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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목재 사람과 동명의 흔적, 그리고 제2의 동명을 꿈꾸며] 동명목재 출신들도 부산 경제를 위해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다. 당시 총무 상무였던 김만수 동아타이어 회장은 1971년 동명목재를 나온 뒤 회사를 설립, 산업용 튜브 전문 생산 업체를 이끌고 있다. 이대은 조광페인트 대표도 동명목재가 도산한 뒤 입사해 최고 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김오수 동영물산 대표, 김용덕 삼오기업 대표, 박종익 삼익TR 회장, 부산상의 처장을 거친 뒤 동성화학 고문을 지낸 김정웅도 부산 경제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동명중공업 상무였던 유원산업 권정호 회장[작고]도 동명의 뜻을 담아 조선 기자재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동명목재에서 일했던 이상철, 박민생도 동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거나 재직했다. 현재 동명의 흔적은 터전을 잡은 교육계에 남아있다. 동명학원의 인재들이 지역을 위해 뿌리를 내리면서 정보 통신과 항만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동명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동명문화학원과 동명대학교는 2009년 동명 대상을 제정, 동명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이 상은 산업화 시대 수출 및 경제 발전을 주도한 강석진 동명목재 회장의 도전·창의·봉사 정신을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구현한 사람에게 수여하고 있다. 이는 기술 강국과 미래 부산의 꿈을 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동명대학교 본관 중앙 도서관 2층에 2009년 마련된 동명 기념관도 강석진의 사상과 삶을 재조명하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강석진은 그가 만든 동명대학교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국가 수출과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등의 이유로 2003년 2월 15일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명 이후 동명만큼 전국에서 매출 규모로 우뚝 선 부산 기업을 찾아볼 수 없다. 부산은 해양과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관광 분야로 부산의 역량을 집중하고 확장하고 있다. 현대는 가치의 시대다. 동명이 남긴 철학과 유산은 급변하는 글로벌 변화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산 경제에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동명의 창의성과 포기할 줄 모르는 끈질김으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력을 연마해 현장과 현실, 삶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동명이 놓친 글로벌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고 정치 탄압에도 견딜 수 있는 민주 환경과 인권 강화에도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제대로 된 철학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 시민이 일자리를 가지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부산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동명이 있다면 그 점을 우리들에게 충고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