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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지갈라경 하권
37. 피투성물각징법품(被偸成物却徵法品)
여기서는 도난당한 물건을 다시 거두어들이는 법을 말하겠다.
그 물건을 성취하고 나서나 혹은 성취법을 행하고 있을 때, 도난당하고 도난당할 때, 훔치는 자의 형체를 보았거나, 혹은 물건만 잃어버리고 훔치는 자는 보지 못했을 때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단식을 불사하며, 진노를 발기(發起)하여 그 앞에서 속히 이 만다라법을 행해야만 한다.
불태운 시체의 재를 이용해서 세 모서리로 만든다. 서문(西門)만 열어 놓고 외문 앞에 본존을 안치한다.
내원의 동쪽 모서리에 소실지갈라명왕을 안치하고, 오른쪽에 금강분을 안치하며, 왼쪽에 대노(大怒)를 안치한다.
오른쪽에 금강권을 안치하고, 왼쪽에 금강구를 안치하며, 오른쪽에 금강계리자라, 왼쪽에 비마(毘摩), 오른쪽에 열타(熱吒), 왼쪽에 빈얼라(賓蘖羅), 오른쪽에 아설나(阿設寧), 왼쪽에 상갈라(商羯羅), 오른쪽에 미자야(微若耶), 문 오른쪽에 가리(迦引利), 문 왼쪽에 난지목거(難地目佉), 왼쪽에 금강군(金剛軍), 오른쪽에 소마호(蘇摩呼)와 여타의 모든 대분노(大忿怒) 등을 안치한다.
이 법을 성취하기 위해서 차례대로 안치하고 여법하게 계청하고 적색화(赤色花)와 적식(赤食) 등을 차례로 공양한다. 앞에서 말한 아비차로가법과 같이 여기서도 행해야 한다.
문 밖에 안치된 본존께 아름답고 묘한 꽃 등을 여법하게 공양해야 한다.
외원에는 팔방신과 본부의 다른 모든 사자 등의 모든 부처님을 안치하고 이와 같이 공양해야 한다.
그 중앙에서 호마법을 행한다.
그 호마로는 삼각형으로 하며 하나하나 모두 전과 같이 한다.
7매(枚)의 가느다란 각지라(却地羅)에 자기 몸의 피를 발라서 호마를 하고,
혹은 고련목(苦練木)을 이용하며, 혹은 시체를 태우고 남은 나무를 이용해서 호마한다.
불이 붙은 후에 시체를 태운 재를 자기 몸의 피에 섞어서 호마를 한다.
또 독약, 자기 몸의 피, 개자유와 적개자, 이 네 가지를 서로 섞어서 호마를 한다. 또 이 네 가지 물건으로 물건을 훔친 자의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앉아서 왼손으로 조각조각 잘라내어 호마한다.
성내는 마음을 조복받을 수 있는 자와 진언법을 하는 이가 이 법을 행해야 한다.
그 물건을 훔친 자가 크게 두렵고 공포를 느껴 물건을 가지고 와서 행자에게 친히 부탁하면 그에게 무외시를 베풀어 주어야 한다.
이 때 그와 함께 선지가법을 행한다.
만약 이 법을 행하지 않으면 그는 바로 목숨이 끊어진다.
혹 소장물(所將物)에는 다시 꿀을 첨가하여 본존 앞에 안치한다.
도난당한 지 오래된 성취물을 쫓아가서 취하려면 이 3부에 통용되는 모든 사업을 성취하는 만다라법을 행해야 한다.
사각형[四方]으로 만들어 중앙에 소실지갈라명왕인을 안치한다.
내원의 남쪽에 금강분노ㆍ대분(大忿)ㆍ마마계ㆍ금강구(金剛鉤)ㆍ금강식(金剛食)ㆍ금강권ㆍ금강화(金剛火)ㆍ금강모특가라(金剛母特伽羅)ㆍ금강포외(金剛怖畏)ㆍ금강상갈라(金剛商羯囉)ㆍ금강쇄(金剛鏁)ㆍ계리자라(計利吉羅)ㆍ혜금강무능승(慧金剛無能勝)과 모든 대분노를 안치하고, 모든 사자(使者)와 모든 대위덕진언주 등을 남쪽에 차례로 안치한다.
내원의 북쪽에는 능만제원(能滿諸願)ㆍ관자재ㆍ마두명왕ㆍ다면다수(多面多手)ㆍ능현다형(能現多形)ㆍ야수말지(耶輸末底)ㆍ대길상ㆍ낙-삽미(落乞澀二合弭)ㆍ습폐다(濕吠多)ㆍ반나라바시니(半拏囉嚩悉寧去)ㆍ다라(多囉)ㆍ전날라(戰捺囉)ㆍ말라(末囉)가 지니는 진언 및 명과 사자 등을 각각 차례로 여법하게 안치한다.
내원의 동쪽에는 금강불정 등 다른 모든 불정(佛頂)과 불호(佛毫)ㆍ불안(佛眼)ㆍ불삭지(佛鑠底)ㆍ불아(佛牙)ㆍ불자(佛慈)와 무능승 등 다른 명왕과, 능판제사진언(能辦事諸眞言) 등 다른 모든 진언과, 모든 사자를 각각 차례로 여법하게 안치한다.
가까운 문의 양 변과 문 밖은 전과 같이 법에 의거해서 안치한다.
외원에는 팔방신을 안치하고,
서문의 남쪽 가에는 범천왕과 권속을 안치하고,
서문 북쪽에는 마혜수라와 그 비(妃)와 나발저(那鉢底) 등 모든 권속과 칠마달라모(七忙怛囉母)와 용왕과 모든 권속, 아수라왕과 모든 권속, 부처님께 귀의한 대위덕신을 안치한다.
외원에 각각 여법하게 차례로 안치하고 지성으로 계청하고 차례로 공양한다.
바깥의 서쪽에는 밀랍으로 물건을 훔친 자의 형상을 만들어 파기(簸箕) 중에 안치하고 아비차로가법에 의해 계청해서 제사를 올리고 공양하고 호마한다.
다음에 칼로 그 형상을 베고 호마를 행한다.
혹은 본부에서 설한 아비차로가법에 의해 호마를 행한다.
혹은 본존 자체를 훔쳐가서 성취법을 행할 수 없을 때도 또한 이와 같다.
흑월(黑月) 5일부터 14일의 중간에 작법하는 것이 아주 뛰어나다고 한다.
그 형상에 막대기와 회초리로 매질을 하고, 불로 지지고, 갖가지 사나운 방법으로 때리고, 말단나(末但那)로 찌르고, 금강궐법(金剛橛法)에 의지해서 형상을 찔러댄다.
검은 개자유를 소금에 섞어서 뜻에 맞게 고초를 가하고, 해를 가한다. 또 시체를 덮는 옷으로 그 형상을 덮고, 붉은 실로 묶고, 적색화를 봉헌하며, 자기 눈에 지송해서 성난 눈으로 노려보고 진언 중에 꾸짖는 어구를 사용하고, 매일 때려서 물건을 가져오면 그친다.
깊은 밤에 이 맹리법(猛利法)을 행해야 한다.
구치나목(俱徵那木)에 흑개자유를 발라서 호마를 한다.
또 독약과 자기 몸의 피와 개자기름과 소금과 흑개자를 모두 섞어서 물건을 훔친 자의 이름을 부르면서 호마를 행하여 백여덟 번이 지나도록 한다.
혹은 단지 자기 몸의 피에 소금을 섞어서 호마를 한다.
이와 같이 고통을 주어 다스려도 물건이 되돌아오지 않으면 즉시 죽음에 이르는 맹리법을 행해야 한다.
아비차로가법 중에서 설하고 있는 살법(殺法)을 쓴다.
이 법을 행할 때는 진언 중에서 살구(殺句)를 쓴다.
물건을 가져오면 즉시 그 법을 중지하고 그에게 무외시를 베풀어 기쁘게 하고, 그가 이미 물건을 써 버렸으면 나머지 물건으로 바꾸고 이 법을 중지한다.
혹 물건을 쓰고 교체할 물건도 없이 그냥 와서 참회하고 사과하여도 중지하고 무외시를 베풀어 기쁘게 한다.
혹 물건을 손실했거나 다른 이에게 나누어 주고 남을 것을 갖고 돌아와도 역시 중지하고 그에게 무외시를 베풀어 기쁘게 한다.
금강치나라(金剛徵那囉)진언으로 호마를 행해야 한다.
혹은 대노(大怒)를 이용하고, 혹은 부정분노(不淨忿怒)를 이용해서 호마를 행하며, 혹은 해당하는 부에서 설한 각추실물(却追失物)진언을 이용해서 호마를 행한다.
그런데 이 삼종진언은 3부에 통용된다.
진언을 송한다.
Skt. namo ratnatrayāya namaś caṇṭavajrapāṇaye mahāyakṣasenāpataye oṃ hara hara vajra matha matha vajra dhuna dhuna vajra daha daha vajra paca paca vajra dhara dhara vajra dharaya dharaya vajra dāruṇa dāruṇa vajra bidārāya bidārāya vajra chindha chindha vajra bindha bindha vajra hūṃ phaṭ.
물건을 다시 얻거나 교체하고 나서 즉시 그 물건을 보호하고 호신을 행한다.
명절날에 차례로 광현 등의 법으로 작법해야 한다.
중성취물과 하성취물에서 한 부분은 반드시 세존께 봉헌하고, 한 부분은 아사리에게 봉헌하며, 만다라 밖으로 나와서 한 부분을 먼저 성취한 자에게 봉헌하고, 한 부분을 동반 등에게 보시하며, 다섯 번째 부분을 취해서 스스로 쓰거나, 혹은 이를 양분해서 한 부분은 스스로 쓰고 한 부분은 4처(處)에 보시한다.
남아 있는 모든 공양물을 분배하는 법도 모두 이와 같다.
먼저 알가를 제존께 평등하게 봉헌한다.
그 후에 본문을 취하고 먼저 성취한 자의 부분을 알가로 공양하여 가치를 배로 하여 스스로 쓴다.
가치는 공양하는 것이다.
아사리가 없을 때에는 그 아사리의 부분을 가치로 전환시켜서 공양하고 스스로 쓴다.
괴치(愧直)는 마음에 부끄러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니, 바로 이것이 가치이다.
만다라 밖으로 나와서 먼저 성취한 자에게 봉헌할 때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모든 앞서 성취하신 분이시여, 본분을 수취하여 알가를 손에 잡으시오.”
두 번 세 번 이렇게 외쳐야 한다.
만약 취하는 사람이 없으면 즉시 동반인에게 주고 의심하는 생각을 품지 말라.
저들은 경건한 성심이 있고, 공양하고, 견고하게 계를 지니고, 행인(行人)을 시봉하기 때문에 바로 이 사람들이 먼저 성취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이 일부분을 그들이 받아야 한다.
세 번째 외칠 때 그 동반자가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우리가 앞서 성취한 자이다.”
그리고 나서 수행인은 스스로 그 공양물을 나누어서 동반 등에게 준다.
그 공양물이 적어서 나눌 수 없는 것이 있다. 즉 안선나와 우황 등은 나눌 수 없으므로 마음으로 그 분량을 나누어서 스스로 써야 한다.
이와 같이 한 사람만이 사용하는 것이어서 나눌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윤(輪)ㆍ도(刀) 등이다.
이것은 본법에서 말한 성취법에 따라서 이와 같이 해야 한다.
그 탱상 등도 또한 나눌 수 없다.
본법 중의 성취물은 그 양이 적어도 임의로 본량(本量)에 양을 더해서 성취법을 행하여 동반 등에게 준다.
혹 먼저 성취한 사람의 물량에 의지해 성취하면 그 양을 반으로 감한다 해도 성취할 수 있다.
본법에서 말하는 분량은 모두 그에 의거해서 성취법을 행해야 한다.
수행하는 사람이 공양물을 나누어 동반에게 줄 때는 반드시 경우에 맞게 말을 해야 한다.
“그대들은 나를 따라서 갖가지 일을 하겠는가?”
그들이 승낙한 이후에 준다. 혹은 일신(一身)에 성취하여 다른 사람을 이익케 하는 것은 이 장교(藏敎)에 의하거나 다른 법에 의한 것으로 모두 허용된다.
동반 등에게 공양물을 줄 때에는 그 공로에 따라서 공양물을 나누어야 하고 치우치게 해서는 안 된다.
공양물을 성취하고 나서는 반드시 본존께 먼저 공양해야 한다.
깊이 참괴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은근하게 다시 청한 후에 나누어야 한다. 모든 부의 법도 다 이와 같다.
중ㆍ하의 성취는 이를 준거하면 알 수 있다. 깊이 부끄러워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공양하고 재물을 보시한다.
나아가고 멈추는 것은 그 경우에 맞도록 하며, 이와 같은 일로 공양물의 가치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
공양물을 성취하고 나서는 먼저 알가를 봉헌하고 여법하게 나누어 준다.
[공양물을 받을 때는] 본진언을 염송하고 수인(手印)을 결하며, 본존을 관념에 떠올리고, 명왕비(明王妃)의 진언을 염송하고 관념에 떠올린 후에 그 공양물을 사용한다.
뜻대로 공중에 올라 선인들의 처소에 이르면 다른 사람이 그를 무너뜨리거나 경멸하지 못한다.
원적(怨敵)이 있다 해도 그 성취자를 손상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항상 본존을 관념에 떠올려 폐하거나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성취물을 항상 마음으로 사념해야 하며, 혹은 눈으로 보아야 한다.
명왕(明王)진언을 지송하면 모든 선인이 공경하고, 명왕비의 진언을 지송하면 모든 공포와 두려움이 없어진다. 삼마야인(三摩耶印)과 부(部)의 인(印)을 결하고, 눈으로 공양물을 보는 것 모두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
신선과 서로 만나면 먼저 일어나서 경의를 표하고,
“잘 오셨습니다. 안락이여, 어디서 오셨습니까?” 하고 문안 인사를 해야 한다.
그가 질문을 하면 선한 말로 대답한다.
공중에 유행할 때 신묘(神廟)의 위를 지나가서는 안 된다.
독일수(獨一樹)와 네거리 등 모든 신선의 거처와 성곽, 제사를 지내는 단(壇), 바라문의 집회처(集會處), 가령 사법(邪法)을 닦는 신선의 거처라도 지나가서는 안 된다.
그것은 증상만(增上慢)이기 때문에 저 장소들을 지나갈 때 반드시 떨어진다.
방일해서 떨어진 자가 즉시 명왕진언을 지송하고 사유하면 떨어지거나 떨어지려 할 때 바로 본 위치를 찾는다.
허공에 비록 형색이 없지만 천안(天眼)으로는 길을 보는데,
비유하면 성취자가 마음을 일으키면 바로 이르러 오고, 또 정(定)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은 채로 오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저 먼저 성취한 이들의 길에서 유행하면, 그 복력 때문에 자연히 의복이 생기고, 마음먹은 대로 궁전이 생겨서 꽃이 핀 숲과 동산에 온갖 새들이 보이고, 천녀가 유희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악기를 연주하며, 갖가지 욕락을 즐기고, 치연히 광명이 일어나 마치 겁초(劫初)의 여의보수(如意寶樹)가 능히 모든 원을 만족시켜 주는 것과 같다.
거처하는 곳은 보석으로 자리가 되어 있고, 밑으로 도랑물이 흐르며, 부드러운 풀이 땅을 덮고 있고, 갖가지 구슬과 몸을 장엄하는 도구와 오락을 즐기는 도구가 있다. 모든 길상수(吉祥樹)에는 감로 과일이 달려 있어서 마음 먹은 것에 따라 생각하는 곳이 모두 눈앞에 나타난다. 비록 이와 같아도 항상 호신을 해야 하며 폐지하거나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반드시 청정한 원림(園林)과 모든 산정(山頂)과 바다와 주도(洲島)와 탄저(灘渚)에 거주해야 한다. 즐겁게 노닐려면 그러한 곳에 거주해야 하며, 앞에서 말한 뛰어난 경계가 나타나면 혹 먼저 성취한 선중(仙衆)과 함께 거주하기도 한다.
또 앞에서 말한 것이 모두 갖추어지면 실지법을 행한다.
실지법을 행하여 그 공양물이 성취되지 않으면 여법하게 금주(禁住)하고 호지하여 보관해 두고, 앞에서와 같이 먼저 염송법을 행하고, 나아가 다시 성취법을 행한다.
이와 같이 했는데도 만약 성취되지 않으면 거듭 정진을 더해서 다시 염송을 하고 성취법을 행한다.
이렇게 해서 일곱 번을 채워도 성취되지 않았을 때는 다음의 법을 행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
이른바 걸식하고, 정근하고, 염송하고, 대공경심을 발해서 성적(聖迹)을 순례하여 예배를 올리면서 길을 가고,
혹은 『대반야경』을 다시 전독(轉讀)하여 일곱 번을 송경하고, 혹은 1백 번을 송경하며,
혹은 소지하고 있는 승물(勝物)을 승가에 보시하고,
혹은 바닷가나 강가에 들어가고,
혹은 바다에 있는 섬에서 1주(肘)가 되는 솔도파(率覩波)를 만들어 1백 기를 채우고, 하나하나의 솔도파 앞에서 여법하게 염송하여 1천 번을 채우고, 최후의 1백 번째 탑에서 방광(放光)을 하면 이 법은 결정코 성취됨을 알아야 한다.
그 후에 1천 기의 솔도파를 만들어 하나하나 앞에서 천 번을 염송하면 이 법을 행하지 않아도 자연히 성취된다.
또 모든 진언을 1구지(俱胝)를 염송하면 결정코 성취한다.
만약 염송을 행하여 시일이 2년이 지나가면 비록 중죄가 있다 해도 모두 성취할 수 있다. 설령 법을 모두 갖추지 않아도 모두 성취할 수 있다.
또 염송하는 편수와 시일이 채워지면 즉시 증익(增益)의 호마법을 행해야 한다.
혹은 모든 사업을 성취하는 만다라를 만들어 그 가운데서 네 가지의 호마법을 행한다.
혹은 소 떼가 먼저 머물렀던 처소, 혹은 갠지스강의 물가[渚]에서 행한다.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만다라를 만든다.
크기는 108주(肘)로 하고 108개의 병을 안치한다.
사문에 기둥을 세워 문으로 삼고, 각각의 문 앞에 보대(寶臺)를 건립하고 갖가지로 장엄하고, 이름난 꽃과 가지로 꽃다발을 만들어서 문기둥과 모서리의 당(幢) 위에 묶는다.
그 처소를 빙 둘러가면서 소(酥)를 사른 연등 108개를 만다라 주변에 벌여 놓고, 108개의 향로에 온갖 이름난 향을 태워서 그 처소에 안치한다.
내원(內院)의 한 면(面)은 그 크기를 7주(肘)로 하고, 외원(外院)의 한 면은 3주가 되게 한다.
그 나머지는 중앙이다.
계청법과 공양법 등은 모두 전과 같이 하여 앞에 나온 호마법에 준하는데, 다음에 따로 설명할 것이다.
중앙에 본진언으로 갈라사병(羯攞舍甁)을 안치한다.
그 병의 네 면에서 호마법을 행한다.
내원의 동쪽 면에는 불부(佛部)의 제존(諸尊)을 두루 안치하고,
북쪽 면에는 연화부의 제존을 두루 안치하며,
남쪽 면에는 금강부의 제존을 두루 안치하고,
서쪽 면에는 노달라신(嚕達囉神)과 다문천왕과 권속들을 안치한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사자(使者) 등의 제존은 내원에 수용하지 못하면 외원에 안치하고, 호방신과 모든 권속은 각기 본방(本方)의 위치에 안치시키며, 3부의 주(主)와 노달라ㆍ다문천왕은 먼저 본처에 안치한다.
다음에 명왕ㆍ명비ㆍ판사진언주 등과 모든 사자들을 차례대로 각각 안치시키고, 외문 앞에 군다리존과 무능승존(無能勝尊)을 안치한다.
이와 같이 법에 의해서 만다라가 만들어지고 나면 본부의 심진언을 사용해서 계청하고 차례로 공양한다.
즉 사방에 염송을 한 후에 병의 사면에 안치되어 있는 화로에 각각 그 부에 의거해서 호마법을 행한다.
이를 증익제존호마법(增益諸尊護摩法)이라고 한다.
공양하는 음식은 오나라(烏那羅)식을 헌공한다.
이 법을 행하고 나면 모든 부처님의 위덕이 증익된다.
이와 같이 염송하고 호마법을 행하고 나서 다시 부모의 진언을 사용해 소(酥)를 호마한다.
다음에 본존진언으로 우유를 소에 섞어서 호마하고, 다음에 부모의 진언으로 호마를 삼첨(三甛)에 섞어서 호마한다. 또 부모의 진언으로 수를 호마한다.
이 작법을 마치고 나면 모든 부처님을 충족시키고 증익시켜서 원만 구족하게 되므로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환희하여 속히 성취하게 해 준다. 이 만다라를 일곱 번 만들면 틀림없이 성취할 수 있다.
전과 같이 염송하고, 탑을 순례하고, 『대반야경』을 일곱 번 송경하고 만다라를 만들었는데도 만약 성취되지 않으면, 아비차로가법으로 본존을 고통스럽게 다스린다.
밀랍으로 형상을 만들고 진언을 염송한다.
먼저 부모의 진언과 명왕진언을 염송하고, 중간에 본존진언을 넣어서 염송한다.
아비차로가법으로 호마를 하고 개자유를 그 형상에 바르고 뜨거운 불을 붙인다.
만약 타인을 조복받으려면 온몸에 두루 고통을 가한다.
진심을 내어 채찍으로 때리고 꽃으로 치고, 앞의 두 진언을 사용하여 성난 마음[瞋心]으로 공양을 한다.
귀신과 도깨비를 벌로 다스리는 것처럼 본존을 벌로 다스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법은 교법(敎法)에 의거해서 행해야 하고 자기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문득 본존이 앞에 나타나 성취해 주겠다고 하여 본원(本願)이 만족되면 앞의 일을 멈추고 선지가법을 행한다.
혹은 독약ㆍ자기 몸의 피ㆍ호마유ㆍ붉은 개자를 모두 섞어서 밤이 새도록 호마한다.
본존이 이 때 두려워하면서,
“중지, 중지하라. 그만두라. 성취시켜 주겠다”고 소리를 지른다.
이와 같이 작법을 하고 3일이 지나고 나서 본존이 다시 와서 성취시켜 주지 않으면, 용맹을 더하여 두려운 마음 없이 바로 자신의 살을 칼로 베어 호마를 세 번 하면,
본존이 즉시 나타나 성내지 말라고 빌면서,
“원하는 대로 성취시켜 주겠다. 만약 잘못하거나 빠진 것이 있으면 낱낱이 말하라”고 한다.
설령 5무간죄를 범했어도 9일 밤이 지나도록 살을 베어 호마하면 틀림없이 본존이 나타나서 성취시켜 준다.
이것이 진언투쟁법(眞言鬪爭法)인데,
무외심(無畏心)으로 여법하게 호신해야 이 법을 행할 수 있으며, 절대로 헛되지 않다.
성취를 얻으면 속히 선지가법을 바로 행해야 한다.
만약 허물을 말하면 반드시 보궐해야 한다.
모든 성취사(成就事) 중에서 이 만다라법이 최상이다.
이 가운데서 삼종사(三種事)를 행하여 삼종과(三種果)를 얻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 일체 모든 사업과 호마법을 행해야 한다.
본존을 치벌(治罰)하는 것은 귀신과 도깨비를 벌로 다스리는 것과 같다.
매시에 공양할 때 모두 새로운 공양물을 사용해야 하며, 호마에 사용하는 공양물도 마찬가지다.
이 법을 행할 때는 방일해서는 안 되며, 청정하게 조욕하고 여법하게 호신해야 하며, 경만(輕慢)해서도 안 된다.
장교(藏敎)를 분명하게 알아야만 이 법으로 본존을 치벌(治罰)할 수 있다.
만약 이 법을 어기면 자신을 손상케 한다.
이 경의 국본(國本)은 송본(宋本)과 같은데, 거란본丹本만이 유독 다르다.
검토해 보니 근거가 없지만 감히 제거하지 않고 이를 취해서 두 가지를 유지시키고, 이로써 이를 밝혀 줄 현철(賢哲)을 기다린다.
여기에 실은 것은 거란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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