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하나
욥기 8:1-7 / 2020-11-08
욥기 8:1-7 (공동번역)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언제까지 그런 투로 말하려는가? 자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마치 바람 같네그려. 하느님께서 바른 것을 틀렸다고 하시겠는가? 전능하신 분께서 옳은 것을 글렀다고 하시겠는가? 자네 아들들이 그분께 죄를 지었으므로 그분께서 그 죗값을 물으신 것이 분명하네. 그러니 이제라도 자네는 하느님을 찾고 전능하신 분께 은총을 빌게나. 자네만 흠이 없고 진실하다면 이제라도 하느님께서는 일어나시어 자네가 떳떳하게 살 곳을 돌려주실 것일세. 처음에는 보잘것없겠지만 나중에는 훌륭하게 될 것일세.
미국의 대통령 선거
오늘의 본문에서 7절 말씀은 많은 가정과 사업장에서 볼 수 있는 구절이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어려움에 처한 욥을 위로하기 위해서 찾아온 세 친구들의 이야기에 등장한다. 하나님 앞에 불의한 일을 찾아서 뉘우치고 새 출발하면,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나중에는 매우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게 되리라는 논리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내기가 벌어졌고, 욥이 희생되고 있는 큰 구조에서는 적절한 처방이 되지 못하는 지적이다.
지난 주간 내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세계가 주목하였다. 우리에 비해 훨씬 불합리하고 비효과적인 선거절차로 인한 모순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독립 이후 계속되어온 연방제를 지키기 위한 어려움에다, 나라가 매우 커서 지역 간에 시차가 크고, 각 주마다 선거를 관리하는 방식이 다르니 복잡한 일이다.
모든 주에게 똑같이 배정된 상원의원 2명은 총 100명으로 6년 임기이며, 2년마다 1/3씩 순차적으로 교체한다. 하원의원은 435명을 2년마다 모두 새로 선출한다. 인구 70만명, 유권자 50만명에 한 사람의 대표가 세워지는 셈이다. 선거구는 인구 증감에 따라 10년 마다 조정된다. 수도 워싱턴은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으며, 하원의원도 없고, 대통령선거에는 3명의 선거인단을 배정받는다. 이렇게 상원의원 100명, 하원의원 435명, 워싱턴 3명 모두 합쳐서 538명이 대통령을 선거하는 방식이다.
각 주에서 선거결과에 따라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모든 선거인을 독점하는 규칙을 유지한다. 개척과 확장 시대에,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을 대표로 선정하면, 오가는 사이에 결투가 일어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의견을 하나로 정하는 규칙이 생겼다고 비꼬는 이야기도 있다. 메인과 네브라스카 두 주는 이런 규칙을 벗어나서, 주 선거 결과를 상원의원 몫 2인에게만 적용하고, 나머지는 하원의원 선거하듯 선거구를 분할하여 선거인단을 구성한다.
대부분 경우 11월 초 선거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만, 형식적으로는 선거인단이 주별로 12월 중순에 모여 투표를 하고, 이를 1월 초에 집계하여 당락을 결정짓는다. 그래도 결정이 안 되면,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선출한다. 이 경우 하원에서는 의원마다 선거권을 갖는 것이 아니고, 주에 따라 통일된 의견으로 한 표만 행사하게 된다. 이런 구조를 고려하여, 트럼프는 사태로 이렇게 몰고가서 재집권하려 한다는 예측을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의 환경은 안정한가?
지구의 대기의 20%는 산소가 차지한다. 지구상에 처음부터 산소가 일정 부분 존재하진 않았다. 여러 생물들의 배출물로 쌓인 것이고, 독성물질이었기 때문에 많은 종이 살아남지 못하였다. 지금 지구상에 있는 동식물들은 이에 적응하여 살아가도록 특화된 것이다.
우리 인간들에게도 산소는 매우 소중하다. 18% 정도만 되어도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많아져도 문제가 된다.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적정량의 산소가 공급되어야지, 과다하게 산소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가 생긴다. 그만큼 산소는 위험한 물질이다. 녹슬거나, 불타거나, 폭발하는 현상의 대부분은 산소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에서 균형이란 매우 좁은 길이다. 부족해도 문제가 생기지만, 넘쳐도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 문화와 기술문명이 발달하여, 근래에 에너지 소비가 늘었고, 환경에 큰 압력으로 작동하니 큰 문제가 대두된다. 환경도 자원도 우리에게 무한정의 남용을 허용하지 않고,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종종 보복의 형태로 나타난다.
지구촌 기온의 수직 상승
지구온난화는 장기간에 걸쳐 전세계 지표부근 공기의 기온상승을 의미한다. 미국 덴버에서 역대급 기상이변이 일어났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덮친 직후에, 다시 폭설이 예보되는 등 기상이변이 생겼다. 9월 하루 사이에 폭염에서 폭설이 왔다.
"6도의 멸종"이라는 책에 따르면, 2도만 상승해도 지구는 폭주하기 시작한다. 지구의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생기는 변화를 아래와 같이 예측한다.
1도 상승하면, 세계 곳곳에 극심한 가뭄이 찾아온다.
2도 상승하면, 세계 주요 항만도시가 침수된다. 지금 추세로 30년이 지나면,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한다. 인천공항역시 침수가 되고 몇몇 도시도 바다로 바뀐다.
3도 상승하면, '지구의 허파' 아마존 붕괴된다.
4도 상승하면, 지구전역의 빙하가 소멸된다.
5도 상승하면,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나타난다.
6도 상승하면, 오존층이 파괴되고, 결국 인류 대멸종으로 파국이다.
앞으로 우리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이미 달라졌어야 했지만, 이제라도 할 수 있을 찾아보자.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고 해야 할 일을 꼽아본다.
1. 메일함에 쌓인 읽지 않은 메일들을 삭제해야 한다.
2. 쓰레기 버릴 때 정확한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3. 남은 약이 있으면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4.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
5.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 협력과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지만, 각자의 참여도 중요하다. 코비드19 재난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준 가장 우수한 방역 효과처럼, 우리 모두가 각성하고 동참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