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이루는 ‘문화융성’. 지역 시민이 직접 참여해 참가 시민 개개인의 행복 수준을 높이는 것.
그래서 궁극적으로 국민 모두가 음악이라는 문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 이러한 맥락에서
‘춘천인 음악회’는 문화융성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한
1,000명의 춘천 시민들이 만들어낸 하모니의 결과는 생각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일석이조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온 ‘춘천인 음악회’, 그 향연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공연에 앞서 ‘춘천인 음악회’를 지원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지원부 부장 최대원 씨를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지원부 부장 최 대 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지원부 부장 최 대 원
Q <춘천인 음악회>에 참여하시는 1,000명의 연주자분들이 “2013 문예회관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통해 교육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춘천인 음악회>를
지원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2013 문예회관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은 한국문예회관연합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가 주최하는 사업입니다. 국민 모두가 문화로 행복한 삶, 즉 ‘문화융성’의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신청을 받은 47개의 프로그램 중 최종적으로 33개의 프로그램을 선정
해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중 <춘천인 음악회>가 속해있었는데요. 1,000명의 연주자들이 아마
추어로서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예술 프로그램이기에 ‘문화융성’의 의미와 부합하다고 생각되어 선정
하게 되었습니다.
Q ‘2013 문예회관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에서 <춘천인 음악회>가 가장 먼저 성과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처음 지원 사업의 막을 여는 소감 한 마디 해주신다면.
우선 오늘 리허설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벅찼습니다. 천 명이 한 날 한시에 공연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텐데 1,000명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정말 아름답더군요. 춘천 시민들에게도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 다른 문예회관에서도 이를 본받아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문화융성의 시대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문화융성이라는 것이 국민 모두가 문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이루는 것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춘천인 음악회>는 그 취지에 완벽하게 부합하기 때문에 문화융성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꼬마들부터 시작해서 학생, 직장인,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음악을 통해
한데 어우러지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화융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이러한 프로그램이 춘천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훌륭한 문화국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나머지 문예회관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다음 행사에 대한 향후 계획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나머지 문예회관들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춘천인 음악회>같은 공연
활동도 이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12월에는 33개의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성과 발표회를 개최
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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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이 이루는 하모니, 그 생생한 음악회 현장 속으로
7월 6일 오후5시, 1,000명의 악기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분홍색과 하늘색 티를 맞춰 입
은 1,000명의 연주자들이 춘천시 격남고 체육관에 모여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것입니다.
▲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하고 있는 단원들
춘천시립교향악단 백정현 지휘자가 등장하자 소란스럽던 공연장이 일순 조용해졌습니다.
첫 곡은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제목대로 ‘春1,000人 음악단’은 위풍당당한 기세로 활기찬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이어진 두 번째 곡은 모두에게 친숙한 ‘만남’이라는 곡이었습니다. 만남의 가사 내용처럼,
쉽게 모일 수 없는 천 명의 연주자들이 이 순간 한 자리에 모여 연주하는 것이 우연이 아님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이 곡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의도에 맞게 연주 내내 연주자들이 표정에는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춘천인 음악회’ 지휘를 맡은 백정현 지휘자 / ‘위풍당당행진곡’을 연주하는 단원들
세 번째 곡인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로 후끈 달아오른 공연장에 한 사람이 색소폰을 들고 지휘자
곁으로 옵니다. 바로 이광준 춘천시장님이었는데요. 오늘 공연을 위해 색소폰 연주를 갈고 닦았다고
합니다. 이광준 시장님의 색소폰 솔로연주와 함께 ‘오빠생각’을 연주한 단원들은 ‘아리랑’을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오빠생각’의 색소폰 솔로 연주를 맡은 이광준 춘천시장
하지만 ‘앵콜’이 없는 공연은 섭섭하죠. 많은 관중들의 앵콜 요청에 춘천인 음악단은 ‘소양강처녀’와
‘강남스타일’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멋있게 연주했습니다. 특히 ‘소양강처녀’는 춘천의 대표곡이라
그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앵콜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특별 공연을 펼치는 단원들
앵콜 두 곡까지 연주가 모두 끝난 후 단원들은 그제야 비로소 긴장하지 않고 환히 웃는 모습을 보였습
니다. 서로 수고했다는 격려의 포옹, 그리고 백정현 지휘자를 향한 뜨거운 박수갈채까지. 정말 감동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음악’을 통해 행복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춘천인 음악회’는
문화융성의 씨앗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 한 참가자를 만나 공연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공연을 재밌게 즐기는 관객들
참가자 인터뷰 (라온 오케스트라 단무장 엄 덕 기)
라온 오케스트라 단무장 엄 덕 기
Q 어떻게 ‘춘천인 음악회’의 단원으로 지원하시게 되었나요?
제가 속한 ‘라온 오케스트라’에서 단체 지원을 하게 되어 이렇게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취지의 오케스트라라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1,000명의 오케스트라라서 연습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총 4회로 현악파트, 관악파트 따로 나눠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인원수가 많다보니 모두 한데
모이기는 힘들었어요. 다 모인 것은 오늘 당일 리허설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걱정도 많았지만 모두
각자 파트를 제대로 소화해줘서 만족스러운 연주가 된 것 같아 기쁩니다.
Q 드디어 ‘춘천인 음악회’가 끝이 났는데,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마추어 바이올린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속한 적은 처음이었어요. 사실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수준들도 높았고 좋은 연주를
펼친 것 같아 감동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그것도 비전문가들이 모여 좋은 연주를
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음악을 통해 ‘문화융성’을 이룬 ‘춘천인 음악회’ 현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새 정부의 4대
국정기조에 ‘문화융성’이 채택될 만큼 최근 많은 분야에서 문화의 힘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춘천인 음악회’도 문화융성의 일환으로 실행된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역 주민들의 문화
참여 기회를 높여주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참여
기회가 확산되기를 바라봅니다.
또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문화’란 단어가 더 이상 자신들과 동떨어진 단어가 아닌, 그저 어색한
단어가 아닌 내 삶 속에 존재하고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춘천인 음악회’와
같은 노력들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춘천인 음악회’를 시작으로 ‘문예회관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에서는 다양한 예술교육, 도슨트 교육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2013년 12월에는 33개의 기관이 모두 모여 성과 발표회를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발전을 이루는 지원 사업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