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애경 제6권
21. 십팔불공법품②[9]
[제23의 일] 생각하는 뜻을 잊어버림이 없이 설법한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 지진께서는 그 생각하는 뜻을 중간에 잊어버림이 없으시고 또 손해를 입지도 않으시나니,
왜 여래의 생각하심은 끝내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없는가?
족성자야, 여래께서는 처음 발심 때부터 가장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때까지 모든 중생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생각하는 마음을 널리 보아 그것을 죄다 기억하여 중간에 잊어버리는 일 없고,
또 중생들의 행을 널리 통달하되 언제나 중복됨이 없이 지혜로써 관찰하는 한편 사실 그대로를 기억하여 아무런 손해 없이 중생들 3계의 모든 성품에 들어가 그 근기에 따라 중생들의 행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래께서는 관찰하려는 생각을 일부러 일으키거나 그러한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중생을 위해 경전을 강설하시되, 미리 그 시기와 나아가고 물러남과 더디고 빠름을 알아서 중생들의 근기를 분별하여 그 결정을 내려 주시니, 왜냐 하면 그 생각하는 뜻을 길이 간직하여 중간에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마음의 정함에 따라 잊어버림 없이 중생들을 기억하고 곧 설법하시니,
이것이 바로 여래의 제23의 사업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또 게송을 읊으셨다.
세웅(世雄)께서 생각하심은
그 마음에 언제나 잊은 적 없고
또 세존께서는
중복된 생각도 없이
거니는 국토마다
그 바른 깨달음 성취한 그대로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아시네.
그러므로 한 사람도 빠짐없고
또한 다시 누구에게
치우침도 없이
중생들의
성품과 소행을 널리 알아
올바른 사업을
세우게 하시니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하며
중생의 법왕(法王)이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