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밤
石 英 박 길 동
찬바람이 문풍지 틈을 비집고
들어와 방안 공기를 식히고
하현달이 문지방 넘어에서 비추이는
동지 섯달 긴긴 밤에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아버지께서 는
명월 강명화 효녀 심청이 소설을 더듬으시고
어머니는 맞은편에 앉아 한땀한땀 아들의
설빔 바느질을 하신다
나는 건너편 사랑방에서 소년의 꿈을
불태우던 청소년시절이 엇그제 같은데
문명의 빛은 고속으로 달려와 그 옛정취는
간곳 없어 찾을 길이 없도다
휘황찬란한 형광등 불빛아래 포근한 쇼파에
앉거나 누워서 칠십 인치가 넘는 대형 텔레비전 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갖 희노애락의 순간들을 맛보며
웃다가 울다가 침묵하고 센치해 지는 문명 혜택 속에
한 없는 쾌락의 인생을 맛 보며 보낸다
하지만 오 육십년 전 흘러간 옛 정이 더
그리워 짐은 웬일 일까
옛날은 가고 추억은 남는다 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흥겹기도 슬프기도 한 삶이
나 만은 아닐진데 이것이 인생인가 보다
나이는 속일 수 없다 라는 옛 어른 들께서 하신
말씀이 다가와 실감 난다
봄 여름 가을 지나 한 겨울속 삶이다 보니
그런 것일까
세월은 무정하게 흘러 가지만 인생은
유정 무정하게 흘러 흘러서 저 편으로 가고 있네요
동지 섯달 긴긴 밤에 따뜻한 아랫목 구둘장 등에 업고
두틈한 솜 이불속에서 흘러간 옛 추억 노래 부르며
꿈속에서 나래를 펼처 봅니다.
아‐ 그리운 그 옛날 겨울 밤이여 !
-2025년 1월 25일 (음력 12울 26일) 밤 설 명절 앞두고
-흘러간 지난세월의 흔적을 회고 해 본다
카페 게시글
石英 박길동 詩人房
겨 울 밤
박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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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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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W'eb]]
문학그룹샘문
선임부이사장
박길동詩人
https://m.youtube.com/shorts/rg_heU6CoAA
부회장님 영상이 잘 나오는지요?
https://m.youtube.com/shorts/JGjE-bYKz-8
김성기 부이사장님
늘 배려해 주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