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갈림길 - 1.5km - 각산저수지 - 1.6km - 월전삼거리 - 3.0km - 시릿골 - 1.2km - 고현지
비봉산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고현지 방향으로 내려선다
숲을 빠져나오자 탁 트인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저 멀리 보이는 마루금은 어떤 이름을 가진 산들일까?
방향으로 봐서는 영양의 일월산이나 봉화의 청량산이 저기쯤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지만
산그리매만 보고 산을 알아 맞추기에는 나의 등력이 미치지 못한다
그냥 보이는대로 멋진 풍경으로만 감상하고 지나가자.^^
진보면 소재지를 좌측에 두고 기세좋게 솟아 있는 봉우리는 광덕산이다
광덕산 앞쪽 낮은 산 정상에 망루가 보이는 시설물은 아마도 유명한 청송교도소 중 한 곳일 것이다
청송군에는 현재 4개의 교도소가 있는데 대부분 광덕산을 끼고 도는 변변천 일대의 험준한 지형에 위치하여
탈출이 불가능한 천연의 요새라 한다
김주영객주길은 어딜 가나 마을 풍경은 비슷하다.
야산을 개간한 사과밭, 고추밭, 인삼밭이 대부분이고 이따금 담배밭도 눈에 띈다
비봉산 갈림길에서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풍경. 비봉산 정상부는 아직도 구름 속에 갖혀 있다
사과밭 사이사이에 잔디를 심어 놓은게 이채롭다
하수오
소나무 뒤쪽 밭 가장자리에 조그만 폐가가 있다
사람이 살았던 집이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라고 해야 하나~ 판단하기 애매한 폐가가 밭 가장자리에 방치되어 있다
그냥 창고로 쓰였던 것 같지는 않고 안을 들여다 보니 좁지만 엄연히 방과 부엌이 구분되어 있고 옆에 화장실까지 있다
잠시나마 사람이 살았던 집(농막)이었던걸로...^^
고추밭
담배밭
과거에는 어디서나 담배밭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비록 흔적이나마 오랜만에 담배밭을 본다
계속되는 내리막 길
각산저수지(구간 누적거리 : 8.4km)
각산지가 있는 진보면 각산리는 마을 지형이 동쪽은 탕건봉(岩巾峰)으로 각형(角形)을 이루고,
남쪽은 비봉산(飛鳳山), 북쪽은 북방산(北方山)으로 싸여 있는 산세의 형곡과 탕건봉(탄근봉이라고도 함)의 특별한 형세의 모양을 따서 각산(角山)이라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출처] 향토문화전자대전
각산저수지 제방에서 기념사진
물멍...
각산저수지 제방길을 지나 다시 포장된 산길?로 접어든다
고산(좌)과 광덕산(우)
멀리서 보니 뭔가 한 모델 하는 나무였네~
산 능선에 한전 송전철탑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콘크리트 수로 밑을 지나고...
수로인가? 다리인가?
외씨버선길은 수로 밑을 지나 오른쪽 묘목이 심어진 밭은 우회하여 다시 수로 끝 지점으로 이어진다
사과밭을 가운데 두고 U턴 하여 다시 산길로 오른다
어딜 가도 사과밭. 가을에 왔으면 빨갛게 익은 사과를 원 없이 보며 걸었겠다
한전 진보변전소
어쩐지 송전철탑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생각했더니 역시나 변전소가 있다.
변전소 앞에서 좌회전 하여 31번 국도 방향으로 직진
31번 국도를 따라 월전삼거리 방향으로 이동
31번 국도를 지나면서 걸어온 길 뒤돌아 보니...
월전삼거리(구간 누적거리 : 10km)
월전삼거리에서 우측 마을길로...
정자 앞에서 다리를 건너고...
월전리 마을 안길로 들어선다
월전리(月田里)라는 마을은 풍수지리설에 의해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만월(滿月)이 되면 곧 반월(半月)로 기울어지므로, 이곳에 마을이 들어설 경우 마을이 쇠퇴한다는 이야기에 따라 마을 가운데를 농경지로 이용한데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한다
마을 안길로 접어들어 주동산교회 앞을 지나고...
주동산교회를 지나 마을 안길로 조금 더 들어 서면 거대한 크기의 '비술나무'를 볼 수 있다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비술나무는 이 마을에 세 그루가 있는데 수령은 약 300년으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주릅나무 사진을 찍고 있다 일행을 놓치는 바람에 길을 잘 못 들어 마을을 한 바퀴 더 도는 뻘짓을 한 다음에야
겨우 탐방로를 찾아 이후로는 서릿골 마을까지 약 3km를 혼자 걸어야 했다
여기서도 콘크리트 수로를 본다
계속된 오르막 길
알바 후에 혼자 걸을 때는 표지목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터덜터덜 언덕을 오르며 거쳐온 비봉산도 다시 한 번 쳐다보고...
월전리 마을에서 뻘짓하느라 일행도 놓쳤으니 기왕에 혼자 걷는 길
새롭게 경험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맘껏 즐기며 여유롭게 걸어보자(^.^)
사과밭 사이사이을 뚫고 지나가는 곡선의 농로들이 더 없이 아름답다
산야가 초록으로 바뀔 쯤이면 더 멋진 풍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겠다
그림 같은 시골 풍경
눈 앞에 보이는 똥색의 풍경들이 초록으로 변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는 지금 진보면 월전리에서 시량리로 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비봉산
언덕길 농가에서 시끄럽게 짖어대는 개소리를 들으면서 파란색 물탱크 앞에서 좌측길로 내려선다
그런데 이 표지목.... 방향 표시가 이상하다. 가르키는 방향대로 비포장 산길로 한참을 들어갔다 되돌아와야 했다
표지목을 옮겨 세우면서 방향이 틀어진 듯...
잘 못 들어온 길
다시 되돌아 와 포장된 농로를 따라 내려오니 멀리 조그만 저수지가 보인다
시릿골저수지
오늘 저수지 참 많이 보며 지나간다
지금까지 감곡저수지~마묻이저수지~동천저수지~각산저수지~시릿골저수지 등 5개의 저수지를 지나왔고
종착지인 고현저수지까지 합하면 6개의 저수지를 접하게 된다
시량리 시릿골 마을
약 800년 전 고려 때 이 마을 출신이 시랑(侍郎)이라는 벼슬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마을의 큰 경사로 여겨 영원히 기념하는 뜻에서 시량이라고 불렀다.
시릿골을 시량이라 불렀는데 전체 동의 이름을 시량이라 하면서 세월이 지나 시리골(時里-)로 부르게 되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시릿골 경로당(구간 누적거리 : 13km)
경로당 앞을 지나 우측길로 올라선다
시릿골에서 완주 인증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잊어버리고 무심코 지나쳐버렸다.ㅠ
시릿골 마을 풍경
시릿골 마을 뒤 구릉지로 올라서며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구름 걷힌 비봉산이 이제야 온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자세는 무슨 '멍'인가요?^^
저~멀리 보이는 물탱크가 있는 지점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돌아서니......
오늘 여정의 종착지인 시량리 송이골 마을과 고현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안가시나요?^^
여정을 마치면서 조망 좋은 곳에서 커피 한 잔!
여유롭고 멋진 모습입니다
오래된 사과나무를 베어내고 새로운 묘목을 심어 놓은 사과밭이 많이 눈에 띈다
사과나무의 수령은 보통 100년 이상이나 일반적인 밀식과원에 재식한 사과나무는 수령 10년 전후로 경제적 가치가 최대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수령이 오래된 사과나무는 수확량도 떨어지고 맛도 덜하기 때문에,
또는 재배 방법의 변화에 따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늙은 나무를 벌목하고 새로운 묘목으로 교체한다고 한다
사과나무를 태우면 예븐 푸른 불꽃이 피어나고, 나무에서 나는 향이 좋아 요리용 장작으로는 제법 고급 화목으로 쓰인다고 한다
시량리 송이골 마을
송이골은 과거 맹수를 잡기 위한 송이틀이라는 올무를 설치했다 하여 송이골이라 이름 붙였다
[출처] 향토문화전자대전
고현지 앞 '송이마트'(구간 누적거리 : 14.2km)
34번 국도변 송이골 마을 '송이마트'이 도착하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한다
외씨버선길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은 김주영객주길의 지도상의 누적거리는 14.2km로 표기되어 있으나
어떤 지도에는 15.8km, 또 다른 지도에는 16.6km로 제각각이다
최근 코스 변동 등에 따른 구간별 거리를 재측정하여 수정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는 하나
무엇보다도 먼저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정보부터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쨓든 오늘 내가 걸었던 거리는 중간에 있었던 약간의 알바 거리를 포함하면 트랭글 거리로 18km 정도 되는 것 같다
김주영객주길은 외씨버선길 청송에서의 마지막 구간이다(4코스에서도 청송 땅을 약간 지나가겠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주왕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여 청송군 주왕산면, 청송읍, 파천면을 거쳐 진보면까지 지나왔다
물론 청송군의 1개 읍(邑) 7개 면(面) 중의 일부분 만을 걸어본 것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살면서 한 번도 와보지 못할 낯선 지역에 와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걸어본 경험은 훗날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외씨버선길 4코스는 이곳 청송군 진보면 고현지(위 사진에서 보이는 좁은 도로)에서 시작하여 영양군으로 들어선다. 끝.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사진을 바로 포스팅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벌써 1주일이 지나버렸다
이러다 다음 여행 때까지도 못 올리겠다 싶어 부랴부랴 서둘러 지나온 여정을 정리해 본다
첫댓글 오늘도 변함없이 좋은 여행기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멋진사진과함께 섬세하게 외씨버선길 풍경설명까지...
여행책자을본듯한 멋진작품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분들 서있는 모습도 최고 앉아 있는 모습도 최고
역시 짱 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