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를 보며
흥산.최응열
7월 의 폭염
원적이 없는 꽃대가 솟고
그리움에 지쳐 꽃을피운다
가녀린 꽃대
대지를 뚫고 나온
연분홍 사연
기다림은 성스러운 연가
님이 오시는 길을 밝히는
빛중의 빛
주위를 밝힌다
가련한 꽃잎을 가리는 솔잎의 노래
비를 가리고
옆돌바위는 바람을 막는다
恨 서린 천년
상사화는 외로운 천심인가!
구도자(求道者)
흥산 /최응열
어둠이 내린 들녁
풀섶에 귀뚜라미 소리
또 가을을 부른다.
서산에 걸린 달이 외롭다
바람도 잠들고 숲이 고요 하니
창가로 새어나온 불빛이
더 더욱 밝구나
여여한 세상
무심(無心)이 내마음
무위(無爲)도 나의 일이다
내가 우주다
내가 부처다
8월의 들녁 흥산 / 최 응 열 해맑은 하늘 노랗게 물들 어 가는 들녘
녹색 바람스쳐 살랑인다
엇그제 씨 뿌려 자란 싹들 하루가 몰라보게 자랐구나
볏대들 키재기 몸 부풀리기에 폭염도 잊었다 익으면 고개를 숙이고 농부의 마지막 손길을 기다리는 할일을 다한 경건
가을 들녁의 성자(聖者)가 되어 간다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우린 남이 아니지
무아(無我) 흥산/최응열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방황하다 잃어버린길
길은 처음부터 없었든 것인가
길위에서 울고있는 가을뱁새의 고독 ,
사랑한다는이유로하여 사랑을 잃어 버린 다슬기 쪼가리에 새겨진 멍
내가 내가아닌 또하나의나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길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존재의 의미를 향한 기도.
언어마져도 나들이 여행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