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6012]손곡,이달-戲題主人壁 [희제주인벽]
戲題主人壁[희제주인벽]
장난삼아 주인의 벽에 쓰다.
蓀谷 李達[손곡 이달]
秋月照洞房[추월조동방] : 가을 달빛이 동방을 비추니
秋虫啼近壁[추충제근벽] : 가을 벌레는 벽 가까이 우네.
神女下陽臺[신녀하양대] : 신녀께서 양대에 내려오시니
行雲杳無跡[행운묘무적] : 가는 구름 아득히 자취도 없네.
洞房(동방) = 잠자는 방. 신방(新房). 전통 혼례에서,
첫날밤에 신랑이 신부의 방에서 자는 의식을 동방화촉(洞房華燭)이라 한다.
神女下陽臺(신녀하양대) =양대(陽臺)는 초(楚) 나라 무산(巫山)에 있는
누대(樓臺)로 초대(楚臺)라고도 한다. 초회왕(楚懷王)이 고당(高唐)에서
낮잠을 잘 때 한 여인이 찾아와 하룻밤을 잤는데,
아침에 떠나면서 ‘저는 아침이면 구름이 되고, 저녁이면 비가 되는데,
아침이면 양대(陽臺)에 있습니다.’라고 했다 한다.
이에 유래하여 남녀의 정교(情交)를 구름과 비와 나누는 정(情)이라 하여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고 한다.
戲題主人壁 [희제주인벽]
주인의 벽에 장난 삼아 쓰다
손곡,이달
秋月照洞房 추월조동방
가을 달이 동방을 비춰주고
秋虫啼近壁 추충제근벽
가을벌레는 벽 가까이서 우네
神女下陽臺 신녀하양대
신녀는 양대에 내려왔는데
行雲杳無跡 행운묘무적
가는 구름은 아득히 자취가 없네
원문=蓀谷詩集卷之五 / 五言絶句
戲題主人壁
秋月照洞房。秋虫啼近壁。
神女下陽臺。行雲杳無跡。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