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낫세와 아몬
[대하 33장]
[내용개요]
본장은 선왕 히스기야의 치적을 언급한 이전 장과는 상반되게 악한 두 왕 므낫세와 아몬의 악정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먼저 므낫세가 선왕 히스기야와는 달리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 숭배 및 악을 행하는 일에 빠져 있음이 기록되어 있다(1-9절). 그리고 그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바벨론으로 끌려가 환난을 당하자 겸비하여 회개함이 나타난다(10-13절). 그리하여 므낫세는 그 회개의 열매로 우상을 파괴하고 여호와 신앙을 회복하는 종교 개혁을 시행하였다(14-17절). 즉 므낫세가 보여 준 신앙적 모습에 관해 언급되어 있는 것이다(18-20절). 한편 므낫세를 이어 왕이 된 아몬이 므낫세의 초기처럼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범죄하다가 반역을 당해 죽은 사건이 이어진다(21-25절).
[강 해]
본장은 유다 왕국의 제14대 왕 므낫세와 그의 뒤를 이어 15대 왕이 된 아몬의 통치 행적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상 숭배로 국가적 재난을 당한 역사의 교훈들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므낫세는 선왕 히스기야와 달리 우매한 길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므낫세를 이어 왕이 된 아몬도 악을 행하다가 반란으로 인해 죽음으로써 일생을 마쳤습니다.
1. 므낫세의 우상 숭배
1) 유다 왕이 된 므낫세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른 삶을 살았던 히스기야가 죽자 그 아들 므낫세가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유다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5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유다를 통치하여 20명의 유다 왕 중에 가장 오래 왕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므밧세는 선왕 히스기야와는 전혀 다른 악한 길을 걸었습니다.
a. 므낫세가 왕이 됨(대하32:33)
b. 오십오 년간 통치함(대하33:1)
2) 악행으로 여호와의 진노를 격발함
왕위에 오른 므낫세는 부친 히스기야의 선한 행실을 본받지 않고 이방 사람의 가증한 죄악을 본받았습니다. 그러한 결과로 표출된 것이 곧 그의 우상 숭배입니다. 그는 심지어 성전 안에까지 온갖 우상을 채웠을 뿐만 아니라 유다 백성들을 이방신에 빠지도록 유도하여 적극적인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일월성신을 숭배하고 여호와의 전에 단을 쌓고 신접한 자와 박수를 신임하여 여호와의 진노를 격발케 하였습니다.
a. 이방 사람의 가증한 일을 본받음(대하28:3)
b. 여호와의 진노를 격발케 함(대하33:6)
3) 이방 족속보다 더욱 악행함
역대기 기자는 므낫세의 우상 숭배가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겨 이스라엘을 통하여 멸하신 이방 족속보다 더욱 심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부친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악행을 범했던 것입니다. 그는 거룩해야 할 하나님의 성전에 온갖 우상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하여 유다 백성들이 오히려 이방 족속들보다 더 열심히 우상 숭배에 빠지도록 하였습니다.
a. 여호와 전의 우상(대하33:15)
b. 악행이 심해지는 하나님의 백성(대하33:9)
2. 므낫세의 깨달음
1) 여호와의 징계
므낫세와 유다 백성이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치 않고 우상 숭배의 가증한 행위를 계속하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징계를 내리셨습니다. 그것은 앗수르 왕의 군대 장관들로 하여금 유다를 침략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 일로 왕 므낫세는 사로잡히고 쇠사슬에 묶인 채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죄악을 행할 때 이방 나라를 들어 징계의 채찍으로 사용하십니다.
a. 주의 도구인 구산리사다임(삿3:8)
b. 주의 도구인 미디안(삿6:1)
2) 깨닫는 므낫세
일국의 왕이었던 므낫세는 바벨론에 끌려가서 온갖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난 속에서 므낫세는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회개하였던 것입니다. 므낫세는 환난을 당했을 때 그의 조부인 아하스 왕과는 달리 더 이상 범죄하지 않고 자신의 교만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므낫세의 겸비함과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어 그를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려보내 왕위에 앉도록 하셨습니다.
a. 마음의 교만을 뉘우침(대하32:26)
b. 악한 길에서 떠나 겸비(대하7:14)
3) 므낫세의 개혁
바벨론에서 돌아와 다시 유다 왕위에 앉은 므낫세는 지난날의 죄악을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위해 개혁에 착수하였습니다. 그는 그 동안 자신이 섬겼던 우상들을 제거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전을 중수하고 화목제와 감사제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종교 개혁은 철저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백성에게 하나님만 섬기라고 명하여 백성이 하나님을 섬겼으나 산당에서 여전히 제사를 드림으로써 그 개혁의 한계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a. 이방 신들과 성전 우상 제거(대하33:15)
b. 여호와의 단을 중수함(대하15:8)
3. 아몬의 치세
1) 악을 행하는 아몬
므낫세가 죽자 그의 아들 아몬이 므낫세의 뒤를 이어 유다의 제15대 왕으로 즉위하였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2년 간 통치하였는데 므낫세의 행함같이 악을 행하고 우상을 숭배하였습니다. 아몬이 우상 숭배를 다시 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 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만 섬기라는 부친 므낫세의 명령을 어긴 것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범죄로 인해 커다란 고통을 당했던 므낫세는 바벨론에서 돌아와서는 회개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크게 겸비해졌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말년에 여호와의 신앙을 고수하면서 그 아들 아몬에게 하나님만 섬길 것을 명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몬은 그 아비의 명령까지 거부하면서 악을 행하였습니다. 악인은 아무리 선한 충고와 좋은 여건이 주어져 있다고 해도 끝까지 그릇된 길을 고집하는 것을 아몬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a. 철저히 버려야 할 악(살전5:22)
b. 여러 민족이 섬기는 아로새긴 우상(왕하17:41)
2) 끝까지 회개하지 아니함
아몬은 므낫세의 행위 중에서도 악한 것만을 본받아 행하고 끝까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므낫세는 온갖 우상들을 만들어 숭배하는 악행을 일삼았지만 말년에는 회개하여 하나님의 징벌로부터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철저하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종교 개혁도 시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몬은 선왕 므낫세와는 달리 죽는 순간까지 회개하지 아니하고 더욱 악행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회개하여 돌아오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기회를 부여하십니다. 모든 사람들은 사도 바울과 같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인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a. 아하스의 행위를 답습함(대하28:3)
b. 회개는 죄를 사함 받는 통로(요일1:9)
3) 반역으로 죽음을 당함
20세에 유다 왕이 된 아몬은 악행을 일삼다가 결국 신하의 반역으로 궁중에서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몬 왕을 죽인 신복들도 백성들의 손에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아몬이 하나님의 진노로 죽자 이스라엘 백성은 그의 아들 요시야로 하여금 왕위를 계승하도록 했습니다.
a. 주인을 죽인 시므리(왕하9:31)
b. 아마샤에 대한 반역(대하25:27)
결론
선한 길이 있음에도 유독 악한 길을 고집하여 패망하는 사람들과 국가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가 있습니다.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도 이와 같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비록 나중에 깨달았다고 하지만 그가 끼친 죄악은 많은 사람들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어리석은 행위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바른길을 걸어야 합니다.
[단어해설]
2절. 가증한 일. '몹시 싫어하는 것, 구역질 나는 일'을 뜻. 즉 하나님께서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시는 우상 숭배를 나타냄.
3절. 아세라 목상. 나무의 가지를 잘라 낸 통나무로 바알 상 옆에 세워졌음. 가나안인들과 이스라엘인들은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기 위해서 이 목상을 숭배하였음.
4절. 단들을. 하나님이 성전에 이방의 신들을 위한 단들이 세워졌음을 나타냄.
6절. 요술. 원어 <#v'K;:카사프>는 '풀잎이나 약초를 자름, 주문을 속삭이다, 마술을 걸다'라는 뜻. 신접한 자. 영매자로 죽은 사람의 영을 현실 세계로 불러내는 일을 함. 율법에는 이들을 가증한 자로 보아 사형시 키도록 하였음.
9절. 꾀임. 사람을 현혹시켜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
10절. 이르셨으나. 원어 <rb'D::다바르>는 '말하다, 책망하다, 선포하다, 훈계하다'를 의미.
11절. 바벨론. 고대에 바벨탑이 세워졌던 곳으로 바빌로니아의 수도.
13절. 알았더라. 원어 <[d:y::야다>는 '직접 보아서 확인하다, 경험을 통해서 깨닫다'라는 뜻.
14절. 생선문. 예루살렘 거리 북쪽에 위치한 성문으로 갈릴리의 어상들이 많이 드나들었던 것에서 유래.
20절. 아몬. 남유다의 왕 므낫세의 아들로 예수의 족보에 오른 왕.
23절. 겸비치. 하나님께 무릎을 꿇음으로서 복종을 표시.
[신학주제]
므낫세의 우상 숭배.
본장에는 선왕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으로 말미암아 어느 정도 수습되어 가던 유다의 종교적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므낫세의 극단적인 우상 숭배가 나타나 있다. 그의 이러한 악행은 하나님의 전을 건축할 때 맺은 다윗의 언약과 대조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계속 범죄만 일삼는 유다의 왕들을 끝까지 버리지 아니하시고 언약 관계를 계속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분명 유다의 열왕이 다윗의 언약과 상반되는 범죄들을 저지르면서도 계속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있음이 성경에 나타나 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선행 때문에 하나님의 선민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이 악행을 저지를 지라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선택되었기에 그 선택함이 취소되지 않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문에 나타난 바와 같이 므낫세는 행악을 범하다 바벨론으로 끌려가서야 겸비해져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러한 므낫세의 회개를 통하여 회개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다. 회개란 히브리어로 <슈브>로서 기본적인 의미는 '돌아가다, 돌아서다'이다. 이것은 배교의 행위로부터 여호와의 신앙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성도들도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과 멀어질 때가 있다. 이러한 멀어짐으로부터 다시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는 길이 곧 회개의 의미인 것이다. 하나님과의 거리가 멀다고 느낄 때는 지체 없이 회개해야 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