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스쿨러 (Road schooler)
: 학교를 벗어나 다양한 학습공간을 넘나들며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교류하고 연대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
또는 스승이 있는 공간이면 세상의 모든 곳이 배움터라는 생각을 하는 자기주도학습자들이 스스로를 명명하는 이름.
1990년생인 이 책의 저자 보라는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자퇴 후 8개월 동안 혼자서 인도-네팔-태국-캄보디아-베트남-
라오스-중국-티베트-네팔에 이르는 8개국을 여행하며 학교 밖에서 또 다른 배움을 찾아서 스스로 배움터를 만들어 나간
일명 로드 스쿨러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학교로 돌아갈 지에 대한 고민을 정리하고 제작한 다큐멘터리 <로드스쿨러>를 만들게 되었다.
이 <로드스쿨러>는 학교 밖에서 고민하던 다양한 친구들을 로드스쿨링의 영역으로 끌어당겼고, 학생들이 아닌 청소년으로만 불리웠던 서로의 로드스쿨링 지지집단이 되어줬다. 차후에 연세대 학술정보원 정기상영작으로 선정되어 연세대에서 상영하기도 하였고, 대안교육 잡지 <민들레>에 <로드스쿨러 제작기>도 실렸다. 그 글을 본 대안학교 우다다학교의 학부모님이 학부모 엠티 때 함께 보고 싶다며 영상을 요청해 오기도 했고, 서울의 한 교육대학원 발표 참고자료로 쓰였다. 이어 한국 청소년 영상제에서 입선을 했고, 대전 독립영화제에서는 장려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9년 서울 국제여성영화제에 초대되어 다른 십대들의 작품과 함께 상영되는 기쁨도 누렸다.
우연히 마을 도서관에서 보게 된 책이다.
<길은 학교다> 란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칠판이 있고, 선생님이 있고, 아이들은 책상에 허리펴고 앉아서 앞만 바라보는 교실, 학교에서의 수업이 아니라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학교-배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참 유쾌한 생각이다.
아니, 생각으로는 유쾌한데 그걸 직접 입으로 내뱉어서 그걸 실천하려고 할 때도 과연 유쾌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계속 드는게 사실이다.
한비야가 호동이 도사님이 나오는 T.V에 나와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세계를 돌면서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게 배낭 하나 들려보내서 외국으로 보내라는.....
그 말을 이해는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무남독녀 외동딸을 바라보며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나 혼자만의 아집으로 가득했던 나....
그 동안 많은 책을 읽고,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많이 생각하는 동안 아집의 소굴에서 나올 수 있었던 걸까?
보라 이야기를 듣고, 보라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한비야 아줌마가 했던 말이 다시 생각이 났다.
로드스쿨링이든 홈스쿨링이든 중요한 건 어디에서 배우냐가 아닌 것 같다.
나 자신이 배움의 주체로 서서 스스로의 시간표를 만들어 나가고 실천해 나갈 수 있다면 거기가 최고의 배움터가 되겠지.
우리 아이는 스스로 어떤 삶을 살고자 할까?
또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내 인생의 시간표에는 어떤 과목들로 채워져 있을까?
요즘 나는 휴대전화 기능중에 있는 시간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곤 한다. 여길 뭔가로 채워보면 재미있겠다.
무슨 과목으로 채워볼까나???
유쾌한 숙제 하나를 던지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