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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구문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경인 김종환
재미있는 한자이야기(제33회)
김종환(金鍾煥)
삼인성호(三人成虎)와 증삼살인(曾參殺人)
2019년(年)을 3분(分)의 1을 보내고 벌써 4월(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4월은 봄의 중심(中心)입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많은 시인(詩人)이나 사람들이 봄은 아름답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아는지요? 봄은 만물(萬物)이 소생(蘇生)하는 계절(季節)이자 사람들이 자신(自身)과 국가(國家)의 발전(發展)을 위하여 열심히 활동(活動)하는 계절(季節)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도 봄이 참 좋습니다. 왜냐하면 겨울은 사람들을 너무 움츠리게 하여 활동(活動)을 어렵게 했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었으니 학생(學生)여러분은 더욱 활기(活氣)차게 운동(運動)도 하고 부모(父母)님의 은혜(恩惠)에 보답(報答)하기 위해 더욱 열심(熱心)히 공부하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선생님에게 있었던 좋은 이야기를 먼저 전하겠습니다. 선생님이 32회(回) 동안 연재(連載)한 <재미있는 한자(漢字) 이야기>를 읽으신 어느 독지가(篤志家)께서 초등학생(初等學生)은 물론 성인(成人)들을 위한 한자학습(漢字學習) 교재(敎材)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하시며, 그 발간경비(發刊經費)를 후원(後援)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존경(尊敬)하는 그 분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영원(永遠)한 발전(發展)과 학생(學生)여러분이 정말 행복(幸福)한 대한민국(大韓民國)에서 살아가기를 간절(懇切)하게 염원(念願)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은 정말 후손(後孫)들에게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정말 이런 분이 나타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이를 학생(學生)여러분에게 알립니다. 후원(後援)이 되면 선생님은 <마법 천자문(魔法 千字文)>보다 더 좋은 한자(漢字) 학습서(學習書)를 만들 것입니다. 다음호에서 선생님은 그 분이 누구신지 알려서 그 분의 위업(偉業)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강의(講義)를 들으신 분들의 입소문을 듣고 여러 단체에서 특강(特講)을 요청(要請)해 참으로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보람된 것은 선생님의 강의(講義)를 들으신 분이 너무나 좋은 반응(反應)을 보이시고, 관심(關心)도 가지시고 많은 격려(激勵)를 보내신 것입니다. 강의(講義)만 잘했다고 제가 보람을 느낀다면 자화자찬(自畵自讚)이고 자기도취(自己陶醉)에 불과(不過)할 것입니다. 여러 곳에서 다른 선생(先生)님의 한문강의(漢文講義)를 들으시고 비교(比較)하신 분이 잘한다고 하시기에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그저께는 노인복지관에서 <천자문(千字文)>과 <명심보감(明心寶鑑)> 강의(講義)를 들으신 분이 자기가 여러 곳에서 한문강의를 들어보았지만 “선생님보다 강의를 더 잘하는 분을 보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시며 강의 중이지만 수강신청(受講申請)을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인정(認定)을 받는 것이 삶의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제 강의(講義)를 들으신 분과 ‘재미있는 한자(漢字)이야기’를 32회 동안 읽으시고 격려(激勵)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항상(恒常) 감사(感謝)하고 있습니다. 그분 가운데는 <천자문(千字文)>, <명심보감(明心寶鑑)> 등의 강의(講義)를 개별적으로 요청(要請)하기도 했지만, 선생님의 시간(時間)이 나지 않아 미안(未安)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미안(未安)한 것은 선생님이 육군3사관학교(陸軍3士官學校)의 교수(敎授)로서 35년간(年間) 봉직(奉職)하며, 사관생도(士官生徒)들과 학생장교(學生將校)들에게 <대학국어(大學國語)>, <문장론(文章論>), <화법(話法)>, <문학개론(文學槪論)>, <군사한자(軍事漢字)>, <실용한문(實用漢文)>, <교양한문(敎養漢文)>, <문장(文章)과 화법(話法)> 등의 과목(科目)을 교육(敎育)하면서 최선(最善)을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때 저의 강의(講義)를 들은 많은 생도(生徒)들과 학생장교(學生將校)들에게는 늦었지만 참회(懺悔)하는 마음으로 정말 미안했음을 전합니다.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 보상(報償)을 하기 위해서 다시 육군3사관학교를 방문(訪問)하여 죄송(罪悚)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특강(特講)을 한다면 제 마음에 남아있는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있으면 제 진정(眞情)한 마음을 관계되는 분들에게 두루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월호에는 삼인성호(三人成虎)와 증삼살인(曾參殺人)을 소개(紹介)하겠습니다.
삼인성호 三人成虎
‘三’자(字)의 ‘훈(訓)과 음(音)’은 ‘석 삼’입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에서 설명(說明)했고 학생여러분이 모두 잘 아는 한자(漢字)입니다.
‘人’자(字)의 ‘훈과 음’은 ‘사람 인’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기에 두 사람이 의지한다는 회의문자(會意文字)로 보기도 하고, 사람이 서있는 모습을 옆에서 그린 상형문자(象形文字)라 하기도 합니다. 반대(反對)되는 모습으로 쓰면 ‘들 입(入)’자가 됩니다. ‘들 입(入)’자를 잘 보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요? 옛날에는 집의 문이 낮았기 때문에 들어갈 때는 고개를 숙인다는 뜻을 담고 있는 한자로 생각하면 됩니다.
‘成’자의 ‘훈과 음’은 ‘이룰 성’으로, 부수(部首)는 ‘창 과(戈)’입니다. 안에 들어 있는 한자(漢字)는 ‘고무래 정(丁)’자로 흔히 ‘곰배 정’이라고도 하고 사람의 성(姓)에 사용되기에 ‘성 정(丁)’이라고도 하고, 고무래라는 것이 지금과 같은 봄철에는 농사짓는 농부들이 논밭에 뭉쳐져 있는 흙을 부수어 부드럽게 만드는 도구이기에 ‘장정(壯丁) 정’이라고도 합니다. 장정은 나이 20살 전후의 씩씩한 사나이를 뜻합니다. 그래서 ‘이룰 성(成)’은 힘이 넘치는 장정(壯丁)이 창을 들고 목적을 달성하기에 ‘이룰 성’이라고 합니다.
‘虎’자의 ‘훈과 음’은 ‘범 호(虎)’입니다. 위에 있는 ‘호(虍)’의 ‘’훈과 음‘은 ‘호피무늬 호’로 범의 털의 무늬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 ‘어진사람 인(儿)’은 범의 발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인(儿)’자 대신에 ‘안석 궤(几)’자를 쓰기도 합니다. ‘안석 궤’의 뜻이라면 범이 편안(便安)한 자리에 높이 앉아있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모질 학(虐)’이라는 한자(漢字)를 보면 위에 범이 있고, 아래에는 ‘터진가로 왈(⺕)’의 반대 모양의 한자가 있습니다. ‘터진가로 왈’은 ‘오른 손’이라면 그 반대 모양이 ‘왼 손’이 분명할 것입니다. 그러나 보기 어려운 한자(漢字)입니다. ‘학(虐)’자가 ‘사납고, 모질고, 잔인’하다는 뜻을 가지는 이유(理由)는 범의 밑에 있는 불알을 왼손으로 잡아도 너무나 아프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인 ‘빌 허(虛)’를 보면 호랑이가 ‘언덕’에 있다는 뜻입니다.(컴퓨터가 한자를 지원하지 않기에 선생님은 답답함을 느낍니다.) 범이 높은 언덕에 있으니 그것을 본 힘없는 동물(動物)들이 모두 피해서 도망(逃亡)갔기에 비어있어서 ‘빌 허(虛)’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연상(聯想)하면 한자의 뜻을 이해(理解)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의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전국시대(戰國時代)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2,300여년(餘年) 전(前)의 이야기입니다. <한비자(韓非子)>라는 책(冊)은 지혜(智慧)의 보물창고 즉 보고(寶庫)입니다. ‘역린(逆鱗)’을 소개(紹介)하면서 학생여러분이 고등학교(高等學校)에 들어가기 전후(前後)하여 꼭 읽어보라고 했지요?
삼인성호(三人成虎)를 간단히 소개(紹介)하면, 성실(誠實)하고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의 모함(謀陷), 비난(非難), 험담(險談)으로 지어낸 이야기로 피해(被害)를 입는다는 뜻입니다. 학생여러분이 착하고 정직(正直)하게 생활(生活)하는데 친구(親舊)를 비롯한 누군가가 여러분을 험담(險談)하고 비난(非難)하고 없는 말을 만들어 모함(謀陷)하면 기분(氣分)이 좋겠습니까? 아니지요? 기분이 나쁘겠지요? 그런데도 세상(世上)에는 이렇게 남을 모함하고 없는 말까지 만들어 험담을 하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을 증오(憎惡)하고 있습니다. 학생여러분은 좋은 사람은 좋다고 말하고, 나쁜 사람은 나쁘다고 말하는 정직(正直)하고 용감(勇敢)한 학생(學生)이 되기 바랍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는 거짓말을 만들어 여러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사람들은 믿게 된다는 뜻입니다. 거짓말을 만들어 남을 모함(謀陷)하는 사람은 엄벌(嚴罰)에 처해야할 것입니다. 거짓말로 피해(被害)를 입은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학생여러분은 절대로 친구(親舊)나 다른 사람을 모함하고 손해(損害)를 주기 위한 거짓말은 만들지도 말고 하지도 말기 바랍니다.
증삼살인 曾參殺人
‘曾’자의 ‘훈과 음’은 ‘일찍 증’이지만 이 한자(漢字)를 잘 살펴보면 모양이 잘못되었습니다. 위에 있는 것은 ‘여덟 팔(八)’자 모양이 아니라, 그 반대의 모양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증(曾)’자는 시루떡을 찌는 ‘시루 증(甑)’의 원래 한자(漢字)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한자는 떡을 찌는 시루입니다. 그러니 뜨거운 공기가 통하도록 틈이 있는 것입니다. ‘시루 증(甑)’이 ‘일찍 증(曾)’의 뜻으로 많이 사용(使用)되면서, ‘시루 증(甑)’은 오른쪽에 ‘기와 와(瓦)’자를 붙여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변화(變化)를 알아야 한자(漢字)의 조자원리(造字原理)를 쉽게 理解할 수 있습니다.
‘參’자의 ‘훈과 음’은 ‘석 삼(參)’, ‘갖은 석 삼(參)’이라고 하며 ‘석 삼(三)’, ‘삐친 석 삼(彡)’과 3이라는 뜻은 같지만 복잡하기에 다음에 설명(說明)하겠습니다. 그리고 ‘삼(參)’자의 자형(字形)은 통용은 되지만 정자(正字)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여기서는 ‘삐친 석 삼(彡)’이 밑에 있어야 합니다. 컴퓨터가 바른 한자를 지원하지 않아 선생님은 또 답답합니다.
‘殺’자와 ‘人’자는 앞에서 설명했고, ‘살(殺)’자는 제18회(回) ‘살신성인(殺身成仁)’에서 설명(說明)하였습니다.
증삼살인(曾參殺人)이란 고사성어(故事成語)는 2500년(年) 전에 만들어진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증삼은 공자(孔子)님의 제자(弟子)로 공자(孔子)님보다 나이가 46살 아래입니다. 이 이야기는 착하고 효성(孝誠)스러운 증삼(曾參)이 어릴 때의 이야기입니다. 효도(孝道) 잘하고 착한 증삼이 나쁜 일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웃 사람이 증삼(曾參)의 어머니에게 와서 “증삼이 살인(殺人)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증삼의 어머니는 당연히 믿지 않았지요.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반신반의(半信半疑)했답니다. 이어서 세 번 째 사람이 와서 또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고 하니 어머니는 이를 사실인양 믿고 담을 넘어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같은 동네에 사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인 증삼(曾參)이 살인(殺人)을 한 것입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없는 말을 만들어 남을 모함(謀陷)하거나 비난(非難)하거나 험담(險談)을 하여 남을 나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보다는 덜하지만 ‘증자살인’도 나쁜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실(事實)을 확인(確認)하지 않고 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증삼(曾參)이 살인(殺人)을 했다는 이야기를 증삼(曾參)의 어머니에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학생여러분은 남에게 들은 이야기를 확인(確認)하지 않고 남에게 전하고 퍼뜨리는 일을 절대로 하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 대한민국(大韓民國)에 가장 큰 나쁜 것은 바로 악의적(惡意的)으로 유언비어(流言蜚語)를 만들어 퍼뜨리는 것이고, 이를 믿고 다시 남에게 옮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이런 사람들을 엄벌(嚴罰)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主張)합니다. 학생여러분이 더 자라면 선생님의 이 말의 뜻을 알 것입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
세 사람이 차례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사람들도 그것을 믿고
임금님도 그것을 믿었답니다.
너무나 무섭습니다.
세 사람이 차례로 나타나
나를 나쁘다고 하면
사람들도 친구들도
믿게 되는 것이 무섭습니다.
너무나 무섭습니다.
세 사람이 차례로 나타나
착한 여러분을 나쁘다고 말하면
여러분이 나쁜 사람이 될까 무섭고,
선생님도 믿게 될까 두렵습니다.
세 사람이 차례로 나타나
착한 학생여러분과 선생님과
모든 착한 분들이 착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증삼살인(曾參殺人)
증삼이 살인을 했다고 동네 사람이 어머니에게 알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착하고 효도 잘하는 아들이
살인을 하지 않았다고 믿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이 찾아와서
증삼이 살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반신반의(半信半疑) 하였습니다.
세 번째 사람이 와서 증삼이 살인을 했다고 하니
증삼의 어머니는 담을 넘어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같은 동네에 사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의 증삼(曾參)이가 살인을 했답니다.
꽃피는 4월(月)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우리가 삼인성호(三人成虎)의 구설(口舌)에 휩싸이면 모든 것이 아름답지 않고 원망(怨望)스럽고 저주(咀呪)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은 거짓말을 만들고, 확인하지 않은 말을 옮기는 이런 나쁜 인간(人間)들과 함께 대한민국(大韓民國)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선생님은 학생(學生)여러분이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일을 하면서 아름다운 대한민국(大韓民國)에서 정말 착하게 살아가기를 간절(懇切)히 기도(祈禱)하겠습니다.<월간 소년문학>, 2019년 4월호(통권 31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