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옛날 동요(童謠)
5. 현제명 작곡 동요 ♣ 현제명(玄濟明/1903년생)
작곡가 현제명 / 옛날 종로 파고다 공원 / 제비의 계절 이동 / 우리나라 국화 무궁화 / 레코드(유성기)
♣ 경북 대구 출신인 작곡가 현제명은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하며 서양음악에 심취하여 미국으로 가서 음악을 전공.
유학 시절, 가곡(歌曲)과 찬송가 작곡에 심취하는데 ‘고향 생각’, ‘그집 앞’, ‘산들바람’ 등을 작곡한다.
귀국 후에는 연희전문학교 영어 교수로 활동했는데 음악부 활동도 하면서 관현악단과 합창단을 창설하였고, 공회당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공연도 하였다. 1030년대 빅타 레코드사와 컬럼비아 레코드사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 취입(吹入)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1945년에는 우리나라 음악교육의 모체(母體)인 경성음악전문학교를 창설한다.
(1) 고향 생각(1922년) 현제명 작사, 작곡
<1절>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2절> 고향 하늘 쳐다보니 별 떨기만 반짝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가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해
(2) 조선의 노래(1930년) 이은상 작사, 현제명 작곡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무궁화 이 강산에 역사 반만년
대대로 이어 사는 우리 삼천만 복되도다. 그 이름 대한이로세
♣ 1938년 조선총독부에서 금지했다가 해방이 되자 ‘조선의 노래’는 ‘대한의 노래’로 다시 불리게 되었다.
(3) 가을(1931년) 백남석 작사, 현제명 작곡
<1절>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 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모아 봄이 오면 다시오라 부탁하누나.
<2절> 가을이라 가을바람 다시 불어오니 밭에 익은 곡식들은 금빛 같구나.
추운 겨울 지날 적에 우리 먹이려고 하느님이 내려주신 생명의 양식
(4) 그집앞(1933년) 이은상 작사, 현제명 작곡
<1절>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되오면 그 자리에 서졌습니다
<2절> 오늘도 비 내리는 가을 저녁을 외로이 이 집 앞을 지나는 마음
잊으려 옛날 일을 잊어버리려 불빛에 빗줄기를 세며 갑니다
(5) 산들바람(1933년) 정인섭 작사, 현제명 작곡
<1절> 산들바람이 산들 분다 달 밝은 가을밤에 달 밝은 가을밤에
산들바람 분다 아 너도 가면이 마음 어이해
<2절> 산들바람이 산들 분다 달 밝은 가을밤에 달 밝은 가을밤에
산들바람 분다 아 꽃이 지면이 마음 어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