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손자가 외갓집엘 온다는 겁니다.
먼닐이래 ~~
어디로 튈지 모르는 때늦은 사춘기 고등학교 다니면서 학교에서 지정해 주는
회사에 취업을 했었는데 ㅋㅋㅋ키가 크니 사이즈가 맞지를 않아서
허리가 너무 아파서 그만두고, 다른곳은 사무직 ~~
총무라 관리를 하는데 ~무슨 회사가 밤 10시까지 근무를 하고
토요일에도 출근을 하여 자전거 타러 가기를 해야한답니다.
새벽같이 밥도 안먹은 애를 저녁때 보내면서 점심도 안사주고 하루종일 쫄딱 굶고도
배고프다는 말도 못하고 선두로 달려야 했다네요.
고생을 해보질 않고 자라서 그런지 이제 스므살 짜리가 벌써부터 직장생활을 하려니
얼마나 놀고 싶고 뛰쳐 나오고 싶은지 사표를 냈더니
팀장님이 그러시더랍니다.
일찍 일찍 보내주고 한 이주일 휴가를 줄테니 쉬었다 나오라구요.
정신이 바로 박힌 아이라면 절씨구나 좋다 하면서 그렇게 하련만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자란 아이들이 참을성이 없어요.
겨우 6개월 다니고 박차고 나와서 전국일주를 한다나 우짠다나
이번기회가 아니면 시간이 나잘 않을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라네요.
참 나원~~
딸아 사위는 완존 가시방석 무슨 말도 못하고 하고픈 대로 하거라 했답니다.
특전사를 지원해서 가겠다고 하드군요.
애야 거기는 한번 들어가면 빼도 박도 못해야
할수없어 내가 내린 결정인데 감수 해야지 ㅎㅎㅎㅎ
하이고 천방지축 바쁜 할머니 더러 커피솝 가자고 하네요.
아서라~~시골에서 먼 커피숍을 간다니
즈그 엄마 아부지는 재개발 되니 방 얻으랴 돈 모자라서 전전긍긍하는디
이눔은 철딱서니 없이 커피숍이나 다니고 전국일주라니
사춘기도 참 별나게 오는구나.
게다가 대구 기숙사에 있는 친구를 불러 집에서 자도 되냐고 합니다.
그러렴 밤 8시에 광주까지 친구를 태우러 갔다 오면 12시
할머니는 이미 꿈나라 헤메고 있는디
할머니를 자꾸 불러요. 통닭 먹으라고.... 이밤중에 먼 통닭이여 그대로
쿨~~~
아이고 일하는 분들 새참 챙겨주랴 이눔들 밥 챙겨줄려고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지를 않아요.
11시에 기상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또 어디론가 정처없이 여행을 간다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할아버지가 원룸 하나 얻어놨거등 여행 다니다가 길에서 잠자지 말고
거기가서 잠도 자고 쉬었다가 다시와서 자고 그러렴
밤 10 눈뜨니 손자 생각이 나서 메시지를 보내봤어요
미안하구나 일하느라고 손자를 못챙겨줘서 ...
괝찮아요. 정읍 가는중이예요.
헐라~~월룸 ㅋㅋ 크아 잘되었넹.
할모니도 가고싶땅 운전중이면 메시지 답하지 말그라.
어제는 친구 만나고 오다가 졸음쉼터에서 밤을 세우고 할머니 집으로 왔다네요.
원룸 얻어놓기를 참 잘했네.
오후에는 일하시는 분들도 가시고 손자도 가고 대충 치워놓고 아랫마을 요안나 언니랑
삼숙언니를 불렀습니다.
힐링시켜드릴테니 오시라고 ...
시골에서 자란 분이시라 산딸기 따는것도 무지 좋아하십니다.
ㅎㅎㅎ 이분도 어제 처마아래다 평상을 만들었다고 얼마나 좋은지
와서 낮잠을 한번 자보라 하네요.
아주 집단장 하는게 유행인가 봅니다.
제비들이 빨랫줄에 않아서 조잘 조잘 머시라고 짖어댑니다.
이제좀 익숙해졌는지 카레가루를 넣고 후추를 넣었더니
미꾸라지 튀김 색갈이 예쁜데 ..잘 먹어주지를 않네요.
봉지에 담았다가 내일 또 벽돌 쌓으러 오신분께 드리야 것습니다.
남편은 마누라도 모르는 원룸 키 번호하고 입구에서 열고 들어가는 번호를 딸아한테 알려줬다네요.
그려서 원룸은 비워놓지 않고 어제 손자가 할아버지가 얻어놓은 원룸에서
늘어지게 잠자고 11시쯤 전화를 하니 글더라네요.
할아버지~!! 방 좋아요. ㅎㅎㅎ
글고 즈그 엄마 한테는 이러더랍니다.
할아버지가 냉장고랑 티비 밥솥등등 다 사놓으셨다고 ㅋㅋㅋ
원룸에는 다 비취되어 있는것도 몰르는 사춘기 맞은 스므살 외손자
수원 빌라 비좁아 터진 곳에서 엄마 아빠 동생 네식구 볶닥 거리며 살다가
혼자만의 공간이 생겼으니 무척이나 신기한가 봅니다.
ㅎㅎ 방 얻기를 참 잘한것 같지요?.
하우스에 심어놓은 들깻잎 따다가 깻잎김치도 담고 미꾸리 탕에 넣으면 향이 너무 좋네요.
햐~미꾸리 잡는대로 사람 불러다 먹이니 얼려둘 틈이 없어요.
올해는 석류도 많이 열리려나 봅니다. 꽃들이 아주 많이 피어났어요.
애는 꽃만 피는 꽃석류 ~~한 십년 넘으니 나무들이 우거져서 바라만 보아도 너무나 좋습니다.
거실 걸레에서 아주 발래를 하듯 요리 조리 꼬아대는 지네
ㅋㅋㅋ 창 아래 약을 뿌려 놓았더니 거길 지나왔는가 본데 ...뭘라고 사람 사는 방으로 들어오는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약에 취했으니 마당에 내다 놓아도 비비꼬며 훌라춤울 춥니다.
저러다 동그랗게 말려 죽으니 내버려 둡니다.
작년에도 주렁 주렁 잘도 열리더니 올해도 아주 야무지게 잘도 열렸습니다.
여름 휴가때 애들 내려오면 따먹기도 하고 포도 열린거 보여주고 싶은데요.
우리 아들 며느리는 진작부터 미국 여행가기로 예약을 해두었답니다.
화~도데체 일년에 여행을 몇번씩 다니는건지 몰르것네요.
금시 하는말이 무슨 말만 하면 어머니 저희는 돈이 없어요., 요말은 왜하는지 몰르것당께요.
어느분에 보내온 카톡 말씀 ~!! 내가 모은 재산 70퍼센트는 다못쓰고 간다고 하드만이라.
자식들한테 남겨주지 말고, 팍팍 써버립시다.
원룸 월세 나가는거 하나도 아깝지 않쿠만요. 이뻐하는 손자가 군대 갈때까지
들락 날락 거릴것 같으니 말입니다.
어제 새벽에는 남편이랑 저수지에서 미꾸리 건지고 있는디 ㅋㅋㅋ
이장님 집에서 보였던지 차타고 쫒아 오셨어요.
머하러 왔다가 가요 하고 물으니
앗따미 저수지에서 미꾸라지를 다 잡아가는디 신고해야지라이 ^^ 하면서 눈을 흘깁니다.
어따메 신고하지 말고 점심이나 잡수러 오시랑께라
12시 땡하면 어부인 모시고 꼭 오시란 말이요. 했더니
한사람 더있는디라. 누구~? 조카가 왔어라. 아~ 땅사서 이사오고 싶다는 조카분
차린것은 없지만, 순수 국산 미꾸리 탕이니 드시면서 하하 흐흐 이야기도 나누고
얼마나 좋아요. 이장님 부인 또 겉저리에 묵은지를 두통이나 퍼오셨어요.
나누어 주는 재미로 산다는 여자는 멸치 볶음을 해도 이장 시켜서 보내고
누가 꽈리고추 주었다며 똑같이 나누어 가지고 왔다네요.
아무리 몸에 좋은 미꾸리 탕이라도 둘이 먹으면 절대로 안먹지만 남들 불러다 먹으면
덩달아 먹으니 올 여름은 미꾸리 탕으로 여러사람 몸보신도 시키고
밉상 남편도 몸보신 지대로 하것네요.
사흘 동안 집 나갔다 돌아온 남편 ^^ 일하시는 분들이 어질러 놓은 것들 쓰레기 봉지에 담고
뭐를 그렇게 하는지 ~~이래 저래 방 얻어놓기를 잘했고 ㅎㅎㅎ
오늘은 둘이 병원에 약타러 가는 날
친구가 왜 글 안올리냐고 졸라대서 사흘동안 있었던 야그를 쓰려니 또 거미똥꼬에 실 나오듯
길다랗게 늘어놨네요. 읽으시는건 자유이니 절더러 길게썼다고
야단만 치지 마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