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는 대명초등학교(충남 논산시 상월면)에서
돌봄교실 책 읽어주기 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 시간을 이 학교에서 보냈지요^^
시골이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있고...
책을 읽어주면 생각을 키워주고 자립성을 갖게 하여 더욱 바르게 자랄 것이란 평소 믿음으로 갔지요.
이 아이들 가운데 2,3학년은 지난 해에 우리 서점견학 했던 아이들이라 저를 보자마자 "왜요아저씨다!" 하면서 얼마나 반기는지 수간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ㅎㅎ
아래 사진은 오늘 책 읽어준 여러가지 모습입니다^^
『늑대다!』책을 읽어주니 "늑대다! 늑대다!..." 얼마나 즐겁게 외치는지 이 아이들에게도 여지없이 저는 '늑대아저씨'가 되었지요ㅎㅎㅎ
이 아이들도 잘 알고 있는 『구름빵』책을 지은 백희나님의『달샤베트』책을 읽어주며 상상력을 마음껏 불어넣어 주었지요. 이 아이들에게 작가의 꿈까지도요...^^ 다음은 운동장으로~~~~~~~~
시간이 짧아 운동장에 축구 조금 하고 바로 책 읽어주기로~~ '왜요아저씨'인 제가『왜요?』책을 안읽어줄 수 없죠. 재밌는 책은 반복하는 것을 아이들이 더 원하니까요. 계속해서 "왜요? 왜요?..." 외치는 아이들... 이 순진무구한 아이들에게 책 속으로 계속해서 풍덩 빠질 수 있도록 담당 선생님과 충분히 이야기 나누고 약속(?)까지 즐겁게 했답니다^^
맨 위 서서보는 노란옷을 입은 아이는 바로 앞에 친구(옆친구 입을 막는 아이)에게 요 잠깐 사이에 몇 대 맞고 울더니 금방 웃어가며 " 왜요? 왜요?..." 어린이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드네요...
유치원 아이들과 초1,2,3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약속 하여 한 봇따리(?)를 사가지고 오니 초등학생들은 벌써 다음 프로그램 참석으로 유치원 아이들만 운동장에서 놀기에... "얘들아, 이리와 아이스크림 먹으며 책읽어줄게!" 했더니, 막 달려와 이렇게 맛있게 먹으며 집중... 또 책 내용에 따라 "싫어 안가! 싫어 안가!..." 즐겁게 연발~~
운동장에서 책 읽어주기를 마치고 도서실로 다시 오니 6학년 쯤 되어 보이는 언니가 유치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예뻐서 훌륭하다고 격려해주며 김춘수 시인의 "꽃"시를 미리 준비해간 것으로 이름을 써주니 좋아하는데 이 아이들이 시에 쓰인 '왜요아저씨'를 당연히 모르기에... 『왜요?』책을 설명해주고 읽어줄까 하니 끄덕끄덕 ㅎㅎ 외운 것을 읽는 것처럼 들려주니 이 아이들도 "왜요? 왜요?..." 하면서 무척 즐거워 했지요^^
오늘도 이 아이들과 보람된 주말을 보내며 요즘 자주 애용하는 시 두 편을 첨부합니다^^
가을이 오면/김용석
나는 꽃이 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것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
무엇이 성공인가
- 에머슨 -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의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첫댓글콤한 시간 행복한 아이들 행복한 왜요아저씨
왜요?????????????????????? 멋진 승연사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