 한다.
◑ 은행 까는 여러 가지 방법 - 은행 먹는 방법
- 우유팩에 은행을 넣고(2/3정도) 입구를 꼭 오므려 전자레인지에 2-3분정도 강으로 돌리면 안에서 펑펑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으면 꺼내서 겉껍질을 벗긴다. 속껍질까지 깨끗하게 벗겨내면 된다.
- 딱딱한 속껍질은 프라이팬(버터나 식용유 조금 부어)에 넣고 볶는다. 조금 볶으면 잘 안 벗겨진다. 약간 거뭇할 때까지 골고루 볶는다. 다 볶아지면 땅콩 겉껍질 벗기듯 손으로 누르거나, '이'로 깨물면 쉽게 벗겨진다.
- 은박 접시에 은행을 적당량 넣고 위에 하나를 더 엎어서 공간을 만들어주어 프라이팬에 얹어 놓으면 툭툭 터진다. 같은 방법으로 종이 접시를 전자레인지에 사용해도 좋다.
- 시중에서 파는, 밤 껍질 까는 가위나, 은행 까는 망치를 사용해도 된다.
- 주방 가위 손잡이 중간에 톱니같이 생긴 것(두터운 것)으로 은행을 세워서 눌리면 잘 벗겨진다.
- 밥솥 안에서 찌는 법, 고구마를 삶듯이 삶아서 먹으면 된다.
- 기름에 100일 정도 담가 두는 법 등이 있다.
- 신문지에 말아서 전자레인지에 약으로 2분정도 돌려도 툭툭 터져 나온다.
- 은행껍질은 뻰지 중간 부분에 넣고 눌러 까면 까기가 쉽다.
◑ 은행을 익히는 방법
- 불에 그대로 굽는 법
- 참기름을 섞어서 굽는 법
- 밥솥 안에서 찌는 법
- 기름에 100일 정도 담가 두는 법이 있고,
- 율무쌀 등과 함께 삶아서 그 물을 마시는 법도 있다.
◑ 은행마늘꼬치
- 재료 : 은행 150g, 마늘 20쪽, 깨소금 약간, 식용유 2큰술
- 은행과 마늘은 구운 뒤 바로 내야 씹히는 맛이 좋고 향도 좋다.
- 은행은 달군 팬에 식용유를 1작은술 정도 덜어 두르고 볶아 키친타월 위에 놓고 비벼가며 껍질을 벗긴다.
- 남은 식용유를 은행 구운 팬에 마저 두른 다음 꼭지를 뗀 마늘을 넣고 부드럽게 씹히도록 굽는다.
- 꼬치에 은행과 마늘을 번갈아가며 꿴 후 접시에 담고 깨소금을 뿌린다. 꼬치 대신 솔잎으로 꿰면 운치도 있고 솔 향이 은은해서 더욱 좋다.
◑ 한꺼번에 은행을 많이 먹으면 ?
은행에는 계절적으로 맹독성 청산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에 때로는 중독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며 중추신경의 자극과 마비를 일으키고 혈액 중의 산화 환원작용을 상실시켜 순간적으로 죽게도 하는 약재이다.
따라서 은행을 날로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동의보감에는 많이 먹으면 배 아픔, 구토, 설사, 발열 증세가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빈속에 1백50개쯤 먹으면 중독될 위험이 있다.
은행 독은 청산 배당체로 불에 익히면 독성이 훨씬 줄어든다.
은행에 중독되었을 때는 사향 1푼(0.375g)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거나 감초 달인 물을 마시면 독이 풀린다.
◑ 은행의 효능
은행나무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식물 중 가장 오래된 식물이라고 한다.
또 나무를 심어 열매를 맺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할아버지가 심고 손자가 열매를 따먹는다고 해서 ‘공손수(公孫樹)’라고 부른다.
생명력이 강한 은행은 우리 몸에 이로움을 많이 주는 식품으로 꼽힌다.
은행은 신선로 같은 고급 음식이나 안주상에 올리는 귀한 식품으로 대접받아 왔을 정도로 독특한 맛이 좋다.
당질, 지방질, 단백질 등이 주성분이며, 카로틴, 비타민 A, B1, B2, C, 칼슘, 칼륨, 인, 철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레시틴, 아스파라긴산, 에르고스테롤 등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단백질의 질이 좋고 소화 흡수가 잘되어, 예로부터 스태미나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은행은 10월에 종자를 채취하여도 은행알 속에 있는 배가 덜 성숙한 상태이므로 완전하게 말린 다음 냉장고나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한다.
- 혈액 순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주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 등과 같은 혈관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
- 오줌싸개, 야뇨증
은행을 불에 직접 굽거나 프라이팬에 소금을 살짝 뿌려 볶아 먹는다.
한번에 4~5알씩 먹으면, 성인병을 예방하고 정력을 좋게 한다.
자기 전에 볶은 은행을 1~5알 먹으면 오랫동안 오줌을 참을 수 있다.
오줌싸개 어린아이에게 하루에 5알 정도의 은행을 구워 먹이면 며칠 이내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는 사람은 은행을 찌거나 데쳐서 하루에 7알정도 먹으면 효과가 있다.
- 폐 기능 강화
은행은 폐와 관련된 병에 약효가 뛰어나고, 폐 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 기능을 왕성하게 하고 염증을 없애며 결핵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은행잎이나 햇순을 1회분 5~6g 기준으로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씩 5일 이상 마시면 기침이 멎고, 은행잎이나 줄기를 1회분 4~6g 기준으로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씩 4~5일 정도 마시면 가래가 없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갱년기에 목에 가래가 끓는 경우에는 은행에 은행 양의 20배 되는 물을 붓고 1시간 정도 달인 물을 마시면 증상이 사라진다.
폐 기능을 도와 호흡기능을 왕성하게 할 뿐 아니라 염증을 없애주어 가래, 기침, 천식 등에 도움이 된다.
- 고혈압
음력 5월에 따서 그늘에서 말린 은행잎 35g에 감초 15g을 넣고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몸 안에 쌓인 독을 풀고 혈압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
은행잎을 쪄서 만든 차를 하루에 2~3잔씩 마셔도 혈액순환이 좋아져 혈압이 서서히 내려간다.
또한 은행잎이나 줄기를 1회분에 5~6g 기준으로 넣고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씩 1주일 정도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아침에 눈뜨기 힘들 때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거나 일어나려면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은 은행을 볶거나 삶아 먹으면 좋다.
평소 요리할 때 은행을 적극 활용해 꾸준히 먹으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현기증
현기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뇌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은행잎은 혈액순환을 좋게 해 현기증을 없앤다. 실제로 스트레스 때문에 뇌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심한 현기증에 시달렸던 사람이 은행잎주를 한번에 25ml씩 하루에 두 번 마셨더니, 마신 지 한 달도 채 안되어 현기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임상 결과가 보고된 적도 있다.
- 탈모, 흰머리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처럼 고민거리도 없다.
탈모는 두피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두피의 혈관도 노화되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모세혈관까지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흰머리가 생기는 것이다.
은행잎은 혈액순환뿐 아니 라 혈관 벽의 탄력성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다.
모근까지 충분히 영양이 가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은행 오과차
은행에 밤과 호두, 대추, 생강을 넣어 끓인 오과차는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신비의 명약이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 아이가 오과차를 마시면 호흡기 기능이 좋아지는 효험을 볼 수 있다.
또한 변비가 없어지고 피부가 매끈해질 뿐 아니라, 머리카락에 윤기를 주고 비듬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 소변이 혼탁하거나 여성의 냉에도 효능이 있다.
- 은행을 불에 익히면 독성이 줄어든다.
1회 복용량은 성인의 경우 10-15g이 적당하다.
중국의 임상보고에서는 성인의 경우 40개 이상, 소아의 경우 7개 이상에서 중독 증상을 나타냈지만, 개인차가 크다.
◑ 은행잎은 공기를 맑게 하고 바퀴벌레를 막는다.
- 집 안 공기를 맑게
은행나무는 여러 가지 공해 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집 안에 두면 좋다. 은행나무는 흔히 밖에 심는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집 안에서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병들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아 키우기도 까다롭지 않다. 은행나무를 화분에 심어 집 안에 들여놓으면, 풍성한 은행잎이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집 안 공기를 항상 맑게 유지할 수 있다.
- 바퀴벌레여 안녕
은행나무에는 벌레가 끼지 않는다.
은행나무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살균·살충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딱정벌레도 굶어 죽을지언정 은행잎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고 한다.
단풍이 든 은행잎을 헝겊으로 싸서 집 안 구석구석에 두면 바퀴벌레 등의 해충을 막을 수 있다.
- 책 보관을 깨끗이
오랫동안 보관해두었던 책을 꺼내 보면 좀이 슬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은행잎을 이용하면 아끼는 책을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은행잎에 들어 있는 ‘부틸산’이라는 화합물은 방충작용을 한다. 책 사이에 은행잎을 끼워두면 책벌레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