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별빛에 타 죽더라도.... 송명희
년도별/예술문학비평
2017-09-02 08:32:40
시인의 가슴에 블랙홀이 생겼단다.
이거이 뭔일이가?
가슴이 끔찍하다.
뭔일이데...
시, 어휘하나하나 그 깊은 뜻을 헤아리기 쉽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시인이 갑자기 우주 여행을 떠나는 건지 떠도는 건지 가슴에 멍이 들어 온다...
대학시절 아바이 대신 부산 동아화학 야간경비를 서고 돌아오는 새벽에는...
가야 넘어 개금동으로 넘는 고개 아닌 고개가 있었다.
아직 개발이 미치지 않은 곳이라 그냥 민둥산 곳곳에 움퍽움퍽 파인 맨흙 들이였다.
그 고개아닌 고개에 그냥 몇사람들이 걸어 다녔을 것 같은 길같지 않은 길이 있었고...
그 옆으로 세모텐트 같은 움막집에는 미친여자가 살고 있었다.
이른 새벽 밤경비를 서고 돌아올 때면, 그 녀는 항상 부지런히도 뭔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불을 피우고 있었다.
내 손에는 공장에서 야참으로 준 양과? 빵과 달걀이 있었다.
나는 그 것을 그 미친녀자에게 주웠다.
그 녀는 한번도 내얼굴을 본적이 없다.
나는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 관계는 끝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거의 마지막날..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 쯤인가?
아니면 그 후 교편을 잡고도 방학이나 휴일에 부산에 들르면 아바이 대신 야간 경비를 나가곤 했는데...
하여간...
그 마지막 쯔음에 그녀는 이른 새벽 빵과 겨란을 주는 날 쳐다 보았다.
왜 쳐다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순간 끔찍했다.
그리고도 몇번 더 우리는 만났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빵과 달걀을 줄 때는 나를 쳐다 보았다.
그 표정이 어떤 것인는 기억에서 사라져 갔지만...
어쩌면 그녀와 나의 관계는 끝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인지 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우리는 무리한? 이별은 할 필요가 없었다.
곧 그 동네가 개발이 되면서 그 녀는 더 높은 곳으로 쫓겨 갔고 그 후에는 그 높은 곳에서도 쫓겨갔는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시인의 새로운? 시를 보면서..
멍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시의 의미는 무엇일까??
참으로 시인의 속은 알 수가 없다...
...
별빛에 타 죽더라도 ...송명희
가슴에 블랙홀이 생겼다
그 둘레는 짐작하기 어렵다.
순간의 욕망이 자리할 땐 천칭자리만큼
사랑의 구속이 몰려올 땐 염소자리만큼
우주에 버려진 먼지로
내 가슴에 자리한 당신은
별과 나와의 거리만큼
멀어졌다 다시 다가오곤 한다.
생전 처음 시작한 공간 여행
그대를 품고 떠나려 한다
별 행성 은하를 향해 여행을 나선다
일상을 묻어두고 또 다른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사랑도 미움도 순간이고 착각이라
지구의 사람들이 말했기에
영원을 찾아 아름다운 별로 떠날 것이다.
뜨거운 별빛에 타 죽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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