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죽겠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손으로 머리맡을 더듬으며 핸드폰을 찾았다. 손에 집히는 핸드폰을 들고 간신히 눈을 떠 카톡을 켰다.
‘나 이제 술 안 마신다 진심’
진심을 담아 친구들에게 선언 카톡을 보냈다. 분명 맥주 한 잔 가볍게 하기로 모였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맥주가 소주가 되고, 테이블 위에 늘어나던 소주병이 떠올라 다시 속이 안 좋아졌다. 왜 그렇게 마셨냐 진짜.
숙취를 견디며 겨우겨우 출근 준비를 마쳤다. 보통 때처럼 출근길 지하철을 탔지만, 내 몸은 절대 평소 같지 않았다. 지하철은 언제나 그렇듯 만원이었고, 사람들 사이에 끼여있자니 속이 점점 더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출근 시간은 항상 사람으로 가득 찬 전쟁터와도 같았지만, 오늘만큼은 전쟁에서 패배한 병사 같은 기분이었다. 결국, 다음 역에서 내렸다.
"아, 이건 진짜 안 되겠다.”
평소 하지도 않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서, 칸 안에 앉아 숨을 돌리고 어제의 나를 회상했다. 왜 그렇게 미련하게 마셨을까? 두 번 다시 술 안 마실란다, 생각하며 술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술 안 마시는 사람’은 589번째 내 롤모델로 재설정되었다.
겨우 회사 앞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토마토 주스 한 병을 사서 원샷했다. 속이 뒤집힐 것 같았지만, "이게 너의 구원이 될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상쾌한 출근길? 그런 건 없었다. 숙취와 피로에 쩔은 나를 끌고 간신히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출근하자마자 이어진 회의는 그야말로 사형선고와 같았다. 내가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할 때마다 선배의 눈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나중에는 선배가 아예 나를 보지도 않았다. 아, 그 눈치가 더 아팠다. 정신을 못 차려서 회의 팔로우도 제대로 못하고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았으니 당연했다. 오후에 선배에게 대차게 까일 일이 분명했다.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 선배한테 혼나고
다시 저녁에 술 마시고 있는,,, 그런 글로 쓰려고 했는데
아우 이게 좀 유쾌하게 쓰고 싶었는데 어렵네요 ㅎㅅㅎ,,,
첫댓글 -그렇게 술 안 마시는 사람이 598번째 내 롤모델이 되었다는 게 많으 ㄴ사람들이 공감할 거 같음
-1인칭 시점 좋고, 술 또 마시면 개다 를 에피소드로 푼 거라.. 섬세한 감정선을 잘 풀어야 하고 재밌게 풀어야 차별성 있을 것
-좀 반전 포인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선배한테 한번 혼나는데 알고보니까 그 선배도 멀쩡하게 회의에 참석하긴 했는데 술파티 했었고, 그럼에도 멀쩡하게 참여해서 롤모델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고, 술을 안 마실 순 없으니까 술을 마셔도 괜찮은 선배 루틴을 따라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가도
-공감 포인트는 지금처럼 유지하되 반전 포인트 살리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