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24일 영남방 번개 ㅡ 부산 금정산, 해동 용궁사
토요일(6월23일) 오후에 울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일요일에 있을 영남방 번개를 위해서 이지요
오랜만에 들린 집에는 작은 아이가
나름대로 애를 쓴 흔적이 였보였습니다
일요일 아침 산행 번개가 있는 날
몸은 피곤 하였지만 일찍 잠이 깬 것은
기다림이 긴 탓이었을 겁니다
별님들과의 만남은 늘 저를 설레이게하기 때문입니다.
밥을 먹느둥 마는둥하고는 서둘러서 짐을 챙깁니다.
참외 1개, 오이 2개, 사과 3개, 방울 도마도 조금,
오디주 한병, 등산용 목수건 7장, 칼, 행주 1장,
선물용 손수건 2장, 혹시나 하여 비옷, 우산.
서둘러 집을 나온 시간이 7시 20분
택시를 집아 타고, 터미날에 내려
부산 가는 시외버스를 출발한 시각은 7시 40분
부산 터미날에 도착한 시각은 8시30분 이었습니다.
비주님께 전화를 하니 청도를 지나고 있다며
9시 10분쯤 도착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백송님께 전화를 해 보라고 하셨지만
괜히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그냥 오실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벌써 도착해 계신다는 비주님의 문자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약속 장소를 찾아 나섰습니다
3차례 통화를 거친 후에야 겨우 백송님을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대구팀도 도착을 하였습니다
비주님, 백암님, 유앤미님, 용진님
한 차례 악수가 이어지고, 인삿말을 나누고,
그리고 금정산 산행을 위하여 범어사로 출발하였습니다
범어사에서 사찰을 답사하고,
예불 드릴 분은 예불도 드리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약수도 미리 마시며
산행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길은
서서히 지치고 힘이 들어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되었습니다
'이러면 안돼는데'를 수도 없이 외쳐보지만
'행여나'가 '역시나'로 되어 민폐가 되었습니다
'아! 나는 이제 죽었구나'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고
배까지 아프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집니다.
일행들은 먼저 올라가고
백암님과 비주님이 저를 배려하여 남았습니다
한참을 쉬고 나서야 우리도 출발을 합니다
겨우 북문을 지나고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또 시작입니다.
백암님도 먼자 올라가게 하시고 비주님만 남았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이번에는 다리에 쥐가나려고 찌릿찌릿합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남기로 하고,
비주님도 떠나게 하였습니다.
한참을 쉬니 다리가 멀쩡하여
혼자서 따라가가로 하고 외로운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며 조금씩 전진하다 보니
그래도 꽤 멀리 올라왔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이
"이제 다 왔습니다. 조금만 힘내세요."라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산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마음들…….
참 고마운 사람들이지요.
조금만 더 올라가면 고당봉입니다
운무 속에서 보였다 숨었다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일행들이 벌써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함께 하산을 하였습니다.
'나도 산행이라면 한 가닥 하는데 우짜다가 내가 이리 되었노?'
늙으면 서러운 것이 참 많다고 하더니 이게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아아, 내 청춘 돌려도오!"
백송님의 안내로 기장을 지나
일광 해변가에서 난생 처음 접하는 말미잘탕과
전복죽을 먹으면서, 정겨운 담소도 나누면서
그리운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페가 아니라면 어떻게
처음 만나는 백송님과 처음 보는 용진님,
두 번째의 만남인 백암님과 유앤미님,
비주님과 이리도 10년지기처럼 편안한 식사를 즐길수기 있겠는지요?
다음에는 바닷가 절벽 위의 사찰
'해동 용궁사'를 답사하였습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외국인도 많이 오셨고,
그야말로 인산 인해였었습니다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구경한 용궁사의 위용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함께한 비주님, 백송님, 백암님,
유앤미님, 용진님께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저녁 5시 30분경 노포동 터미널에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대구팀은 6시 20분 우등고속으로,
저는 시외 버스로 울산을 향하였습니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얼마를 더 만날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가슴이 촉촉히 젖어옵니다.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오늘,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감사하였습니다.
재미도 없는 후기글 읽느라 고생하신 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참석은 하지 못 하셨지만
마음을 함께 해 주신 산토끼님께도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빕니다.
2012.6.24. 박하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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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운영자 박하향님
그날의 우리산행이 파노라마처럼 새삼 뜨오릅니다
추억을 함께 만들어 주셔서 즐거웠어며 후기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비주지기님,
산행 때마다 민폐를 끼서서 면목이 없습니다.
다음부터는 따라 나사지 말아야 겠다고 수도 없이 다짐을 했답니다.
많이 부족한 글에
격려해 주시어 용기주심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박하향님,,,그런말씀 잘못하시는겁니다,,우리가 무슨 원정대원입니까,,,만남에 뜻이잇고,,다같이 스스럼없이 어울림에 뜻이있는것이죠,,그런 민폐 얼마든지 대환영이랍니다,,,
백송님,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참으로 고마운 말씀입니다.
그래도 백송님이 그런 상황이 되시면
저와 같이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저도 만나는 것을 좋아하여
여기저기 잘 쫓아 다녔는데
이제는 옛날의 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자신이 참 한심하다는 것이 슬픈 일입니다.
박하향님 저는 부산 산행 따라 가지는 못했지만
향님의 후기글 읽으면서 갔다 온거나 다름없네요.
글구 몇번이나 같이 할수 있을까? 이런 말은 제발 하지 마세요.
앞으로 쭉~~계속 함께하셔야죠.
민폐랄것도 없어요, 완주 못하면 어때요.
맘이 함께하면서 좋은 추억 아름다운 여행 인것을....
담은 산행 말고 여행을 주선 해 보세요..
글 잘 읽고 갑니다....좋은날 되세요.^^
깔끄미님,
"후기글 읽으면서 갔다 온거나 다름없네요."
이 말씀 은 참 고마운 말씀입니다.
나 좋아한다고 따라다니면서
남을 괴롭히면 그야말로 밉상이지요.
남에게 밉상 받으면서
따라다니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박하향님, 자세하게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늦기도 하고 조금 빠르기도 하지요..
고생하셨어요.
사시는 집근처 야산이나 산책로 등을 자주 걸으면
근육이 생겨 훨씬 좋아집니다.
나와 함께 다니는 분도 처음에는 헉~헉~ 대며 뒤처졌지만
매주 다니니까 지금은 다람쥐처럼 앞장서서 올라간답니다.
늘 건강하셔서 다람쥐가 되보세요.ㅎㅎ
폴님,
. 다람쥐라
그 것 참 구미가 당기는 말씀입니다.
앞으로 다람쥐가 되도록 노력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왕이면 날다람쥐가 되고 싶군요.
우리 언제 갑장끼리 만나서
정담 나누는 날이 반드시 있겠지요
저는 그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담 나눌 수 있는그 날까지 건강히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누님 지송하네요 내가 있었음 잘 보살펴 드렸을텐되.
예정에도 없는 일이 터저서 그만 미안해요 ..............
희도님,
"누님 지송하네요 내가 있었음 잘 보살펴 드렸을텐되."
말씀만 들어도 너무 감사합니다.
함께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나이들어 더 늙기 전에 자주자주 만나야 하는데…….
언젠가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것을 알기에 괜시리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멀리서 청춘의 별 만남에 참석 하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저 행복사랑은 박하향 언니의 고은모습 빨리 보고픕니다~
만나뵐때까지 건강 하시고..
좋은일 가득한 기분좋은 나 날들 되세요~^^*
행복사랑님,
거웠던 그 날의 일들을 저는
한국에 계시어 함께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겁니다.
언제였던가요
우리가 함께한 덕구계곡의 산행이 생각나는군요.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노래 가삿말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진정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하향님 힘들었지만 즐거운 산행 하셨군요 ..
"만남" 모든 만남이 우연이 아니고 인연이 듯이 오래오래 만나서 즐거운 추억들 만드셔야죠 ..박하향님과
함께한 팔공산 갓바위에서의 즐거웠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
자림님,
님들께 걱정을 끼쳤던 아픈 기억..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 동안 무탈하게,
건강히 잘 계셨는지요
저는 갓바위하면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지나놓고 보니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날의 그 곱던 자림님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박 하향님거웠던 추억들이 뇌리를 스칩니다
보고싶습니다
영덕 블루로드 트레킹과 갓바위 산행에서 함께한
담 산행시엔 꼭 함께할 수 있길 빌면서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하얀가로등님,
오랜만에 이름을 불러봅니다.
저도 하얀가로등님이 보고싶어요.
그래요. 건강하기만 하다면
다음에는 꼭 함께할 수 있을 거에요.
그래야 곱고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
건강좀 챙겨야 되겠어요 산에오를때 그렇게 힘들어 하지않앗는데 ㅎㅎㅎ
이제 나이는숫자에 불과하다는말 못하는거아닌가요
남은 여생을 고통없이 건강하게 즐기자구요.............
소오라님,
다른 이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잘 모르겠는데
산행만 하면 힘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지난 겨울 여러가지 검사를 꽤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망서림 끝에 따라나섰는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조심하며, 자중하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이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