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시간 만큼 커지는 추억
김덕희(녹색병원진단검사의학과)
아이들과 처음 만났던 건 2007년 10월 이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의 방문에 경계하며
다가오지 않던 아이들도 있었고 새로운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며 살갑게 다가오는
아이들도 있었던 첫 만남이 떠오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대할 이 별로 없었던 저 역시도 아이들과의 만남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6살이었던 낯선 사람을 경계하던 코흘리개 아이가 의젓한 고등학생 형님이 되어서 새로 맞이한 동생들을 돌보는 것을 보니
이 긴 시간동안 아이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봤다는 게 제게 있어서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보니 더더욱 그 당시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히고 좀 더 좋은 시간을 보내줄걸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저희를 보면 인사를 건네고 한 달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조잘조잘 떠는 아이들을 보니 앞으로도 이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고작 하루 저녁 밥 한 끼의 시간이지만 쌓여간 세월 만큼 흘러간 시간만큼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돈독해 진 것 같이 마음이 따듯합니다. 항상 부족한 저희를 따듯한 말씀으로 격려해 주시고 인사해 주시는
이모님과 이모부님께도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