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도 아름다운 흑해의 숨은 진주 '크림반도'. '러시아의 병합 작전'으로 한참 시끄러웠던 크림반도는 이제 평온하다고 한다. 여전히 분쟁지역으로 언론에 오르내리지만, 휴양지와 역사 탐방지는 아주 좋다. 생활의 편의 시설은 많이 부족하더라도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목적만 생각하면, 뭐. 좀 불편해도.. https://bit.ly/2MLtXSk
유럽 남부의 거대한 내해인 흑해는 많은 휴양지를 안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다투는 크림반도를 비롯해 동유럽의 불가리아, 루마니아, 구소련의 러시아와 그루지야도 흑해 연안에 멋진 휴양지를 두고 있다. 터키 북부에도 마찬가지다.
지정학적으로도 러시아의 남하정책과 오스만터키 등 이슬람권의 북진정책이 흑해에서 충돌했다. 아름다운 휴양지들이 한순간에 전쟁의 포화에 휩싸였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크림반도의 여행은 편안하고 달콤한 힐링 순간이기도 하지만, 아픈 역사를 찾아가는 '역사 유적 탐방'이기도 하다.
크림반도로 가는 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좁아진 편이다.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에서 크림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로 가 동서남북으로 움직이는 게 편하다.
심페로폴에는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500년간 지배했던 '크림 칸' 시절의 '바흐치사라에 궁전' Бахчисарайский дворец 과 고대 동굴도시 추풋-칼레 чуфут кале, 옛 스키타이 문명의 유적지 네오폴 스키프스키 Неаполь Скифский 등이 있다.
'크림 칸'의 궁전에는 러시아 문호 푸쉬킨의 시 ‘분수의 눈물’ (정확히는 '눈물의 분수'다) Фонтан слёз 로 유명한 대리석 분수가 있다. 푸쉬킨의 청동 얼굴상이 분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분수의 눈물은 '사랑의 분수여, 살아 있는 분수여. 나는 당신에게 장미꽃 두 송이를 바치다니.. 침묵을 깬 당신의 이야기와 매혹적인 눈물에 빠졌습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