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동산 하식애
박재희
매서운 강바람과 물매 맞으며
천년의 한을 물결로 새긴 한 여인을 만났다
찰싹이는 물이 그녀의 몸을 두드릴 때마다
‘아야 아야’ 속울음 울었으리라
강물은 소소한 상처를 내고 흘러갔지만
흔적은 서서히 덧나 깊이 남는 것
오랜 침식의 고통도 모성으로 품은 절벽
그녀의 가슴엔
회양목 모감주나무 군락에서
삵 수달 수리부엉이가 연출하는
야생의 숲 이야기
신라 경덕왕이 절경에 아홉번이나 들렸다는
구라리 전설도 문신처럼 걸려있다
*하식애河蝕崖: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인하여 이루어진 언덕이나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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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동산 하식애(2023. 9. 8. 금호 선유 문화제)
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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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9 04: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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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화원동산에 가봐야 겠습니다.^^
사문진 주막촌에서 달성습지 가는 강물위 데크에서 보는 절벽이 하식애입니다. 풍광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