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주로 에너지, 화석연료, 방위, 항공우주, 금융과 은행업이 부상
국내 증시, 금리·환율상승으로 타격 불가피…방향은 바뀌지 않는다는 시각도
[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대선 개표 한창 진행중일 때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국채도 급등하면서 트럼프의 승리가 일찍부터 점쳐졌다.
나스닥 선물지수와 S&P500 지수도 시간외에서 큰 폭 오르며 트럼프의 승리를 예고했고 친 트럼프 기업으로 알려진 테슬라의 주가도 장외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에너지, 산업재, 금융,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고 이번 대선에서도 에너지, 화석연료, 방위, 항공우주, 금융과 은행업이 트럼프 수혜주로 부상했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이 산업 육성 정책 지원보다 관세와 분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고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운 업종으로는 바이오, 조선, 방산, 기계 등을 꼽을 수 있고 트럼프 2.0 시대 수혜주 여부는 대중국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 유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당선 당시 구리 가격 강세, 금리 상승으로 은행과 산업재 주식 우세했던 바 있고 학습 효과에 따라 금융시장 색깔도 단기적으로 2016년 당시의 경험을 답습할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 강대승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도 예상과 달리 법인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지원법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나타날 큰 변화는 관세 부문으로 보편 관세, 중국 의존도 낮추기, 면세 정책 변화 등으로 예상되며 미국 증시의 기대감에 의한 반등은 일시적인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경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미국 선물 지수가 트럼프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 등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반영하면서 상승했지만 다만 취임 이후 트럼프 외교정책 리스크와 대규모 채권 발행에 따른 금리 상방 압력은 미국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과거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인하 당시 2018년 S&P 500 EPS 증가율 예상치 12%에서 21%로 확대됐고 미국 S&P 500 12개월 선행 PER은 16배에서 18배까지 상승한 것을 감안해 미국 S&P 500 기업들의 2025년과 2026년의 EPS 증가율은 각각 15%, 13%. 법인세 추가 인하 시 2026년 EPS 증가율 20%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국내 경제와 증시 상황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관세인상이 골격을 이룰 전망이며 이는 물가상승을 가져와 금리인하 조기중단을 초래하고 되고 국내에서도 물가상승을 가져오고 금리인하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면서 6일 원/달러 환율과 시장금리가 일제히 뛴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한때 1400원을 넘어섰고 일각에서는 연내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NH농협은행 이낙원 FX(외환)파생전문위원은 "트럼프 당선 시 무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 물가가 오르고 불법 이민자 추방으로 인건비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는 떨어지고 달러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만으로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물이 상승했고 오는 28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현격하게 줄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게 되고 무엇보다 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한국 주식시장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통상 정책은 모든 미국향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보편 관세를 시행할 지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이며 악재를 반영하고 있고 6일 국내 증시에서는 경합주에서 트럼프 승리 소식이 들리면서 2차전지와 신재생 등 트럼프 피해주에 속한 종목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방산, 기계, 전력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고유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K-엔터테인먼트 업종인 제약/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상승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지난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친환경으로 에너지 전환이 느려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임기간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 비중은 1.0%에서 1.5%로 높아졌고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는 특정 업종의 장기전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바이든 현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 때문에 정권을 내줬고 트럼프가 물가를 자극할 정도로 관세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가 내년 1분기까지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해 보여 마무리될 때까진 조심스런 접근을 권했다. 미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고 트럼프 당선은 이제 노출된 재료이며 금리는 완만한 하락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 주도업종은 친환경, 리쇼어링, 중국 제재의 교집합에서 도출될 것이며 트럼프 당선으로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더 구체화될 것이고 그들 가운데 주도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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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필드뉴스 http://www.field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