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컨트리클럽 / Jeju CC
얼마 전 인터넷 신문에서 제주CC가 3차 경매에서도 응찰자가 없어,
유찰이 되면서, 최저 입찰가가 약 400억 원으로 낮아졌다는 기사
(2016년10월17일 자/감정평가액=약 1,200억 원/2015년8월 부도)를
보았다.
1966년 제주도에 최초로 생겼던 제1세대, 제1호 골프장인데,
이젠 이 곳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드는 것인가?
1990년대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수많은 제주도내 골프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실패의 쓸쓸한 느낌이 전달된다.
지금이야 겨울철이 되면, 동계훈련이란 그럴듯한 명목으로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 날아가는 것이 유행이 되었지만,
1980년대,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우리같이 골프광이었던 사람들이
겨울에 갈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 제주도뿐이었고,
그나마도 제주CC, 오라CC, 중문CC만이 유일하게 우리를 기다리는 곳
이어서, 1박2일, 또는 2박3일로 제주 시와 서귀포 시에서 번갈아 자며,
한 겨울동안 2-3번씩 갔다 오곤 했었다.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는 서서히 2인 1캐디, 또는 4인 1캐디 시스템이
도래 하였던 1990년대에도 이곳에서만 도내 유일하게 1인1캐디(당시엔
인천, 국제 CC도 그랬지만) 시스템으로 라운드를 하여서, 또 색 다른
재미도 주었었지만,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보면, 산악지대 이다보니
골프 카 도로개설이 힘들어서 그랬다고 하였는데, 결국은 21세기에
접어들자마자 5인승 전동카트를 뒤늦게 도입하였다.
제주도 1호 골프장으로서의 인기는 어쩌면 같은 제주시의 오라CC가
1979년에 생기면서부터 식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비교적 평평하고 넓고 긴 훼어웨이를 자랑하는 남성미 넘치는 36홀의
오라CC에 비해, 산악지형의 비좁고 협소한 지리적인 약점 때문인지,
지금은 야간 조명에다 퍼블릭 9홀도 증설되었지만(현재 27홀).
결국은 원천적인 18홀 짜리 골프장의 약점을 극복 못하는 점이
지금의 운영난을 초래하지 않았나 싶다.
제주공항에 내린 후부터의 교통도 무척 편리하고,
울창한 산림 속에서 사슴을 비롯한 야생 동물들을 보며 라운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고, 또 공기도 다른 곳에 비해 유달리 좋았던 곳으로서,
안개가 자욱한 새벽에 라운딩을 해도 유달리 스코어가 좋았던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이 있었던 곳인데,
부디 앞으로도 운영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다.
아래 사진은 오라CC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