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화요일 저녁 7시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14 재가장애인 따뜻한 겨울나기 기금 마련을 위한
'행복 나눔 음악회' 가 열렸다.
2010년, 2011년 장애인 희망음악회 때에는
나도 그 무대에서 장애인 비장애인과 함께 했었다.
현직 초등학교 교장이라고 소개를 받으며
solo로 'Stand by your man' 등의 노래를 불러
그야말로 열광적인 박수 세례를 받았었다.
장애인협회 측의 초청을 받아 공연장에 와 보니,
상당수를 차지하는 장애인들이 앞쪽으로 꽉 차 있었다.
나는 카메라로 열심히 촬영을 하며 관람하기로 했다.
박수와 환호를 유도해가는 열성적인 관객이 되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무대가 다채롭고 흥미진진하여 좋았으나,
늘 그렇듯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공연인데, 즉 가을 음악회인데
국회의원 안철수, 우원식, 노원구청장 김성환의 축사와
구의원, 시의원 및 장애인협회 관련 내빈들 일일이 소개,
감사장 공로상 증정식과 장애인협회 활동 동영상 등이
공연 전에 지리멸렬하게 펼쳐짐으로 인해
순수한 음악회가 되지 못한 게 못내 씁쓸했다.
1. 사회자 전영호
코미디 전문 MC 로 많이 보았던 전영호 가
사회를 맡아 깔끔하고 시원하게 진행을 했다.
그 긴 내빈들 소개도 최대한 빠르고 짧게 하려고
특유의 말빠름과 억양의 변화를 주어가며 진행했다.
덕분에 축사, 내빈 소개로 잠시 상한 마음이
조금은 풀어질 수 있었다.
2, 송시예 & 송나예의 기타와 만돌린 듀오
저명한 기타리스트 송형익 교수의
두 예쁜 딸들이 기타와 만돌린을 들고 나왔다.
검은 드레스와 빨간 드레스가 아주 따뜻해 보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회상' 을 환상적으로 연주했다.
초가을 저녁이 붉은 노을처럼 곱게 물들었다.
내 마음도 한참이나 추억에 젖었었다.
3. 트롯 가수 이수나
검정 발랄상큼한 옷을 입은 가수 이수나는
현재 장애인 부모를 모시고 있는 효녀 가수란다.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의 노래를 부를 때,
무대 위에서 뛰어 내려와 객석으로 가서는
한 명 한 명 장애인들의 손을 잡고 안아주었다.
또한 무대로 장애인을 손잡고 함께 올라와
나란히 춤을 추면서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4. 휠체어 스포츠 댄스
댄스 스포츠 선수인 김나현과
힐체어 댄스 스포츠 선수인 김남재가
듀오로 힐체어 스포츠 댄스를 보여 주었다.
장애인 비장애인의 참으로 아름답고 조화로운
교감이 이루어지는 감동적인 춤이었다.
엄청한 박수 갈채를 그들에게 보내주었다.
5. 가수 주병선의 '칠갑산'
아주 오래된 가수 주병선이 왔다.
그 시절 '칠갑산'을 감칠맛나게 부른다.
무대 앞쪽 장애인 학생들과 교감을 하면서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청하고 부르며
힘을 실어주려 애씀이 역력했다.
참으로 훈훈했다.
6. '하사와 병장' 의 가수 이경우
예전 목화밭 노래의 듀오 하사와 병장 중의 한 사람인
이경우 가 와서 목화밭 노래를 아주 블르스하게 불렀다.
재즈 블르스에 심취했다는 이경우는
재즈 피아니스트 유충식의 재즈 피아노 연주와 함께
가을 서정의 낭만을 한껏 북돋아 주었다.
다소 이해 못하는 듯 관객들의 호응이 적었으나,
나에게는 실로 멋드러진 근사한 무대였다.
7. 소리꾼 소천 이장학의 민요
나와 함께 공연한 적이 많은 소리꾼
소천 이장학의 민요는 언제 들어도 걸찍하니 좋다.
일부러 객석 앞쪽 빈 자리로 나와
소천의 노래 장면을 열심히 촬영하였다.
소천금 연주와 유충식의 피아노가
동서양의 조화인 양 잘 어울려 환상적이었다.
민요를 매기고 받을 때 나는 추임새를 있는대로
크게 넣고 받으며 적극적으로 관람했다.
사진도 상당수 찍으면서 신명나게 보았다.
8. '서울 푸르나메' 장애인 합창단의 합창
힐체어를 타고, 지팡이를 짚고, 사람의 손을 잡고,
발을 절름거리면서 장애인합창단이 무대에 올라왔다.
숨소리도 멈춰진 순간 하얀 복장의 지휘자가 등장했다.
'고향의 봄' 과 '그대 있는 곳까지' 를 부르는데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흘렀다.
얼마나 연습들을 하며 힘이 들었을까?
설움과 아픔이 많았을 그들을 생각하며
경청과 공감으로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었다.
결코 화려하게 웅장하게 부르지 않았으나,
가슴에 울림이 남는 아름다운 화음이
오래도록 여운 속이다.
첫댓글 장애인합창단 공연 때
맨앞 무대 오른쪽 휠체어의 여인.
국제장애인문화교류 서울노원구협회
회장 우화숙 루디아님의 열정적인
공연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감동 받았구요.
루디아님, 화이팅!
다양한 모습의 출연진 중에
화인형이 안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