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신문
12년·600회 진료…이주민 위한 나눔의 기록
안은선 기자 승인 2017.06.27
광주이주민건강센터 600회 진료 기념식 개최…인권의 큰 축인 건강권에 집중한다
12년 간 국적과 인종을 넘어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센터장 정성국 이하 센터)가 ‘600회 진료 및 12돌 기념식’을 개최하고, 봉사자간 격려를 주고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센터는 지난 2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기념식을 개최, 센터 봉사자들과 광주시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봉사자들에 대한 시상식으로 꾸려졌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2007년 6월 17일 100회 진료를 달성했으며, 2008년과 2016년 11월 두 번 자리를 옮긴 끝에 현재 우산건강생활지원센터 3층에 자리를 잡았다.
개소 이후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35개국 29,178명의 이주민이 센터를 거쳐 갔으며, 12년 간 600회에 걸쳐 ▲의학과 13,354건 ▲한의학과 7,499건 ▲치과 7,346건 등 총 33,776건의 진료를 시행했다.
정성국 센터장은 “센터 10주년을 기념해 진료대상의 폭을 넒히고 인권의 큰 축인 건강권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에서 지금의 ‘광주이주민건강센터’로 전환했다”며 “앞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상담과 교육, 응급지원을 통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홍주 이사장은 “광주에서 이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단 각오로 14명의 의료 봉사자들로 시작한 센터가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했다”며 “오늘이 있기까지 십시일반 후원을 아끼지 않은 시민과 관의 협력에 감사하며, 특히 자신의 돈, 재능, 시간을 기꺼이 내어준 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우리 센터가 앞으로 100년 뒤에도 타향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는 이들의 친구가 돼주는 일을 하는 공동체가 되길 꿈꿔본다”고 덧붙였다.
또 광주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남헌 복지건강국장은 축사에 나서 “한 번 이라도 이웃을 위해 착한 일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12년 간 꾸준히 해 온 것 자체가 존경받을만한 일”이라며 “광주는 불의에 맞서 공동체의 가치를 지킨 역사적 경험을 가졌고 그 정신을 잘 지켜가는 센터가 더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광주시 역시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함께한 기쁨 나눈 시상식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센터에 헌신한 봉사자들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단체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광주광역시장상에는 ▲치과의사 윤헌식 ▲한의사 오로사 선생이, 광산구청장상에는 ▲약사 구하라 ▲치과기공사 조영철 ▲광주보건대학생 김효섭 ▲의사 정인철 ▲한의사 최희석 선생이 수상했다.
또 센터상은 ▲간호사 문정선 ▲간호사 김춘심 선생이, 공로상은 ▲이용빈 전 이사장 ▲김경수 전 소장 ▲강주오 운영위원에게 돌아갔다.
감사패는 ▲기아자동차 광주지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한센복지협회 광주‧전남지부 ▲세계로 병원 ▲선한병원 ▲수완병원 ▲광산구청 보건소 ▲전남대학교 간호동아리 팸 ▲세상을이어가는끈 ▲하남성심병원에 전달됐다.
공로상을 수상한 이용빈 전 이사장은 “모두와 함께 하는 일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한 12년이었다”며 “센터를 만드는 자리에 나를 초대해 준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의료‧문화 봉사단체인 ‘세상을이어가는끈’에서 플롯 독주, 아쟁 독주, 남성 4중창 등을 선보여 분위기를 한층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