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저수지 산책로, 찾는 발길 늘었지만 일부 시민들 의식 부족은 아쉬워.....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 소재한 아중저수지는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연인들이나 가족단위의 휴식처는 물론이고 재능을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휴일 저녁이 되면 시원한 호수 바람과 소쩍새 울음소리,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꽃향기와 기차소리로 여유를 즐기며 밤늦은 시간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몇몇 관리되지 않은 시설물들로 인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안전까지 위협하는 것들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익사사고를 우려해 비치해 놓은 산책로의 구명환이 제 자리에 비치되어 있지 않는 경우도 있고, 비치된 곳마저도 줄이 엉켜있어 다급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곳이 대부분이었다.
둑을 제외한 산책로에 비치되어 오픈된 것 총 14개 중 2곳은 비어 있었고, 제 자리에 있는 나머지 것들도 지나는 시민들의 발을 걸리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늘어져 있었다. 구명환 보관함에 들어있는 것들도 총 8개 중 6개는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2개는 입구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산책로에 비치된 소화기 1대 조차 압력게이지가 제로로 되어 있어 교체가 시급해 보였고, 병해충 방지 퇴치기는 작동이 멈추어 가로등 불빛 옆에 컴컴하게 방치되어 시설물 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관리기관의 소홀함으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도 있지만, 그곳을 찾는 시민들의 무책임한 행동도 여러 면에서 지적되고 있다.
버젓이 금지된 현수막 아래서 취사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가 하면, 이용하고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분리되지 않고 나뒹구는 모습 또한 시민의식의 부재를 안타깝게 하고 있었다.
낚시를 금한다는 푯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있어 계도가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정모씨는 “가까운 곳에 시원한 산책로가 있어 자주 찾고 문화공연도 가끔 열려 만족하는 공간인데 낚시 바늘에 찔리지 않을까 하는 위험도 있고, 잡은 물고기가 산책로에 가끔 버려져 있어 보기 흉할 때도 많다. 가족들이 많이 찾기에 어린 아이들도 오가는 곳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고 뒤처리도 전혀 하지 않고 자리를 뜬 모습을 볼 때 마다 갖춰지지 않은 시민의식이 정말 아쉬웠다.” 며 우려를 표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 관계자는 “농업용 저수지는 낚시가 금지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법으로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 관련 시.군 장에게 의뢰를 해야 하는데, 실질적인 적용이 어려워 계도와 단속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전주시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구명환을 관리하는데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 사용해보고 제자리에 걸어두는 것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주로 학생들이 장난삼아 던져보고 건져놓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낚시도 외래어종 퇴치 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산책로에서 하는 낚시는 늘 계도를 하고 있다. 잡은 물고기도 깔끔하게 처리해주길 당부하지만 여기저기 버려두어 썩어가는 통에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 많은 분들이 찾고 있고 생태공원 조성의 계획까지 가지고 있어 애착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다. 상주해서 관리가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시민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가는 만큼 아중저수지를 찾아주시는 분들의 성숙된 시민의식도 보여주셨으면 한다” 고 말했다.
도민기자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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