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에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코카서스 3국 (아제르바이젠, 그루지아, 아르메니아)을
서울대 동문 여행 동아리들과 함께 여행했다.
마스크 없이, 아무 제약없이 여행할 수 있던 그 때가 그립다.
그 때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모든 상황이 바뀌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까마득하게, 오랜 옛날로 느껴지는 그 때가 2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코로나로 인해 마음 고생이 무척 심했던 듯하다.
코카서스 3국을 여행하는 중,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아라랏산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가 대홍수 끝에 표류하다가 도착한 곳이 실제로 이 산이라 한다.
아라랏산은 아르메니아와 이란 그리고 터키 등 3개의 아시아 국가가 서로 다른 시기에 소유했던 산이었다
세 나라의 삼각점에 위치하고 있는 아라랏 산은 터키영내에 있지만 이란 국경으로부터는 16km,
아르메니아 국경으로부터는 32km 떨어진 곳에 있다.
터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이란 및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16km, 아르메니아 국경에서 32km 떨어져 있는
국경지대에 위치한 활화산이다. 마지막 분화는 1840년에 있었다고 한다.
아라랏산은 아르메니아의 국가 상징이다. 국장에까지 아라랏산을 새겨 넣으며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라랏산을 성산으로 떠받들며 애착을 가지고 있다.
아라랏 산이 있는 지역은 옛날부터 아르메니아 땅이었는데, 오늘날은 터키 영토가 되었다.
터키에 위치한 아라랏 산의 정상은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
우리 일행은 운이 좋게도 날씨가 쾌청한 날에 코비랍 (Kovirap)수도원을 방문하고
아라랏산이 보이는 곳에서 인증삿을 찍을 수 있었다.
코비랍수도원에서 아라랏산까지의 거리는 60Km 쯤 된다고 한다.
약소국인 아르메니아가 오스만 제국과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는 동안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오스만 터키가 패전국이 되어 오스만 제국의 영토를 분할하는 협상과정에서
러시아는 대양으로 진출하는데 요긴한 흑해의 요충지 크림반도를 차지하고,
패전국이 되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터키는 아라랏산을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 당시 아르메니아는 제정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으므로 아라랏산이 터키의 영토가 되었을 때
아무 힘도 쓸 수가 없었다.
약소국의 설움을 보며 나는 우리 나라가 겪는 약소국의 설움을 떠 올리며 마음이 아펐다.
1828 년에서 1920 년 사이 아라랏산은 아르메니아와 러시아 제국의 일부 였지만
아르메니아-투르크 전쟁 (1920)과 그 후 카르스 평화조약의 결과로 1921 년 터키의 영토가 되었고,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아라랏 산을 터키로 부터 찾아 오기를 원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어려워 보인다.
높이는 해발 5,137m. 두 개의 봉우리인 대 아라라트와 소 아라라트(3,896m)가 있고,
그들 사이의 거리는 11 Km이다.
작은 봉우리 소 아라랏 산위에는 만년설로 눈이 덮여있고 대 아라랏 산 주위는 만년설과 구름이 함께 있다.
재미있는 일화 하나;
소련이 아르메니아를 지배하던 시절에, 터키 영토인 아라랏 산이 아르메니아 국장에 형상화되어 있는 것을
자못 못마땅하게 여기는 터키에서, 아라랏 산을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국장에서 삭제하라고 소련 측에 요구하자,
크렘린(Kremlin)에서는 이렇게 대응했다.
'터키의 상징은 초승달이지만, 그것이 달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건 아니잖소?'
첫댓글 Link가 있으니 몇시간 봐도 재미있는 역사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