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中
슬플 때는 따뜻한 자신의 침대에 누워 모든 노력과 투쟁을 멈추고, 심지어 담요 아래 머리를 묻고서 가을바람 속의 나뭇가지들처럼 슬픔에 완전히 항복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알랭 드 보통 /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中 나는 이세상 무엇보다도 쫓기는게 가장 싫다. 사회적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도, 양탄자에 붙어 있는 고양이털을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내고, 해질녘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멍청히 앉아 있는 동안 주위가 캄캄해져서 다리를 절뚝이며 일어나 불을 켜는 여유만은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다. 서영은 / 한 남자를 사랑했네. 도시의 방이란 무엇일까. 시골 마을에서는 이웃에 가려면 언덕을 넘고 개울을 건너야 한다. 그러나 도시의 방과 방 사이, 집과 집 사이는 다닥다닥 붙어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물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불편하다며 늘 투덜거리곤 한다. 타인과 가까이 있어 더 외로운 느낌을 아느냐고 강변한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언제나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줄 나만의 사람, 여기 내가 있음을 알아봐주고 나지막이 내 이름을 불러줄 사람을 갈구한다. 사랑은 종종 그렇게 시작된다. 그가 내 곁에 온 순간 새로운 고독이 시작되는 그 지독한 아이러니도 모르고서 말이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中 혼자 있다는 것은 고독의 절대 조건이 아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고독을 피하기 위해 혼자 있기도 한다. 하비로 / 이인화 어느 때는 그냥 두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세요. 우리가 힘들어 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관심이라는 간섭" 때문입니다. 홀로서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외로움의 아름다움, 고난을 통한 아름다움, 눈물을 통한 아름다움이 얼마나 빛나는지 모릅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스스로 깨닫습니다. 어느 것이 좋은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다 알게 됩니다. 또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자라고 열매 맺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저 따스한 햇살로, 맑은 공기로 먼 발치에서 넌지시 지켜봐 주십시오. 사랑이란.. 일으켜 세워주고 붙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 자랄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가슴에 와닿은 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