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모임은, 다들 바쁘시고 도서관에 우먼인골드 DVD가 없는 이유로.. 가지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회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모임을 권유드리지 못한 까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임을 꾸려가고 유지한다는 것이 새삼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임 인원이 많든 적든.. 매달 이어나가는 것이 어쩌면 생명 하나를 키워내는 것과 닮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9월 말돌이글돌이 독서토론은..
참석회원: 김경아, 김기홍, 성순화, 시선의, 추청화 (5명)
토론도서: 죄와 벌
조금 늦어지는 성순화 회원을 기다리면서, 오늘 토론도서를 추천하신 김기홍 회원이...
다리를 다치고 그간 활동들을 못하시면서 이야기 나누지 못해 못내 답답하셨는지 많은 말씀들을 재미나게 해주시고 도란도란 이야기꽃들 피우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김기홍 회원은, 죄와 벌의 내용에 대한 독후감을 말하기 전에, 저자 도스토예프스키의 이름부터 시작해서 동시대 우리나라에 활동했던 주요 인물들( 정약용..)과 일대기에 대한 내용을 세세하게 조사해오셔서,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상세히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의 생애에 대해 요목조목 알려주면서 김기홍 회원의 생각을 적절히 말씀하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발표하신 많은 내용 중에, 이 '죄와 벌'이 인간성 회복을 고민한 작품이라는 부분에 정말 공감됩니다.
정말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렇게 깊이있는 작품을 그저 도박하면서 생긴 빚을 갚는데 썼다고 하니.. 몇 줄의 시 한편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제 입장에선 그 재능이 부러울 뿐입니다.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50세가 넘어서 아이들이 태어나고 또 죽었다는 내용을 보면, 하늘은 저자에게 뛰어난 재능만 준 것이 아니라 대신 가족을 잃는 엄청난 아픔도 주었음을 알게 됩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또 아이들 키우고 살아가는 이야기,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새삼.. 이렇게 모임 속에서 많은 것을 거저 얻어가게 되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행복은.. 뭐 대단한 것을 가지거나 이루어야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별 탈 없이 일상이 잘 굴러가는 것이 아닐런지요..
목감기가 걸려서 목소리가 안나오다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행복하고
아이가 많이 아프다가 멀쩡해져서 잘 놀고 있으면.. 참 행복하듯이
어제의 일상이 오늘로 이어져서 잘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하루 되돌아보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다음 토론도서는 시선의 회원이 추천한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입니다.
다 읽고 오셔도 좋고 조금 읽다가 궁금한 채로 오셔도 좋고 또 하나도 못읽고 오셔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10월 추석연휴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마지막 주 수요일 독서토론 모임에 많이들 오시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모두 다 수고가 많습니다.
근무 없는 날 참석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제든 환영입니다^^
매번 참좋은 모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김기홍회원님의 토론에 감사와 감동을 받고 왔네요~ 잘참석해야지 또한번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