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하늘 해언/ 김종열
어둠의 끝자락이 걷히는 들녘 위로
새벽 하늘이 푸르게 열린다.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꿰뚫어
희미한 여명 속에서도
오늘 하루가 걸어올 빛의 길을 먼저 본다.
별빛이 조용히 자리를 물리고
풀잎 끝에 맺힌 이슬방울마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가 맑게 맺힐 때,
서두르지 않아도 계절은 오고
욕심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차오름을
말없이 트여오는 하늘이 일러준다.
밤새 식어 있던 대지에
첫 입김 처럼 번지는 붉은 기운,
그 깊고 너른 품에 마주 서서
담담히 가슴을 연다.
카페 게시글
김종열 시인방
새벽 하늘
해언/김종열
추천 0
조회 29
26.09.17 23:07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시 쓰신것이 안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