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한달전 후배인 형규가 동료 선생님들과 캠핑을 가겠다고 텐트 등등을 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으로 연기가 되고 이번에 캠핑을 가겠다고 했다.
빌려준게... 라운지, 방수포, 돔텐트 3개, 발포매트 4개, 화로대, 도끼, 팩, 원액션테이블, 크레모아 랜턴, 파일드라이버 2개, 야침3개, 차콜스타터, 토치...
라운지 설치방법을 설명했지만 설치할때 곤란하면 어쩔까 싶어서 예원, 동원이와 나들이도 할 겸해서 심천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공식명칭은 심천치유자연휴양림... 캠핑장은 휴양림안에 있는 드림빌 캠핑장...
2년전에 후배인 본권이 가족과 왔을때 캠퍼의 허락없이 직원들이 섹스폰을 불고 놀아서 그다지 좋은 기억은 없던곳.....ㅎㅎ
사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면 좋았었을수도 있었을텐데... 그날이..... 엄청.... 더웠다..... ^^;;
드림빌 캠핑장의 좋은 점은...
1. 깊은 숲...
2. 다른 캠핑장에 비해 텐트간 간격이 약간 더 넓고...
3. 전체 면적이 넓어 텐트 주위 공간이 넓다....
나쁜 점은...
1. 전체 면적에 비해 직원의 수가 적어 보인다. 재작년 수영을 하고 난 아이들이 피부병에 걸린 것도 갇혀 있는 물을 제때제때 갈아주지 못해서 라고 짐작해 본다.
2. 무언가 계속 공사를 하고는 있으나 디테일한 면에서 깔끔하지 못하다. 어디를 가도 2% 부족하다는 점.... 하루 이틀 놀다 오는 거라고 넘기면... 그냥 저냥 할만 하다.. 하지만 캠핑인구가 증가하고 캠핑장이 늘어나면서 캠핑장의 경쟁력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부족한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할 캠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3. 양지바른 곳이 아닌 그늘이 깊은 곳은 습기가 많아서 벌레, 특히 지네가 있다. 몸길이 10cm..이상의... 지네....

도착하자마자 차를 세우고 내려 이것 저것을 둘러본다.
"그래... 자연을 보고 느끼라고 아빠는 너희들을 데리고 온 거야..."

보고, 느끼고, 대화하거라~ 그게 너희들을 행복하게 해줄거야~

간식타임.
간편모드... 이게 최고다.... ^^;;
간식을 먹던 예원이와 동원이가 동시에 바위밑을 보면서 "어~~~~" 한다....

바로 옆 바위 밑에 무당벌레가 다닥다닥.....ㅎㅎ
아파트에서 간혹 발견하면 환호성을 지르던 무당벌레.... 여기에는 무더기로 있다.
숲은 벌레들의 천국이란다...

"아빠~ 나무에 열매가 열렸어..."

쭉쭉... 스트레칭.... 키커라~ 키커라~

이만큼....

이만큼~~~~
소유욕은 인간의 본능~

오면서 다이소에서 이천원 주고 사온 잠자리채를 들고 곤충채집을 한다.
방금 전에 간식먹을때는 날파리 하나 날아들면 기겁을 하던 예원이 입에서
"아빠~ 벌레 언제 나와?" 한다..... -_-;;;


웃어라~ 많이 웃어라~

곤충잡기 실패
이번엔 물고기 잡기...

벌써 일곱살~
정말 죽도록 고생시킨 동원이.... ^^;;;
인간에게 망각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벌써 아홉살..
아직까지 아빠 손을 잡고 자는 예원이...
언제면 "나 혼자 자면 안돼?"라는 대사를 할까?

아이들이 포기하자 내가 솜씨를 발휘하여 잡은 피라미 3마리..
올때즈음 풀어주었는데 한마리가 사망... 아이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생명의 존재가 귀하다...
귀한 생명을 아이들의 볼거리, 장난거리로 주는 나...
부모만큼 이기적인 존재가 어디 있을까?

점심은 라면...
이걸 많이 먹고 예원이가 배가 아픈 것 같다.
다음 번엔 김자반을 가져가서 주먹밥을 만들어 먹어야 겠다....




내가 베고 누웠던 군용 롤매트를 가지고 굴리기 놀이 하는 예원, 동원
부모들이여...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주지 마세요...
아이들은 스마트폰 없으면 "무엇이든 하고 놉니다...."
스마트폰 주는 순간 "스마튼폰만 합니다."
부모들이여... 집에서는 티비 보여주지 마세요...
아이들은 티비 없으면 "무엇이든 하고 놉니다...."
티비 트는 순간 "티비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