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옛날에 쓴 글 하나 가져다 올립니다.
원하시면 다른 글들 나중에 더 올리지요.)
제가 와인을 선택하는 방법을 말해 보지오.
저는 Wine Spectator, Robert Parker, Wine Advocate 등에 나오는 점수는 절대적이라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 그냥 상대적으로 값에 비해 점수가 좋으면 비교적 괜챦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최소한 높은 점수를 얻은 와인들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간주 합니다. 말하자면 나쁜 포도주를 피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습니다.
적 포도주( Red Wine)는 만일 가격이 저렴한 쪽으로 고른 다면 미국, 프랑스, 이태리산은 될수있으면 피합니다. 그 가격에 좋은 적 포도주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 대신 Australia, Chile,Spain, Portugal, Argentina, South Africa 순으로 골라 갑니다. 특히 Australian Shiraz 는 값에 비해 언제나 맛이 좋습니다. Spain 산도 잘 알려진 Rioja, Rias Baixas 등은 이미 값이 올라 좀 비싸니 피하고, 덜 알려진 지역들인 Navarre, Barcelona area, Valencia area 등의 와인이 괜챦으니 이 쪽 으로 골라 보고, Portugal 은 아마 한국에서 Port Wine 빼고는 잘 알려 지지 않았을 것이므로 잘 고르면 가끔 횡재 하는 수가 있지요. 한가지 짚고 넘어 갈것은 Spain, Portugal winery 들이 근래에 들어 와서야 시설을 정비 하고 새로운 좋은 제품들을 생산 하려 노력 들을 하고는 있으나, 아직도 그 품질이 일정치 않으니 잘 골라야 하고, 재수 없으면, 간혹 별 볼일 없는 것을 사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Chile 의 Maipo Valley 에서 나오는 Concha y Toro 나 Montes Alpha 등의 포도원 것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백포도주(White Wine)는 역시 프랑스산이 제일 좋지만은 일반적으로 괜챦은 것들은 너무 가격이 높고 매일 마시기에는 부담 스럽습니다. 이중 최고급 품들은 Bourgogne( Burgundy) 의 Meursault, Puligny-Montrachet, Chassagne-Montrachet, Corton-Charlemagne 등의 마을 에서 나오는데, 제 개인 적으로는 Corton-Charlemagne 을 제일 좋아 해서 이번 여름 빠리에서 온 식구가 저녁을 먹을때 큰 맘 먹고 눈 딱 감고 한병 시켜 마셨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이 포도주들은 전부 Chardonnay 포도로 만듭니다.
미국산은 제 개인적 소견으로는, 적 포도주는 많이 쫒아 왔지 만은 백포도주에 관한 한은 아직 프랑스것을 못 쫒아 갑니다. Napa Valley 산 Chardonnay 는 인위적으로 너무 많은 참나무 (Oak wood) 향을 넣어서 마시기 힘들거나 대중들(포도주를 자주 마시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의 기호에 영합 하느라고, 너무 순하게 만들어서 좋은 백포도주의 참맛인 산뜻하면서 탁 잡아당기며 혓바닥을 말려 올라 가게 하는 것같은 dry 한 맛이 없이, 밍밍한 참나무 달인 물을 마시는 것 같이 만들어 놓습니다. 게다가 값도 싸지 않지요. 보통 $25 이상 주어야 그나마 마실만 한데, 같은 값이나, 더 저렴한 가격으로 New Zealand Malborough 지역에서 나는 Sauvignon blanc 을 구하면 이것이 훨씬 맛이 좋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것들은 백포도주는 괜챦은데, 적포도주는 권하지 못하겠습니다. 좀 더 시간이 필요 하다고 봅니다.
Portugal 에서 나는 Vinho verde 는 값에 비해 아주 권 할만 합니다. 막 빚어서 몇달 아니면 일 이년 안에 마셔야 되는 우리로 치면 막걸리 같은 술인데, 현지에서 맛을 보면 약간의 가스가 들어 있어 사이다 마실때 같이 알딸딸한 맛이 납니다. 정어리 나 고등어 구이와 같이 마시면 제일 좋습니다. 그외 초보자들이 접근 하기 쉬운 독일 이나 Austria 산 Riesling이나 Gewuerztraminer (후추가루 같은 톡 쏘는 맛이 있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지요.) 도 있고 제 개인 적으로는 Austria 의 Danube 강 Krems, Wachau 지역에서 나는 Gruener veltliner 로 만든 백 포도주가 아주 좋습니다. 매일 마시기에도 만만한 가격에 생선 이나 고기 다 잘 어울립니다. 이쪽 중부 유럽 지방은 위도가 높고 일조량이 많지 않아서 좋은 적 포도주는 생산 되지 않습니다. 그외 Spain, Italy 산 백포도주는 잘못 고르면 돈이 아까운 경우가 많으니 될수 있으면 피합니다.
허긴 19세기말 프랑스 Bordeaux 지방에서 포도나무에 발생한 전염병으로 많은 포도 농가가 몰락 함에따라 프랑스 포도재배자 와 Wine Maker 들이 프랑스 포도 산지와 기후, 지형, 토질이 비슷한 곳을 찾아 세계 각국으로 이주 하였는데, 그런 곳들이 지금 각광을 받고 있는 미국의 California-Napa, Sonoma Valley, Washington, Oregon 주에 있는 Willamette, Columbia, Yakima Valleys 등과 Australia 남동쪽, New Zealand Malborough Region, Chile Maipo Valley, Argentina 의 Mendoza 지역, South Africa 의 Stellenbosch 지역등 입니다. 구 대륙에서 포도 만들던 사람 들의 후예들인 셈이지요. 그러니 이 지역에서 좋은 포도주가 생산 될수 밖에 없지요.
참 하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며칠 전에 어디선가 읽었는데, 요즘 한국에서 포도주 마시는 것이 대유행이라, 다른 유행과 마찬 가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가 무얼 한다 하면 다 쫒아 하고 또 더 잘해야 하므로, 이 포도주 마시는 것도 무슨 무슨 격식 예절을 찾고 백포도주에는 무슨 음식을 먹어야 된다 하는 식의 무슨 법칙이 있는양 야단법석이고, 포도주 잔도 몸체를 잡으면 않되고 꼭 잔의 stem 부분만 잡아야 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것은 아마 잔의 몸통을 쥐고 있으면 차게 식힌 백 포도주의 온도가 올라가 맛이 변할까보아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만은, 실제 본 고장 사람들은 별로 신경 않쓰고 아무 곳이나 막 잡고 마십니다. 일부 포도주 전문가들만이 꼭 잔의 밑바닥만을 쥐고 마시지요. 이 모든 것이 아마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들을 우리가 여과 없이 그냥 들여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 에서는 와인 전문가 (Sommmerlier) 자격 따는 것이 대 유행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외래 문화에서 온 것이지만, 포도주도 술인데 즐기려면 너무 이러한데 집착하지 말고 그냥 즐기면 됩니다.
이상 두서 없이 적었습니다.
혹시 질문 있으시면 해 주시면 아는 범위내에서 대답 해드리지요.
참고로 저는 France 의 Bordeaux, Bourgogne, Rhone Valley, Cotes de Provence, Chateauneuf-du-Pape, Champagne, Alsace 지방 과 미국의 Napa, Sonoma Valleys, Spain ( Rioja ), Protugal (O Porto, Douro River Valley), Austria (Kremtal region), Germany (Rhein Valley), Italy 의 Tuscana, Montepulciano, Montalcino, 그리고 New Zealand 의 Malborough region등에 가 보았습니다.
앞으로 Chile, Argentina, Australia 등에 가 보려고 합니다.
첫댓글 포도주에 대한 글은 좀 자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유는 까페의 級을 좀 높이는 데는 포도주 얘기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입니다. 그리고 이번글의 마지막 부분의 얘기 "격식 차리지 말고 마셔도 됩니다." 라는 얘기도 이주래가 늘 하는 얘긴데 누구하나 동의 안 해 줍디다. 그런데 건일형이 이렇게 서론으로 썰(設) 을 풀고 나면 어쩔거여? 듣고 배우시것지.
와인에 관한 풍부한 소견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원래 술 쪽에 취약해서 와인도 역시 자리에 가서 흉내내는 정도라서 좋고 나쁜 걸 구분못하는 味恥입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___백포도주와 적포도주의 색깔의 배경에 대해서 늘 알고 싶었습니다. 재료가 다른 것인지? 전체 아니면 부분을 사용? 등등, 그리고 각각의 특성 및 음식과의 궁합 뭐 이런 것들입니다.
미국은 밤이니 와인리(이건일)는 취침 중이실 것 같고 공부란 주 야를 안 가리고 하는 것이므로 제가 "새끼 과외"를 시켜 드리겠습니다. 청포도로 담그면 백포도주가 되기도 한다는데 아마 껍질을 벋기고 밟아 넣으면 백 포도주가 되고 벌건포도를 껍질째 밟아 넣으면 적 포도주가 될거예요. 적 포도주는 많이 담가 봐서 자신이 있는데 백포도주는 실습이 전무 하여 약간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음식과 궁합" 그 딴 건 호사가들 얘기고 남은게 하얀놈 한 병이면 그걸 어쩔거여? 그리고 반찬이 불고기도 있고 생선회도 있으면 어쩔 거예요. 그냥 마셔 마셔 쪽으로 가시는 거죠.(나는 벋겨 만든 건 마음 약해서 못 먹고 "벌건 " 것만..(글자오버
맞습니다. 빨간 포도를 따서 통에 넣고 으깨서 (옛날에는 벌거 벗고 들어가 온 몸으로 했으나 요즘은 기계로 합니다. 사진 올릴 게요.)
즙을 내어 만든 것이 Red Wine, 흰 포도를 으깨서 만들면 White Wine,
빨간 포도를 으깨서 하루쯤 지나 껍질을 건져 내고 만든 것이 Rose (분홍색 와인, sweet,medium, dry 까지 다 있어서 차게 해서 마시면 여름 와인으로는 아주 좋은 상쾌한 맛이 있습니다.) 입니다.
껍질채 담그면 붉은 포도주, 껍질을 빼내면 하얀 포도주라~~~ 잘 알았습니다. 뭐 육류에는 적포도주, 생선에는 백포도주라고 하는데 그 건 또 왜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