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청소년이 이강휴 내과를 찾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천식 때문에 진료 받으러 방문했다고. 이원장님(청소년자치연구소 청소년위원장)이 청소년을 진료해 보니 병이 아닌 마음이 힘든 것 같다며 청소년자치연구소로 안내했다. 청소년이 미나선생님 만나서 대화해 보니 학교 힘겨움이 있어서 나에게 연결했다. 청소년 몇 차례 상담해 보니 학교 문제(?)가 심각했다. 이후 어머니를 만나서 대화했다. 이후 청소년의 아버지도 만나는 등 부모님과도 몇 차례 상담하고 학교를 자퇴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검정고시 학원 끊고, 달그락 활동 시작하며 몇 가지 도움 주고 지속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지역에 모 소아과 병원 원장님께서 전화가 왔다. 작년에 우연찮게 알게 된 원장님이셨는데 친해져서 점심 식사도 함께 하고 지역 이야기도 잠시 나누며 후원도 해 주는 사이였다. 원장님이 친한 친구들과 맥주 마시고 있다며 소개해 주겠다시며 보자셨다. 그 자리에서 성남에서 크게 학원을 하시는 이강석 원장님을 소개 받았다. 이원장님은 지역에서 도움 줄 일을 찾고 있다고 하셨다. 명선이와 중국에서 온 청소년을 연결시켜 드렸다. 그 때부터 이원장님은 매주 두 차례씩 '달그락달그락'에서 명선이와 중국교포 청소년을 만나서 학습에 도움을 주셨다. 중국 교포였던 친구는 우리나라 적응이 어려웠던지 다시 중국으로 돌아 갔고, 명선이만 근 9개월 가까이 혼자서 무료로 학습 도움을 주셨다. 과외식의 학습 뿐만 아니라 삶의 이야기 등 진로 관련 내용도 상당히 도움 주셨다. 수개 월 동안 과외 도움 주셨던 이원장님께서 다시 경기로 올라 가신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해서 어제 이강석 원장님, 이강휴 위원장님과 명선이, 미나 선생님에게 식사 대접했다. 사람을 만나고 함께 하는 관계의 기쁨과 감사함을 생각할 때면 가슴이 설레일 정도로 너무나 좋다. 8~9개월 동안 한명의 청소년을 위해 일주일에 두번씩 큰 학원 원장님이 한번도 빠지지 않고 학습에 도움을 주셨다는 것, 감사함이 너무 크다. 꽤 긴시간 이 바닥(?) 일을 했지만 이렇게 열심히 꾸준히 한명의 청소년을 위해 매주 오셨던 분은 처음이다. 명선이 부모님이 자퇴할 때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학교 그만 둔 이후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다며 빨리 그만 두게 할 것이라며 아쉬워 할 정도이다1. 명선이는 달그락 활동도 열심이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티도 내지 않는다. 블로그 자치기구 리더로 활동도 열심히다. 8월에 검정고시를 본다. 만약 합격하면 일반 고교생보다도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게 된다. 꼭 합격하고 원하는 대학 학과에도 입학했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를 위해 고민하고, 기도하며, 실제적인 삶의 도움을 나눌 때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 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그 사람 그 존재 자체로 인해 주변의 많은 이들이 너무나 큰 기쁨과 감사를 갖는다는 것. 두분 이원장님과 우리 미나선생님에게도 너무 감사하고 감동하지만, 우리 명선이에게 가장 감동하게 된다. 그래. 항상 깨닫는 거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인연'은 '기적' 그 자체다!!! 각주 1오해하지 마세요. 학교 자퇴를 찬성하거나 독려하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이 청소년이 전학 등 고교에서 말못할 어려움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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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소년자치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