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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팸투어 포스팅(후기) 스크랩 [경북/안동] 간고등어? 이맛이구나~, 안동 양반밥상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285 09.12.01 15:39 댓글 17
게시글 본문내용

안동 간고등어? 이맛! 이었다. 

양반밥상

www.yangban.net

경북 안동시 상아동 513  /  054-855-9900

 

안동에는 이름난 먹거리가 제법 있습니다.

간 고등어와 헛제사밥,

한우와 식혜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동소주가 있지요.

오늘은 간고등어를 만나러 갑니다.

 

고등어? 문득 자린고비가 생각나는건 나뿐인가?

 

동댐 월령교,

월령교와 월령정에 얽힌 사부곡을 듣고 몽환한 물안개와 같은 풍경에 잠시 젖다 보면 배꼽시계는 여지없이 울어댄다.

그럴땐 먹어 주는 것이 상책, 바로 앞 입간판이 가장 높은 곳으로 들어 간다. 안동간고등어 양반밥상집, 이름한번 길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팸투어의 여행길에는 늘 미리 준비가 되어 있다. 밥을 기다리는 시간이라도 아껴야 하나라도 더 볼수 있다는 여행에 미친자들이 모인 집단들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동 간고등어,

어디를 둘러 봐도 바다가 없는 안동, 어찌 이 자리에서 간고등어가 유명해졌을까? 식당의 입구에 친절히 알려주는 알림판을 참고한다.

알고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그러나 그에 맺힌 먹거리에 대한 한은 그대로 남는다. 귀한 고기이니 귀한 대접을 받았고, 귀하게 여겨진 바다고기였던 고등어, 옛 선조들의 민초의 삶과 어우러져 보부상들의 한이 서린 장터에서 간고등어는 자리를 잡았다.

안동의 임하댐을 돌아가면 과거 안동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린 장터가 하나 있으니 챗거리 장터라 한다. 안동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 영덕이다. 아무리 가깝게 걷는다 해도 걸어서 다녀오기에는 지금도 헉 할수 밖에 없다. 이른 아침에 영덕에서 해산물을 지고 길을 나서면 해가 떨어질 무렵에야 도착하는 곳이 챗거리 장터였다. 안동에서 가장 싱싱한 해산물을 만날수 있는 장터가 챗거리 장터인 것이다. 그 기나긴 길을 걷자니 쉽게 변질되어 버리는 해산물의 특성상, 좀 더 보관을 오래하려는 목적으로 소금에 절이게 된것이다.

그러나, 안동의 간고등어는 그와는 조금 다르다.

영덕에서, 후포에서 잡아올린 고등어를 임동 챗거리까지 가지고 와서야 소금간을 했다.

생선이란 것이 본시 상하기 직전에 육질에서 나오는 효소가 고등어 맛을 가장 좋게 하기 때문이었다. 안동까지의 지리적 요건이 고등어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안동의 명물이 된 간고등어다.

 

금에 절여진 고등어 보다 더 많은 땀에 쩔었다.

아마도 지금의 34번 국도를 따랐을 테니 오십천을 지나 주왕산의 옆으로 길을 내을 터이다. 청송 진보를 지나 안동임하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보따리를 풀어 냈을 것이다. 그 길이 아니라면 주왕산을 두고 아래로 지나는 길을 택했을 것이다. 청송 얼음골을 지나고 청송읍내를 지나 안동으로 오르고 올랐을것이다. 어느 길이든 쉽게 당도할 수 있는 그런길이 아니다. 그 멀고도 험한 길을 봇짐을 메고 안동으로 들어와 양반님네의 식탁에 올려졌을 간고등어다. 그리고 안동의 제삿상에 빠지지 않는 문어가 된 것이다.

 

리고 지금 그 맛을 안동에서 만났다.

구이와 조림으로 주문 되어 있다. 상차림은 경상도의 밥상답게 간소하다. 아니, 소박하다. 착착 감기는 그런맛은 아닐지언정 인상 찡그려지는 그런맛도 아니다. 간소한 상차림에 어울리는 민초의 그런 맛이다. 봇따리 이고지고 온 보부상의 담맛은 간고등어 구이에 있다.

잘 구워진 고등어 한마리가 이쁘게도 엎어졌다. 살작 베어 물으니 생각 했던 것보다 짠맛이 강하다. 입안이 알싸할 정도, 그러나 밥한수저에 담아 올려 먹을때는 그것 하나로 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이 잘 맞는다.

끓는 색으로만도 등골에 땀이 맺히는 고등어 조림의 맛은 제법 입맛에 맞는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간이 된 고등어를 그대로 넣고 무와 야채, 그리고 팽이버섯을 올렸다.  고추가루의 칼칼함이 그대로 묻어 있으니 육수는 따로 내지 않은듯하다. 별도의 육수가 있다손 하더라도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닌것으로 보인다. 주재료인 고등어의 간이 잘 베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비리지 않으며 끓으며 절여진 육질이 풀어지며 쫄깃한 식감에 고등어 고유의 맛을 낸다.

그리고 그와 잘 어울리는 맑은 된장국이다.

 

동에서 맛본 간고등어 구이와 조림,

일단 가격면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게 된다. 보통의 한정식 밥상에 비해 저렴하다. 구이가 7.000원, 조림이 8,000원이다. 그 옛시절 어렵게 맛보던 안동인들의 간고등어의 맛, 그 시절의 수고로움을 한께 하며 먹는 맛이 일품이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 진해진다. 주인장과 일하시는 분들의 친절함은 덤이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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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2.01 15:57

    첫댓글 고등어 좋아라 하는 1인.!

  • 작성자 09.12.01 18:41

    난 조림!

  • 09.12.01 19:05

    뭐니뭐니 해도...구이가~~!!ㅎㅎ

  • 09.12.01 20:12

    고등어 고등어... 같은 고씨라서 좋아하는 건 아녜요ㅋㅋㅋ 맛있어서 좋아하는 고등어 +_+

  • 작성자 09.12.02 14:48

    얼마전에 맛본 고등어회도 기막히더만..구이와 조림도 만만치 않은듯~^^

  • 09.12.01 20:41

    간 고등어 우리의 밥도둑...............

  • 작성자 09.12.02 14:48

    밥대장 밥도둑.

  • 09.12.01 21:19

    역시 명실상부하군요.

  • 작성자 09.12.02 14:49

    수저들어 입에 넣어 봐야 그 맛을 알수 있습니다^^

  • 09.12.02 00:36

    제주살다보니 맨날 생고등어만 먹었더니... 정말 안동간고등어가 그리워지는군요. ^^

  • 작성자 09.12.02 14:49

    생고등어..염장질?

  • 09.12.02 01:45

    간고등어~~ 커피를 마셧더니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ㅡ.ㅡ;;

  • 작성자 09.12.02 14:50

    정 그러면 에이스크랙카라도~^^

  • 09.12.02 13:43

    자린고비는 굴비 아닌가요?^^ 생선 마니아 쭌!!! 저희 테이블은 가시만 앙상하게 남았답니다.^^;;

  • 작성자 09.12.02 14:50

    대롱 달려 있는 폼새가 딱 그 모냥인지라~^^

  • 09.12.03 10:58

    같은 걸 먹고도 이렇게 긴 포스팅을 쓸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 09.12.07 18:12

    정말 맛집 포스팅에 이런 긴 글을 쓰는 분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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