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국문화와 언어교육원> 5기 수석 졸업생이고 ,
한국에 오기 전까지 시간강사를 한 장무셀파는
한국으로 유학와서 2012년 현재 제천 대원과학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 봄 4월, 스님께서 부탁하신 심부름 차 만났었고,
충주와 제천이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여서
종종 안부를 물으며 지내야지 한 것이 여름이 되어서야 생각난 것은
제천에 사시는 저희 카페 회원이신 완두콩알님의 쪽지를 받고서였습니다.
약속을 정하는 과정에서 장무가 일요일에 교회를 다녀와서 만나자고 말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 교회??? '
저희 <히말라야의 꿈> 카페 회원님중에서는 기독교 교인도 계시리라 생각하고,
종교적 차별을 두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장무는 부처님의 나라 네팔 출신이고, 장무 셀파의 부모님도 불자이고,
더구나 영봉스님께서 시주금으로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을 위해 운영하시는
한글무료학교인 <세종한국문화와 언어교육원>의 장학생이었는데....
장무가 교회에 다닌다는 말은 무척 혼란스러웠습니다. ' 이것은 무엇일까? '
' 만나야 되나? 말아야 되나? ' 고민, 고민을 하다가 오늘 만나고 왔습니다.
4월 초보다 훨씬 여유있고 한국어 구사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 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소개로 방학동안 제천 시내의 홈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교회도 교수님의 소개로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 하나가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선교사의 도움으로 공부를 한 학생들...
혹은 유학길에 오른 가난한 한국 유학생의 모습이...
반갑게 저를 맞이한 장무와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수님 소개로 교회에 갔고,
예상했던 대로 아무도 돌보지 않는 네팔 유학생의 외로움을
교회 사람들이 가족처럼 친절하게 대해줌으로써 위로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무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컴퓨터실에 가서 저희 <히말라야의 꿈> 카페를 보여주면서,
영봉스님께서는 가난한 승려이심에도 불구하고
부처님 나라인 네팔을 사랑하고, 네팔 사람들을 사랑해서
가난하고 배울 기회조차 없는 가난한 네팔인을 위해
여러 후원자님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당신들을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 정신은 알고, 이어가야 하지 않나요? 하고 이야기 했습니다.
장무에게 비록 교수님의 권유에도
" 저는 네팔사람입니다. 네팔은 부처님의 나라입니다. 저는 한국 스님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해서
이 곳에 왔습니다. " 적어도 이 세 마디는 해야 하지 않았나요? 하고 물었습니다.
순간 장무가 말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예쁘게 화장하고 왔는데, 마스카라가 까맣게 번지도록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4월에 장무를 처음 만났을 때 장무와 함께 제천에 있는 절을 찾아가
부처님 앞에 참배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장무가 물었습니다. '어디에 절이 있습니까?'라구요......
그리고나서, 완두콩알님이 근무하시는 제천보건소를 찾아갔습니다.
방문할 때는 빈 손으로 찾아가는 법이 아닌 것이 한국의 문화라서
슈퍼에 가서 비타 500 한 박스를 샀습니다.
'벼룩의 간을 내먹지'라는 말이 있죠? 미안함을 무릅쓰고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장무가 돈을 내게 했습니다.
장무에게 물었더니 방문할 때 물건을 사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어때요?"라고 물었더니 "괜찮아요. 행복해요." 하고 예쁘게 웃었습니다.
완두콩알님은 참으로 고마운 회원님이십니다.
비타 500을 사들고 간 장무와 저를 무척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TV방송을 통해 스님의 불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카페 가입을 하였고
조금씩 후원금을 보내고 있던 차에 장무에 관한 글을 읽고
제천에 사니까 장무에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연락하셨다는 이야기,
완두콩알님이 하시는 일등 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저희 셋은 시내에 있는 조계종 사찰 법당을 찾아가 조용히 참배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나는 한국에 와서 교회에 가는 장무를 탓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인가? 하고요....
저 역시 부처님법을 뒤늦게 만나 개종한 초심자라
부처님법과 현실의 차이, 그 간격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다 울고 나서 찍었어요. 장무 셀파, 참 예쁘지요?
여기는 대원과학대학교 컴퓨터실인데
네팔, 필리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의 지도와 국기가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쁜......그 모습 그대로 조건없이 도와주고 싶습니다.
첫댓글 불자로서 부끄럽습니다.
쟝무셀파를 탓할것은 한나도 없어 보입니다.
교회를 소개시켜준 교수님도,
따뜻하게 보살펴준 교회분들도 종교를 떠나 모두 감사한 분들입니다.
다만 불교 특성상 내가 부처 되겠다고 내마음 속만 열심히 보려 했지,
타인의 마음을 읽는게 부족하다 보니 교회 만큼 전도를 못하는건 사실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쟝무셀파는 너무 우리와 똑같이 생겼습니다....~~ㅎ
참고로 월봉사에는 이런 동남아 외국인 불자회가 있습니다.
불교도 찾아오는 절집이 아니라, 찾아가는 포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랑할만 하지요.....
네팔에서 같이 밥도 먹었던 학생이네요.
마음이 참 아름다운 학생이었습니다.
반갑네요.
한국 학생같아 선입견이 없습니다.
음~~~ 글쎄요. 장무셀파는 그저 외로웠을 겁니다.
장무 만난지 이틀이 지났네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서요
소백담 선생님의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고 저도 에너지를 많이 얻었습니다
열심히 사찰을 찾고 장무와 친해져서 같이 다녀야겠서요
정말 고맙습니다. 참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동료분에게 전화걸고, 물어서 시내의 절을 알아봐 주시는 모습에 감동~
열린 마음을 가지신 분이시구나!
정말 삶을 열심히 사시는 분이시구나 하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무의 전공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혹여 아프거나 힘든일이 있을 때 후원해 주는 분이
옆에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요...
이렇게 만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또 뵐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실제로 어려운 일을 하신 분 같아요 ......().....장무란 학생도 어린나이에 힘들고 낯설텐데 잘 지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