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추억을 회상하고 공감하는 과거로의 여행, 제주도 선녀와 나무꾼.
http://www.namuggun.com/
064-784-9001
옛날 내 어릴적의 모습들은 아버님이 찍어주신 흑백사진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까까머리의 새카맣고 삐쩍마른 녀석이 제딴에는 똥폼을 잡는다고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이란... 어릴적 앨범을 펼쳐볼때면 어느덧 그 당시의 추억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는 듯 잠들어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곤 하는데요. 그런 누구나 갖고있는 어릴적 추억의 모습들, 그리고 그 당시의 세대들이 보고 경험했던 것들이 기억속이 아니라 현실에서 되살아나 보여지고 있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지 않을까요. 그런 추억의 얘깃거리들을 모아놓은 곳이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선녀와 나무꾼'입니다.
'선녀와 나무꾼'이라고 하면 왠지 동화속 이야기를 떠올리실텐데요. 아무래도 동화와 같던 어릴적 추억의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우리가 경험했던 것들이 담겨져있기에 '선녀와 나무꾼'이라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곳은 지난해에 거문오름을 가기위해서 이동하던 중에 길을 잘못들어서서 잠시 주차를 했던 곳이었는데요. 겉보기에는 무슨 민속촌과 비슷한 곳이 아닐까도 생각이 드실텐데 그 안으로 들어가보면 더 소중하고 많은 얘깃거리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입장료 6,000원(성인기준)을 내고 들어가면 추억의 서울역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마치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입구와도 같은 곳이지요. 자~ 그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는 영화처럼 ' BACK TO THE FUTURE !!! '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판문점을 작게 만들어낸 미니어쳐가 보이고 한켠에는 서울 저자거리의 풍경들과 달동네 풍경이 미니어쳐 인형과 함께 만들어져 있습니다. 70년대 80년대에 어릴적을 보냈던 분들이라면 '아~ 우리 어렸을 때는 저랬지'하며 공감하실 그런 풍경이지요.
1년에 한 두번 마련된 우리동네 콩쿨대회에서는 동네 어르신의 흥겨운 가락과 제법 노래솜씨를 뽐내던 형들의 디스코가 관중들을 들썩이게 했으며, 상품은 생활에 필요한 삽, 밥통, 자전거 등으로 친근한 것들이었지요. 가끔 동네로 들어오는 만물상 아저씨를 통해서 냄비도 구비하고 어디서 만들어졌을지도 모르는 장표 화장품도 구입하시는 어른들... 그런 풍경이 신기해서 기웃대던 우리들의 모습들... 다 옛 추억속에 자리잡고 있던 기억들이었지요.
어릴적엔 대부분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했기에 겨울이 시작되는 요즘이면 집집마다 연탄을 창고에 채워둬야 했습니다. 하지만, 연탄도 비쌌던 시대에 동네 앞산으로 나무를 하러 다니던 기억.. 그러면서 앞산 뒷산을 동네 마당마냥 뛰어다니던 기억들이 납니다. 추운 겨울에 연탄을 갈아야하는데... 참 일어나기 싫고 귀찮아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떼를 쓰기도 했고... 연탄구멍을 맞춰야 하는데 그 연탄가스 냄새때문에 코를 꽉 막고 대충 연탄을 올렸다가 연탄불이 꺼져서 엄마한테 혼나던 추억들...
앗~ 이런 얘기를 하니 나이가 엄청 들어버린 기분이 듭니다.
하나하나 둘러보자니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추억의 보따리를 풀어놔야할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의 꼬드김?에 못이겨 서울 롤라장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얼음위에서의 스케이트는 탈 줄 알았었는데 롤라스케이트를 타자마자 뒤로 넘어졌던 기억과 롤라장에서 뒤로 타는 형들이 부러웠던 모습들...
그리고, 롤라장 DJ가 틀어주는 신나는 팝송까지... '친구야, 그립다....'
방문하신 어르신들이 고고장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흥겨워 집니다. ^^ㅋ
하나하나 돌이켜보면 할 이야기도 많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다음으로 이동합니다.
이 곳 선녀와 나무꾼에는 추억의 도시 모습만 마련된 것은 아닙니다.
시골의 풍경, 옛날 농삿일에 사용하던 농기구들, 바다에서 사용하단 어구들이며....
그리고, 영화 시작하기전에 항상 봐야했던 '대한~뉘우스'의 영화관풍경.
이런저런 볼거리와 함께 옛 음식들의 먹거리 장터까지... 꼴깍 침넘어갑니다...
저는 교복을 딱 비껴간 세대입니다.
우리 2년선배부터 검정 교복이 없어졌으며 우리의 2,3년 후배들부터 다시 교복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학창시절에 교복을, 그것도 다양하고 멋진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는 요즘 학생들이 참 부럽기까지 하더군요.
검은 교복에 모자, 책가방을 들고다니던 동네 형들을 보면 왜 그리도 쫄았던지... 멋지면서도 무서웠지요. ^^ㅋ
'학교종이 땡땡땡'
추억의 학교 전시관에 가면 직접 옛 교복을 입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비록 배는 나오고 얼굴을 팍 삭았지만... 마음만은 마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한 해맑은 표정들 속에서
잊고 지내던 순수함이 살아나는 듯 합니다.
이 밖에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으며,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평생 빼놓을 수 없는 안주거리인 군대이야기가 새롭게 조성되고 있더군요.
요즘 학생들은 어쩌면 볼게 없는 심심한 곳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80년대의 학창시절을 지낸, 그리고 그 이전의 선배님들께는 풀어놓을 게 많은 이야기보따리마냥 즐거운 추억꺼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ㅋㅋㅋ 루메형님의 시선으로본 사진도 재미있고 좋아여 :) 반가웠습니다^^
넘넘 잼나게 잘봤어요..ㅎㅎ 밥만 잘먹는게 아니였군요!!ㅎㅎ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저는 괜히 여기 갔다가 부부간의 세대차이만 확인하고 나왔다는거죠...ㅎㅎ
이런곳 각 지역마다 있는듯해요..^^ 인천에도 다녀왔는데요.. 제주도가 엄청 넓다고하더라구요.. 포스팅잘봤습니다..^^
정말 익숙하고 편안한곳....다시 갈 기회가 생기면 여기서 오래 놀고 싶어요...카우보이님과 나나님 연출이 더욱 돋보였던곳~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