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9구간, 지리산 3번째 산행은 '장터목-청이당'을 잇는 지리 동부의 인기산길이다.
중산리에서 장터목을 올라 백두대간의 최고봉이자 남한의 한라산에 이은 두번째 봉우리인 천왕봉을 지나는 상징적인 구간이다.
천왕봉에 이어 고산준령의 원시림을 거느린 중봉과 하봉, 영랑대 그리고 청이당은 지리산 주릉이면서도 자연미가 잘 살아있는 인적 드문 산길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올랐다면 사실상 대간을 완주한 것이다.
하지만,
지리산의 장중한 능선을 끝까지 이어보자는 의미가 그에 못지 않는 가치를 부여하기에 우리의 대간길은 계속 이어진다.
날씨는 화창하지도 흐리지도 않지아 그런대로 괜찮은 것같은데, 천왕봉에서의 조망은 별로일 듯한 생각이 든다.
중산리에서 버스가 올라갈 수 있는데까지 가서 우리를 내려준다.
버승에서 내려 잠시 올라가면 탐방센터가 나온다.
언뚯 보니 앞에 산객들의 긴 행렬이 서 있다. 알고 보니 법계사까지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단다. 덕분에 천왕봉을 오르기가 한결 쉬워졌다네....
전에는 없었는데....
하늘로 오르는 길을 거쳐 천왕을 만나러 간다.
장터목까지는 거의가 너덜길이다.
오랜만에 보는 칼바위.
출렁다리도 건너고...
장터목과 법계사 갈림길이다.
어느 쪽으로 가든 천왕봉에 오를 수 있다.
우리는 좌측 장터목 길로 들어선다.
다시 출렁다리.
계곡물은 너무 맑아 수정같이 보인다.
쪽빛이던가.....
요런 계단도 오르고....
전에는 없었는데.
막걸리 한 잔씩 하고.....
다시 여지없는 너덜계단.
98년 산사태로 수없이 쏟아져내린 돌무더기. 홈바위가 있었는데 이때 사라지고 홈바위교만 남아있다.
까치고들빼기.
유암폭포 앞에서.
바위 목을 조르고 있는 나무?
촛대승마.
잘 정비된 장터목의 샘터. 물맛 좋다.
정영엉겅퀴.
지리강활이라고도 하는 개당귀.
요거 모르고 먹었다간 가신단다.
장터목에서 본 일출봉.
장터목에 도착.
반야봉과 우측 뒤의 만복대.
중산리 방향.
아주 귀한 '네귀쓴풀'.
매 꽃송이마다 사람의 귀를 닮은 네 개의 꽃잎이 달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꿩의비름.
오늘은 이곳 저곳에서 제법 눈에 띈다.
이제 천왕봉 방향으로 오른다.
어김없이 이어지는 돌계단.
뒤돌아보니 일출봉과 우측의 연하봉 자락이 살짝 보인다.
고사목 지대에 올랐으나 고사목이 많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벌개미취.
쑥부쟁이와의 구분이 쪼매 어렵다.
1950년대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기 위하여 불을 질러 고사목이 많이 생겼다는 제석봉.
하지만 그 고사목은 점점 사라져 간다.
쑥부쟁이와 더불어 가을 야생화를 대표하는 구절초.
제석봉 정상에 올랐다. 뒤 쪽은 천왕봉과 왼쪽의 중봉.
통상 오르지 않고 옆으로 그냥 지나가기가 대부분이다.
산오이풀.
지나온 제석봉의 암릉.
통천문.
여기를 지나가면 천왕봉이 나타난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으로 오르는 길은 절경의 연속이다.
거의 막바지에 닿아간다.
뒤돌아 본 제석봉 방향.
이제 마지막 오름길이다.
산오이풀 군락.
천왕봉에서 내려다보다.
여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천왕을 만나려니 긴 대열이 이어져 있다.
마침내 천왕을 만나다.
식사 후 우리는 중봉을 향해 내려간다.
잠시 후 중봉에 도착하고.
하봉으로 가는 길은 요롷게 막아놓았다.
우측으로 가면 써리봉을 거쳐 치밭목으로 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산객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잡목이 우거져 있다.
우회길이 있으나 우리는 우측 직벽으로 바로 치고 올라간다.
하봉 가기 바로 전 헬기장.
하봉에 올랐다. 안개가 끼어 올라오니 조망이 별로다.
여기서 후르츠갘테일 샤바트를 한 컵씩 하고....
영랑대이다. 저곳을 올라간다.
영랑대.
영랑대에서 뒤돌아본 하봉.
바로 옆의 촛대봉 위로 안개가 올라온다.
영랑대에서.
이제 하산길이다.
급경사 길을 내려간다.
국골네거리에 도착했다.
앞선 팀 일부는 여기에서 수 km를 알바(?)하고....
흰꽃며느리밥풀. 흰꽃은 처음 본다. 정말 아름답다.
하산 도중 내내 무리지어 만발해 있었다.
청이당.
오늘 대간길은 여기까지이다.
우측 길로 하산한다.
등로가 희미해서 구분이 힘들다.
산죽길이 줄줄이 이어지고.....
철모삼거리이다. 조개골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철모가 걸려있었다는데.....
지금은 우량계탑이 서있다.
치밭목으로 넘어가는 출렁다리.
바로 날머리이다.
바로 이 아래에서 시원하게 알탕을 한다.
수량도 많고 물이 너무 깨끗하고 시원하다.
윗새재마을.
조개골산장 앞이다.
여기서 산행을 마친다.
오늘 날씨는 괜찮았으나 천왕봉을 지나면서 안개와 구름이 끼기 시작하여 나머지 산행 내 이어졌다.
실 거리 17.6km, 9시간 가량 걸렸다.
오늘은 김원복 대원이 준비해 온 안동찜닭으로 푸짐한 하산주를 곁들였다.
오늘로서 백두대간 종주는 사실상 끝났다.
그러나 우리는 웅석봉을 지나 산천재에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두 구간 뒤면 끝나는 것이다.
막상 끝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허전하다. 이제껏 함께 해 온 우리 대원들!
그 얼굴을 볼 날도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점점 아쉬워지기만 하는구나!
그래도 명품산행이나 다른 정맥산행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
첫댓글 쉬운 산행길 같으면 한번 따라 가고픈 생각이 납니다만 워낙 전문 산악인들 이라 대열에는 끼지도 못하겠고를 보냅니다. 글고, 칼바위가 그렇게 무디어가지고는 두부도 썰지못하겠구먼, 또 흰 이면 흰이지 하필 며느리 밥풀이 믄가 (유래가 궁금)
그래도 위안은, 훌륭한 산행기엮음과 사진가다운 면모를 갖춘 친구인지라, 기쁘고 정다운 마음으로 감상합니다.
야생초에 일가견이 있고,... 다양한 컷에
조금 슬픈 이야기인데....
옛날에 어느 사대부집의 며느리가 밥을 하다가 밥이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밥알을 몇개 맛보았는데 시어머니가 그걸 보고는 밥을 훔쳐먹는다고 하여 내쫓아버렸다.
그 당시에는 출가외인이라 하여 며느리는 친정에도 가지 못하고 길에서 떠돌다가 죽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가여이 여겨 묻어 주었다. 그 후 그곳에서 꽃이 피었는데 그 모습이 입술에 밥알이 묻은 형상이라 '며느리밥풀'이란 이름을 붙였단다.
꽃 말은 '여인의 한'
잘 듣고 이해 하였음 (에째 어디서 많이 쓰본 기억이...)ㅎ
아래곷은 터어키 파묵칼레(목화성)에서 본 식물인데 학명(이름) 이 무었인가
야생화 전문가인 자네가 좀 갈차 주셔야
'흰꽃여귀'인듯 하이!
이곷의 학명도 만만찮네~~!!
백무동들머리인줄 알았는데 ㅋ ㅋ ./ 대간 종주의 대미 지리산 천왕봉코스 산행기 잘 보았슴다.
잘 지내시제? 시간을 쪼개어(얼마나 바쁘?) 삿갓거사와 같이 함 다녀 오시지?
원래 산에 잘 다니셨잖아요. 자꾸 미루지 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