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궁하면 통함 / 누가복음 15:20
사람은 항상 좋은 환경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시기도 많습니다. 교훈은 좋은 때가 아닌 어려운 때에 얻게 됩니다. 역경을 만났을 때 자신을 돌아보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열리지만, 그렇지 않고 현재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며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발전의 길이 열리지 않습니다.
탕자가 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낭비하고 극심한 가난에 빠져 사람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고 돼지가 먹는 콩깍지로 연명했습니다. 이런 극도의 빈곤 상태에서 그는 '내가 아버지 집에서 풍족하게 살던 사람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새 삶을 찾아가는 첫걸음입니다. 그는 아들이라 칭하기에는 부끄럽고, 차라리 일꾼으로라도 받아달라고 청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옳은 길을 발견했다면 즉시 실천해야 합니다. 이 탕자도 궁핍하지 않았다면 아버지를 그리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워지자 비로소 깊이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어려운 처지에서 살펴보십니다. '인궁반본(人窮反本)'이라는 말처럼, 사람은 궁핍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는 뜻입니다. 강태공은 80세까지 가난했다가 80세에 이르러서야 뜻을 이루었습니다. 고구려 봉상왕의 조카들이 겪은 어려움을 봅시다. 봉상왕이 자신의 동생을 의심해 죽이자, 동생의 아들들은 이 소식을 듣고 도망쳐 거지가 되어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한 부자의 집에 갔을 때는 학대를 받았고, 산에서 나무를 해오라 하고, 여름밤 개구리 소리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개구리를 쫓으라는 심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곳을 떠나 소금장수가 되었는데, 어느 마을에서 노파에게 소금을 팔았다가 도둑으로 몰려 소금을 빼앗기는 일까지 겪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그 나라에 혁명이 일어나 봉상왕이 폐위되고, 왕족들이 찾아와 그를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이처럼 어려움을 인내하며 견뎌내어 마침내 성공의 길을 걸었습니다.
소인은 궁핍해지면 비겁해지고 부정을 저지르지만, 군자는 궁핍할수록 더욱 고결해집니다. 영의정 김유 같은 경우, 집이 없어도 나라에서 주는 집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그 절개가 더욱 빛납니다. 탕자도 궁핍할 때 진리를 찾았듯이, 어려울수록 신념을 지키고 절개를 굽히지 않아야 미래가 밝아집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한다면 아무리 가난해도 교육은 시켜야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 마을의 박 씨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의 조상은 가난했지만 구걸하면서도 자녀를 가르쳤습니다. 한번은 아들이 공부하지 않고 장난만 치자, 아버지가 문밖에 자리를 펴고 앉아 아들의 잘못을 대신해 사죄했습니다. 이에 감동한 아들들은 모두 통곡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열심히 공부하여 삼형제 모두 과거에 급제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고난을 감내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하셨으니, 그로 인해 우리는 생명의 길을 얻었습니다. 우리 조선 사람들은 지금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탕자처럼 우리 모두가 주님께 돌아올 때 우리의 앞길이 형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