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5호와 함께 제주의 찬바람을 귓등으로 듣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제법 고생스러운 과정이 있었다.
연통 설치 업자의 주장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인 탓이다.
역풍방지기가 125mm짜리여서 연통도 125mm로 하자는 것.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믿고 그 주장에 동의를 하고 말았다.
다만 연통은 5m 높이로 올리도록 했다.
(벽을 뚫고 밖으로 나간 길이 3m x 1,5 + 2m - 실내에서 올라간 연통 높이1.5m = 5m)
문제는 불을 붙였을 때 확인됐다.
굵은 연통 탓에 공기가 너무 많이 빠져나가면서 아무리 불을 때도 난로가 뜨거워지지 않는 거였다.
작은세상 김태경 대표의 얘기대로 "하늘만 덥히고" 있었다.
거기다 공기 흐름이 워낙 세차 나무에 붙은 불마저 꺼뜨리기 일쑤였다.
당연히 100mm 연통에다 레듀샤를 연결해 125mm 역풍방지기를 달면 간단할 일이었는데
이도 저도 못할 상황이 된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지 않은 것만도 다행한 일이었다.
진작 문의를 했어야 하는데 그걸 빠뜨린 잘못으로 계속 하늘만 덥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뒤늦게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대표는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자신도 확인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이것 저것 해보고 결과를 알려주면 많은 참고가 되겠다는 것이다.
연통 허리를 잘라 함석판을 끼워넣고 공기량을 조절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나무난로에 조예가 있는 후배의 조언에 따라 댐퍼를 달기로 했다.
연통을 3분의 1만 닫아도 원래 설계된 효과가 날 것 같았다.
인터넷 쇼핑몰에 댐퍼와 레듀사를 주문했다.
연통 아래 부분을 잘라내고 100mm 댐퍼를 레듀샤로 기존의 연통과 연결했다.
이 사진은 연통의 반 이상을 닫은 상태다.
불을 붙였더니 원래의 효과가 나는 것이었다.
거기다 댐퍼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처음 불을 붙일 때는 댐퍼를 완전히 열어 토치로 불을 붙이면 아주 빨리 붙는다.
나무에 불이 제대로 붙은 뒤 댐퍼를 반쯤 닫으면 적절하게 나무가 타면서 열도 내고 나무 소비도 크게 절약된다.
난로의 열기를 조금 높이고 싶을 때는 댐퍼를 조금 더 열면 된다.
어제 오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자 미소5호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난로에 불을 붙인 뒤 모든 방문을 열어놓으면 곧바로 실내 온도가 5도 이상 높아진다.
방 안에서 이불을 덮고 앉아 뜨개질을 하던 아내가 거실 난로 옆 소파로 자리를 옮긴다.
올 겨울 난방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모양이다.
연통을 5m나 되도록 하기 위해 이어붙인 1m 짜리는 떼어내도 무방할 것처럼 보인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 필요 이상으로 연통을 높이 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어서
겨울을 나고 난 뒤 연통 높이를 조절할 생각이다.
물론 작은세상 김태경 대표의 의견을 듣고 난 뒤에.
2014. 12. 17 제주 고희범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그리고 저도 댐퍼를 달아 보았는데 정말 좋네요 불조절도 쉽고 숯불이 항상 남아서 안정적으로 연소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댐퍼를 조절하니까 장작 두쪽만 때도불이 꺼지지 않네요 장작도한번넣으면 한시간정도 연소되네요
이런정도면 미소2호 못지 않네요^^
정말 대만족입니다
수고하셨네요
제 성능으로 보답함에 감사드림니다
제주가면 방문드리고 싶어요
댐퍼를 같이 해주면 더 좋겠네요 100mm연통으로 해도 댐퍼가 필요 할까요 ?
네 달아보니까 좋네요
그렇군요 ~
기압과 기온의 영향을 받는 다는 사실을 달면 좋죠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는 아예 난로에 댐퍼도 달아주시고 굴뚝실 재제거창을 앞쪽창처럼 내서 출고해주시면 좋겠네요
설치비용은 얼마나 해요
비용은 얼마인지요. 만들고 싶습니다.
너무 멋져요~~~구매는 할수 없나요??
저도 구매예정인데요.. 실내에서 연기나 그을음의 문제는 없나요?
직접 보니까 장작 투입구쪽에서도 연기가 안나서 안심할 수 있는거 같긴한데 실제 사용하신 경험은 어떠신지요?
앗. 너무 늦게 답글 올려 미안합니다.
전혀 없어요. 공기가 연통을 향해 흐름을 형성하면서 난로 구조상 나무가 아래에서부터 타게 돼 있죠. 연기가 나지만 연통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연기는 구경하기도 어려워요. 그을음이 연통을 막히게 한다고 들었어요. 비닐이나 플라스틱 같은 것들이 실수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그을음 걱정은 안 해도 될 겁니다.
댐퍼가 진가를 발휘하는군요,제주에서...
댐퍼를 달아도 펠렛을 넣어도 장작이 타다가 꺼집니다...ㅠ
장작이 가장효율이 잘나는크기는 3센티*4센티정도 장작을 3개~4개정도만 넣을때 열량이 적정하고 효울도 좋은거같네요.밑불이 없어져서 불이꺼지는 경우는2가지입니다 하나는 장작을 너무 빡빡하게 많이 넣을때 나무가 타면서 자연스레 하강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허공에 떠있으면 숯이 다 타버리고 불이 꺼집니다. 또한가지는 연통이 너무 높아 빨아들이는 힘이 너무 강하면 숯불이 머물새도 없이 회오리치면서 없어져서 불이 꺼질수도 있습니다 댐퍼를 잘 조절하시면 방지할수 있습니다 또한 댐퍼조절을 잘하시면 장작을 두개만 넣어도 불이 잘 안꺼집니다
감사해요
참 한가지 더있네요 참나무장작을 때는분이면 장작이 덜마른걸쓰면 불도 제대로 안붙고 화력도 잘 안나고 꺼집니다.나무를 미리 쪼개서 양지에서 최소한 며칠 말려서 때보세요.장작을 금방쪼개면 잘 안탑니다
댐퍼를 너무 높이 달아서 일까요?
댐퍼 높이와는 관계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군요.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좋은 기술이네요 고맙습니다^^
괜찮은 아이디어가 아닌가 합니다
설치시 많은 참조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르침 감사합니다.
방금전 방송보고 바로검색해 들립니다. 워커숍 참가 희망하며 서울입니다.
연락주시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