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1편, 나의 도움은 어디서 올까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 121편은 우리가 즐겨 읽고 듣는 시편입니다. 이 시편의 저자는 누구인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 시편이 여행자의 노래처럼 느껴집니다. 위험하고 고생스러운 여행길을 걷는 시인은 도움을 절실히 필요한 상태에 있습니다. 이 여행은 고단하고 때로는 위태로운 인생의 여로에 한발 한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우리 모든 사람들의 여행이기도 합니다. 이 시인은 이러한 여행 길에서 “나의 도움은 어디서 올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실로 이 질문은 오늘날 우리들 모두가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나의 도움은 어디서 올까?” “무엇이 나의 진정한 힘이 되어줄까?” “어떤 사람이 나의 도움이 될까?”
어려운 일이 끊이지 않는 우리네 인생 여로에서 우리들은 돈이 있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님을 압니다. 권세가 있다고 모든 어려움을 다 풀어가는 것도 아님을 압니다. 젊음이 모든 것을 다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위의 좋은 배경이나 탁월한 재능과 경험도 우리네 삶의 여로에서 만나는 모든 난관을 헤쳐나가기에는 벅찬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 문제, 인간 관계의 문제, 개인의 사고, 자녀의 양육과 자녀 진로의 선택의 문제, 질병의 고통과 늙음과 죽음의 문제 등 수많은 문제 앞에서 우리들은 참으로 “나의 도움은 어디서 올까” 하고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시인은 1절과 2절에서 바로 그 질문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산’은 원문에 보면, ‘그 산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산들’은 무엇을 가리킬까요? 시편 125편 1,2절 말씀에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라고 하였습니다. 시편 133편 3절 말씀에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오늘 본문의 산은 예루살렘에 있는 산들을 가리킵니다. 특히 성전이 있는 시온 산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시온 산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좌정하시고 다스리시는 보좌를 가리킵니다.
이 시인은 자기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질문할 때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좌정해 계신 하나님의 거룩한 산 시온을 향하여 눈을 들어 바라본 것입니다. 마치 다니엘이 저 먼 나라 페르시아의 땅 자기 집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난 창을 열고 하나님께 하루 세 번씩 기도 드린 것처럼, 이 시인도 지금 자기의 삶의 곤고한 때에 자기의 도움을 주실 근원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를 도와주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이 시인은 바로 자기의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을 창조주 하나님으로 소개합니다.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만물들을 무에서 유로 만들어 내신 절대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렇듯 말씀 한 마디로 세상의 모든 만물을 만드신 분은 또한 그 놀라운 지혜와 능력을 따라서 만물을 그 주권적 의지를 따라 다스리시기도 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살리기도 하시고 죽이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십니다. 그는 자연 법칙을 정해놓아사 그 법칙을 따라 만물이 운행하시게 하시지만, 그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때로는 그 자연법칙을 거슬러서 해가 뒤로 돌아가기도 하고, 달이 서쪽으로 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바닷물이 갈라져 길이 나기도 하고, 때로 나귀의 입을 열어 사람에게 말을 하게 하시기도 합니다. 그의 허락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으니, 참새 한 마리도 그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이처럼 무한하신 능력과 지혜를 가지신 하나님께서 참된 도움이 되신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바로 그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은 택함받은 백성은 복이 있습니다. 그러한 복이 구약 시대에 아브라함의 자손인 참 이스라엘 백성과 신약 시대의 참 이스라엘 백성인 예수님을 믿는 우리 성도들입니다. 할렐루야.
이러한 하나님을 도움으로 삼은 주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어떠한 복을 주실까요? 하나님은 자기를 인생 여행의 도움으로 삼은 주의 백성들에게 어떠한 도우심을 주실까요?
첫째, 하나님은 우리를 실족하지 않게 지켜 주십니다.
3절에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라고 하였습니다. 넘어지지 않게 해주신다는 뜻입니다. 발이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우리들이 걸려 넘어질 방해물들이 얼마나 자주 만납니까? 우리들의 부주의로, 우리들의 영적, 지적 어두움 때문에 우리들은 넘어지기 쉽습니다. 소경인 우리가 소경을 만나 함께 웅덩이에 빠질 위기를 만날 때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다. 길이 여러 갈래로 나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분간하지 못하여 엉뚱한 길로 갈 때도 있습니다. 잘못된 만남을 통하여 우리는 많은 실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인생에 많은 흔들림이 있습니다. 그러할 때에 우리들이 완전히 미끄러 쓰러지지 않도록 하나님은 우리 손을 꼭 잡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시편 73편 시인도 그러한 경험을 했습니다.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 나의 걸음이 미끄러질 뻔하였으니”(시 73: 2)
“내가 이같이 우매 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나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시 73:22,23 )
그렇습니다. 우리들도 자주 발을 헛디딥니다. 길을 헷갈려서 지름길인 줄 알고 같다가 막다른 골목을 만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들의 손을 꼭 붙들어주시고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다시 바른 길을 찾도록 인도해주십니다. 할렐루야.
시편 48편의 시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시편 48:14)
할렐루야. 그가 우리 손을 꼭 붙드시고 우리 발을 지켜 크게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우리가 죽을 때까지 끝까지 우리를 인도해주실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결코 길 잃지 아니하고 천성 문까지 주께서 동행해주실 줄 믿습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를 불철주야 깨어 지켜주십니다.
3절 하반절부터 4절까지 이렇게 이 시인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이 시인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분이라고 소개합니다. ‘지킨다’라는 단어는 이 짧은 시편에서 무려 6번이나 반복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시인은 여행 도중에 많은 위험에서 자기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여행 중에 만나는 위험은 날씨의 위험, 높은 산과 광야의 위험, 강을 건널 때의 물살의 위험, 강도의 위험, 질병의 위험, 사기를 만나 털릴 위험 등까지 있습니다. 이 시인은 이렇게 수없이 많은 위험 요소로부터 하나님께서 자기를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파수꾼보다 더 하나님이 든든한 까닭은 인간의 파수꾼은 아무리 노력해도 때로 밤중에 졸리기도 합니다. 잠도 자야합니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지키시는 데 있어서 조는 법도 없고 자는 법도 없습니다. 그는 항상 깨어서 자기 백성을 모든 위험에서 지켜주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아도 결코 지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40:28 이하에 이르기를,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 40:28~31)
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이여,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이 질문을 던질 상황이 온다면, 피곤치 아니하시고 곤비치 아니하고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결코 주무시거나 졸지도 아니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시며 도와주시는 하나님께 향하여 눈을 들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도움을 청하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셋째, 하나님은 우리의 그늘이 되어주십니다.
5절로부터 6절까지 말씀을 보면,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까운 오른쪽에 계시면서 그늘이 되어서 지켜 주신다고 이 시인은 말씀해주십니다. ‘그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큰 은총입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에는 건기 때에 태양빛이 매우 뜨겁고 그 일로 인하여 견딜 수 없어지지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살 때 우리 주께서 두 천사와 함께 낮에 여행객 차림으로 나섰을 때 아브라함이 달려나와 모셔 들여 발 씻을 물을 드리고 식사를 대접하며 쉬었다 가도록 청한 것은 낮의 여행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수넴 여인의 어린 아이들이 추숫날에 들판에서 햇살 때문에 그만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머리야 머리를 감싸다가 죽은 것도 이러한 날씨의 무서움 때문입니다.
그러한 날씨에 그늘이 얼마나 귀한 은혜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인생의 여행길에 겪는 고생스러운 폭양을 피하는 그늘이 되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이사야 25장 4절 이하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는 포학자의 기세가 성벽을 치는 폭풍과 같을 때에 빈궁한 자의 요새이시며 환난 당한 가는한 자의 요새이시며 폭풍 중의 피난처시며 폭양을 피하는 그늘이 되셨사오니 마른 땅에폭양을 제함같이 주께서 이방인의 소란을 그치게 하시며 폭양을 구름으로 가림같이 포악한 자의 노래를 낮추시리이다”(사 25:4,5)
그러므로 우리가 인생의 여로에서 포악한 자의 기세가 성벽을 때리는 폭풍처럼 몰려오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뜨거운 사막에서 불어오는 열풍과 무서운 태양볕이 덮치더라도 겁먹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반석의 서늘한 그늘이 되어주시어 우리로 하여금 쉼과 안식과 용기를 갖게 해주실 것입니다. 반드시 포악한 자들의 한가롭고 호기로운 노래를 고통스러운 슬픔의 비명으로 바꾸어주실 것이며 고난 당한 주의 백성들의 노랫 소리는 높여주실 것입니다.
넷째, 하나님은 모든 악과 환난에서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7절 말씀에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고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또 지켜주실 것은 ‘모든 환난’에서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원문에 보면, ‘면하게한다’는 단어는 없습니다. 모든 환난에서 지켜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난 자체를 다 면제해준다는 뜻은 아니고, 모든 환난 중에도 우리를 보호해주신다는 뜻입니다. 욥기 5:19 말씀에,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 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의 윟셥에서 너를 구원하실 터인즉“(욥 5:19,20)
이라고 하였습니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우리를 건져주시고 지켜주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실 줄 믿습니다.
또 한편 환난이라는 단어가 히브리어로 ‘라아’인데, 이 단어는 ‘환난, 재앙’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악, 사악함’이라고 번역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이 문맥에서도 이 부분을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 모든 악에서 지켜 주신다”라고 해석해도 됩니다.
시편 125:3 말씀에 "악인의 권세가 의인의 업에 미치지 못하리니 이는 의인으로 죄악에 손을 대지 않게 함이로다"(개역)
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죄악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친히 간섭하여 주시어 우리 영혼을 지켜주시는 분입니다. 할렐루야.
다섯째, 하나님은 우리를 영원히 모든 출입을 지켜주십니다.
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이 시편의 종결 부분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완전하고 영원한 보호하심이라고 노래합니다.
너의 출입 곧 우리의 모든 여로의 모든 길, 곧 집안에서나 집 밖에서나, 국내에서나 국외에서나, 우리의 일의 처음과 나중, 우리의 인생의 첫날부터 마지막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모든 일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친히 보호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뿐 아니라 지금부터 영원까지 저 천국에 들어가서까지 지켜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영영히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교회를 영원히 보호해주실 것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을지어다”
주님이 말씀하신 이 약속은 아브라함의 후손 곧 그의 택한 백성된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유효합니다,
그러므로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라는 질문이 생길 상황일진대, 언제나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로다”라고 기쁨으로 고백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며 여러분의 인생 길 언제나 졸지 않고 자지 않고 돌보시는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