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기술개발 투자 2조 7496억 원
9월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 관람객들이 실제 소형원자로(SMR)의 12분의 1 크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2조 749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생태계 조성 등을 3대 추진 전략으로 삼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개 관계부처 및 12개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기본계획(2023∼2032)’을 이행하기 위한 2025년도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12월 16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과 관련한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향후 10년 동안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추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 실증 착수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에 책정한 내년도 예산 2조 7496억 원은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보다 약 3.9% 늘어난 것이다. 기술개발은 지자체 및 민간과 합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차세대 태양전지, 초대형 부유식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을 확대한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력시스템을 마련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원전 운전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착수한다. 더불어 차세대 이차전지, 수소 생산 및 저장·운송 기술, 파력발전 등 다양한 범위의 무탄소에너지원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도 더욱 두텁게 해나갈 예정이다.
바이오매스 기반의 연료와 제품 개발을 통한 저탄소화 전환, 폐자원의 자원화 등 탄소배출 연·원료 대체기술 개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고도화하고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실증하는 데도 착수한다, 지원을 모아 땅속에 묻거나 재활용하는 방식의 CCUS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탈탄소화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비이산화탄소(Non-CO₂) 저감·처리, 자연계 흡수원의 탄소흡수·저장 강화 등의 연구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태양광, 풍력 등 변동성이 심한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차세대 전력망의 전력 저장 등 기능을 강화하는 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변화 시나리오 개발, 대응 방안 모색
기후변화 적응 분야의 전략은 생태계·산림 등 기후 영향의 취약성을 평가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연안의 환경변화 적응을 위한 시나리오 개발 등을 새롭게 추진한다.
아울러 기후변화 및 재해에 대비해 농업 생산 기반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핵심기술을 개발, 안정적인 식량 생산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감염병을 예방·치료하고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진단·치료제 개발에도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또한 온실가스 공간정보지도를 구축해 국가기후예측시스템을 개발한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후변화 감시·예측기술을 고도화해 재해재난을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이 외에 자립형 물관리 선진화 중점 기술을 개발, 기후 적응형 도시·인프라를 구현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기후기술을 혁신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투자와 제도 지원을 늘린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안정성 평가와 미래 원자력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다. 또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역별 탄소중립체험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연구개발(R&D)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내외 기후기술 기관 간 공동연구를 통해서다. 아울러 기후기술 산업현장의 수요 맞춤형 전 주기 인력 양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동연구는 물론 해외 기술이전과 시장진출에도 정부가 소매를 걷어붙일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범정부적인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면서 “관련 중앙부처·지자체와 함께 구성한 기후기술 범정부 협의체 운영을 통해 주기적으로 정책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성과를 점검함으로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중립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