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초지역에서 전동퀵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들이 전동퀵보도를 인도와 도로 갓길에 무분별하게 주정차해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초까지는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엑스포공원과 속초해수욕장 등에 무단 방치되던 전동퀵보드가 최근에는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골목길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주정차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조양동의 한 아파트단지. 폭 1m의 아파트단지 앞 좁은 인도에 전동퀵보드 4대가 주차돼 있어 한 주민이 반려견과 함께 퀵보드를 피해 걷느라 애를 먹었다.
이 주민은 “퀵보드가 좁은 아파트단지 인도에 주차돼 있어 반려견을 데리고 이동하기가 힘들다”며 “전동퀵보드가 이제는 아파트단지 좁은 인도까지 차지하고 있어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바로 옆 단지 입구 좁은 보도에도 전동퀵보드 한 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여기서 조금 떨어진 택시 승강장에도 퀵보드 3대가 놓여 있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조양동의 한 생활숙박시설 인도와 건물 앞에도 퀵보드 5대가 무단 주차돼 있었고, 바로 인근의 시내버스 승강장 인근에도 전동퀵보드 3대가 인도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바로 인근의 아파트단지 입구 공터에도 퀵보드가 있었고, 도심 로데오거리 인도에도 퀵보드가 무단 방치돼 있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엑스포공원 도로 갓길에 퀵보드 1대가 버젓이 놓여있어 사물 식별이 어려운 야간에는 자칫 교통사고 발생까지 우려됐다.
엑스포공원에서 만난 한 주민은 “좁은 인도를 걷다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전동퀵보드를 보면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할 때가 있다”며 “전동퀵보드가 사람들의 보행을 방해하는데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전동퀵보드는 짧은 거리를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고 아무 곳이나 주차를 해도 앱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어 이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지정된 주차공간이 마땅히 없다 보니 아무 장소에나 주정차해 보행자의 이동을 방해함은 물론,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도로 갓길과 인도에 무분별하게 방치된 전동퀵보드로 보행자 충돌사고 및 차량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동퀵보드는 현재 무면허, 동승자 탑승 금지, 안전모 미착용, 보도 주행, 음주운전 행위 등에 대해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의 성동구 송파구 등은 도로와 인도에 무분별하게 주차된 전동퀵보드의 강제 견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퀵보드의 주된 단속은 경찰의 업무”라며 “다른 시·군 등은 관련 조례를 개정해 전동퀵보드에 대한 강제 견인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시는 아직 관련 조례가 없어 견인을 해도 일정 장소에 보관했다 돌려주는 상황이다. 관련 기관과 협조해 홍보 및 계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도 “지난달까지 전동퀵보드 이용에 대한 지도 및 계도를 끝내고 이달 들어서는 수시로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해수욕장이 개장되면 전동퀵보드로 인한 생활민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 등에서 캠페인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7일 오후 조양동 한 아파트 단지 앞 좁은 인도에 전동퀵보드 4대가 무단 주차돼 있어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