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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마을을 만나는 방아골 마을로데이
우리 복지관은 한 달에 두 번 전체 일꾼이 동네를 나가 주민을 만나는 '마을로데이'가 있습니다. 사람중심 지역중심 네트워크 중심으로 지역복지를 실천하는 방아골 일꾼이자, 사람의 관계를 잇는 사회복지사로 주민과 지역을 만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마을로데이는 2013년 서울시복지재단이 지원하는 복지관 마을지향사업을 실천하면서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복지관 일꾼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고 의미 있게 주민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 달에 한 번 마을 골목길을 청소하면서 주민을 만났습니다.
2014년에는 한 달에 두 번 마을로데이를 진행했습니다. 이전에 진행하던 마을청소와 함께 자전거 타기, 꽃 전달하기, 투표 독려하기, 세월호 안내하기, 사업 홍보하기처럼 캠페인 방식으로 동네 상가와 주민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에도 한 달에 두 번 마을로데이를 진행했습니다. 매달 첫째 주는 마을청소를 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나 청소년과 함께 청소를 하기도 했고 연말에는 민관협의체와 함께 청소를 했습니다. 동네 이웃들과 함께 청소하니 더욱 풍성했습니다. 기존에 진행하던 캠페인 방식에서 ‘함께라서 고마워’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동네 곳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16년. 어떻게 더 즐겁고 의미 있게 마을로 나갈지 일꾼들이 함께 궁리했습니다. 일꾼 전체가 모이는 사회사업팀 회의에서 의견을 듣기도 하고 팀별로 한 명의 일꾼이 참여하는 마을지향팀(TFT)에서 구체적인 방식을 의논했습니다.
마을청소 대신에 지역 홍보 활동으로
2016년도 처음에는 마을청소로 시작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민관협의체와 함께 청소를 시작했는데 지역복지1팀이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시간과 겹치면서 참여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일꾼들도 각자의 일정이 있다보니 3월에는 저 혼자 마을청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지향팀 회의와 사회사업팀 회의에서 어떻게 마을청소를 할지 다시 의논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민관협의체와 함께 청소하는 일은 복지관과 시간이 맞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13년 처음 마을청소를 했던 이유를 떠올렸습니다. 동네에 쓰레기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청소를 하면서 주민을 만나자는 목적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민관협의체처럼 주민 스스로 마을청소 하는 모임이 생기고, 복지관에서도 청소년 동아리 '올포원'에서도 토요일에 마을청소를 하는 좋은 흐름이 있었습니다. 이제 청소는 지역에 맡기고 마을로데이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민을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단순히 복지관 홍보지를 배포하는 방식의 홍보는 지양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특정한 장소나 대상을 만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소방서, 파출소, 택시, 버스, 병원 등 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4월 첫 활동으로는 안전의 달을 맞아 소방서에 방문해서 소방관에게 작은 마음과 힘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주민의 마음을 모아 소방서 방문 준비하기
우리가 소방관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일꾼의 재능과 강점을 살려 노래와 율동을 하고, 핸드드립 커피를 드리고, 작은 선물도 드리고, 안마도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피자박사 방학점이 생각났습니다. 정기적으로 복지관에 피자를 후원해주셔서 복지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먹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감사한 마음에 편지를 써서 피자박사 사장님께 전해드렸는데 사장님께서 그 편지를 오가는 사람이 볼 수 있게 매장에 붙여놓으셨습니다. 값비싼 선물보다 아이들의 정성 어린 편지가 사장님에게 더 의미있는 선물이었던 겁니다.
300 | [디딤돌사업으로 주민만나기] "피자 맛있어용^^ 아저씨 짱 천사예요." | 채송아 | 15.11.23 | 6 | 0 |
소방서에도 큰 선물을 드리기보다 (예산도 없었고) 작은 마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복지관 일꾼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청소년, 지역주민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복지관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도깨비방'에 붙임쪽지를 비치하고 소방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모았습니다. 며칠 만에 풍성한 글이 모였습니다.
소방관에게 드릴 선물을 동네에서 받아 전해드리면 어떨지 생각했습니다. 유독가스를 마시며 화재진압을 하고 몸을 쓰는 일을 하는 직업 특성상 약국에 소방서 방문을 설명하고 필요한 물품을 후원받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역할과 지역을 나누어 동네 약국을 다녔습니다. 기존에 자주 인사드리던 약국도 방문하고 처음 들어간 약국도 있었습니다. 약사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정중히 거절한 곳도 있었고 흔쾌히 후원해주신 곳도 있었습니다. 방학약국, 팜코리아 약국, 백세약국, 상록수 온누리약국에서 파스나 목캔디를 후원해주셨습니다. 약사님들도 붙임쪽지에 소방관에게 전하는 글도 써주셨습니다.
지역복지4팀에서 일하는 홍주현 일꾼은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하고 직접 내릴 수 있는 도구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방관에게 커피도 타드리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필요한 원두도 동네에서 후원받기로 했습니다. 복지관 바로 앞에 있는 커피공장 '크레모소'에서 원두를 후원받기로 했습니다.
크레모소에 방문했습니다. 복지관 일정을 설명하고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좋은 일이라며 흔쾌히 넉넉하게 원두를 후원해주셨습니다. 복지관 바로 앞에 있는 좋은 이웃입니다.
동네에서 활동하는 주민모임에게도 후원을 부탁했습니다. 바느질 하는 모임 '규방'에서 직접 만든 작품을 여러개 후원해주셨습니다. 천연제품을 만드는 '천연방'에서는 직접 만든 비누를 여러 개 후원해주셨습니다. '황새둥지'에서도 양말목으로 만든 컵받침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예산이 없는 상황에 어떻게 소방관에게 선물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동네 이웃에게 묻고 부탁하니 이렇게 풍성하게 되었습니다. 예쁘게 정성스럽게 포장했습니다. 어디서 후원해주셨는지 메모도 했습니다.
도봉소방서에 울려 펴진 소방관의 웃음소리
정성껏 준비를 해서 소방서에 방문했습니다. 행정팀 장충식 소방관님과 홍보팀 조성호 소방관님과 통화하며 소방서 방문을 구체적으로 의논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에 소방관님은 깜짝 놀라셨습니다. 직접 소방차도 빼주시며 넓은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돌림판에 선물, 안마, 커피, 공연, 꽝 이렇게 5개로 구분했습니다. 소방관 한 명 한 명이 앞으로 나와 다트를 돌림판에 던져 선택된 내용을 드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안마를 선택한 소방관에게 권대익 일꾼이 어깨 안마를 했습니다. 황소리 일꾼은 여성 소방관에게 손마사지를 했습니다. 깜짝 놀라며 시원하다고 했습니다. 네일 아트와 손마사지를 취미로 하는 황소리 일꾼의 실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커피를 선택한 소방관에게 직접 내린 커피를 선물했습니다. 맛있다며 칭찬해주셨습니다. 나중에는 커피가 남아 원하시는 소방관에게 모두 커피를 내려 드렸습니다.
공연은 총 3가지 공연입니다. 멋진 기타실력과 훤칠한 외모를 가진 홍주현 일꾼이 기타치며 노래했습니다. 권대익 일꾼과 채송아 일꾼은 트로트를 불렀습니다. 모든 일꾼이 '참 좋은 말' 율동을 했습니다.
꽝을 뽑은 소방관은 저희가 준비한 질문에 대답을 하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기쁘고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화재 순간에서 불타는 집 안에서 쓰러져 있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구조한 사람이예요. 그 분이 중환자실에서 6개월을 보내고 나중에 완치가 되고 찾아온 경우가 있었어요. 그 때 생명 살리는 일에 기쁘고 보람을 느꼈어요."
감동적인 이야기에 모두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에게 감사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소방관에게 주민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늘 도움이 필요 할 때 자신보다 주민을 먼저 생각하며 위험한 장소로 뛰어드는 소방관의 애씀을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소방관의 처우개선, 노후장비 교체 등도 잘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위급할 때 응급차를 먼저 보내는 배려, 소방차가 출동하기 쉽게 불법주차를 하지 않는 일, 장난 전화 하지 않고 꼭 필요할 때만 연락하기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소방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잘 기억하고 실천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은 어설픈 준비와 진행이었을 수도 있는데 흔쾌히 시간을 내어 함께 참여하고 마음을 받아준 도봉소방서와 소방관에게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찾아온 것 만으로도 큰 힘이예요."
촉촉해진 눈으로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소방관의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도봉소방서. 정기적으로 복지관 식사배달 봉사도 해주시고 후원도 해주시는 곳으로 방아골과 인연이 참 깊습니다. 이번의 만남이 앞으로 동네에서 더 깊은 인연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일정 조율해주시고 자리 마련해주신 도봉소방서 행정팀 장충식 소방관님과 홍보팀 조성호 소방관님께 고맙습니다.
2. 파스와 목캔디 후원해주신 방학약국, 팜코리아 약국, 백세약국, 상록수온누리 약국 약사님께 고맙습니다.
3. 천연비누 후원해주신 천연방 고맙습니다.
4. 손으로 만든 작품을 후원해주신 규방 고맙습니다.
5. 양말목 선물해주신 황새둥지 고맙습니다.
6. 커피 원두 후원해주신 크레모소에게 고맙습니다.
7. 붙임쪽지 편지쓰기에 참여해준 아토 청소년, 우주공 아이들, 도깨비연방 주민에게 고맙습니다.
8. 기타와 멋진 노래 불러주고, 커피 내리는 도구 가져온 홍주현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9. 노래 개사하고 트로트 불러준 채송아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10. 손마사지 준비해준 황소리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11. 커피 내려준 김희경 일꾼, 태다미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12. 방아골 멋진 사회자 강나을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13. 스텝으로 참여해준 김난미, 이세인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14. 사진 찍어준 오병근 일꾼, 전문장비로 영상 찍어준 강요한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15. 실습생으로 함께 참여한 신수경 이혜련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16. 옆에서 여러 일을 도와준 노우택 사회복무요원에게 고맙습니다.
17. 멋진 소방관 캐릭터로 붙임쪽지 만들어준 황소리 강나을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18. 선물 포장 해준 2팀에게 고맙습니다.
19. 주민에게 후원받으러 동네를 다닌 김희경, 오병근, 강요한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20. 필액자 가게 소개해준 강요한 일꾼에게 고맙습니다.
첫댓글 활동 진행한거 보면서 참 많이 배웠습니다. 저희 기관에서도 잘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런 활동들 잘 엮어서 영상으로 만들어 내는거 보면서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 활동하는 것 들으며 정말 신선했습니다! 우리지역에 정말 함께라서 고마운 분들 찾아 뵙고 인사, 감사함 전하고 또 지역사회와 엮어내는 것들이 형식적인 (단순 업무로... ) 만남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동네 사람들'로 이렇게 담아낼 수 있구나! 그리고 놓치지 않고 찾아뵙는 활동 또한 멋지다 라는 생각했습니다. 알토란 같은 활동과 사례 감사합니다 ^^
동네 귀한 분들, 이렇게 동네 이웃들의 응원 메세지 모아 전하는 일 참 귀해요.
대익 선생님 발표 들으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했어요.
이런 일, 꾸준히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동네 청소부 아저씨들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계실까요?
이렇게 응원하고 싶은데, 저에게도 함께 가자고 하면 나서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