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Raphael)
1. 라파엘의 이름
가브리엘, 미카엘과 함께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3대 천사 중 한 위로, 이름의 의미는 하느님의 약(藥), '하느님, 치유해 주세요.', '하느님께서 치유하신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신의 열'을 의미한다.
이 중 정확히 어떤 뜻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치유, 병이 나음과 관계 있는 이름임은 분명하다.
1-1. 병든자를 치료해주는 천사
그는 미카엘, 가브리엘과 나란히 가장 유명한 세 천사로 꼽히며 ‘치유를 행하는 빛나는 자’, ‘인간의 영혼을 지키는 자’, ‘의사’, ‘외과의’, ‘에덴동산에 있는 생명의 나무의 수호자’등등으로 칭해지고 있다.
특히 병든 자를 돌보아 주는 이 대천사는 구약성서인 토비트서에 나오는데 거기에 토비트라는 사람이 살해된 동포의 시체를 매장한 탓에 몸이 더러워져 집에 들어가지 않고 그냥 뜰에 누워 잤다.
그때 참새 똥이 눈에 들어가는 바람에 실명을 하고 마는데 신에게 죽여달라고 애원하였더니 그 기도를 들으시고 라파엘을 보내 토비트를 도와주신다. 그러는 사이 토비트는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토비트는 아들 토비아에게 매대라는 곳에 가서 자신이 맡겨 놓았떤 돈을 받아 오라고 하였다. 그때 라파엘이 사람의 모습으로 토비아에게 나타나 토비아의 먼 친척에 대해 말하고 그와 함께 여행을 간다.
어느날 토비아는 물고기를 잡아왔고 라파엘은 토비아에게 내장은 다 버리고 병을 낫게 하는 데 필요한 것만 남기라고 말했고 몇 주 후에 이들은 집으로 돌아오는데, 라파엘은 토비아에게 물고기의 쓸개를 아버지의 눈에 바르라고 하였다. 그러자 기적처럼 토비트는 앞을 보게 되었고 그제야 라파엘은 자기가 누구인지 밝혔다. 그러자 두 사람은 놀라 땅에 엎드렸고, 신의 위광을 온몸으로 느꼈다.
2. 전해지는 라파엘
여성형은 라파엘라.가톨릭 교회에서는 미카엘, 가브리엘과 함께 9월 29일을 축일로 기념한다.[1]
가톨릭과 정교회에서만 인정하는 터라 다른 두 천사인 미카엘과 가브리엘보다 미묘하게 낮은 느낌도 든다. 그러나 다른 둘과 마찬가지로 4대 천사, 대천사 7위(位), 하느님 어전에 앞에 서는 천사 12위(位)[2] 에 속한 위대한 천사라는 점은 변함없다.
이슬람교에서는 전통적으로 4대 천사 가운데 한 명으로서, 이스라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라파엘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은 구약성경의 토빗기인데,[3] 토빗기는 가톨릭과 정교회에서만 인정하는 제2경전이다.
3. 토빗기의 라파엘
토빗기에서 라파엘 대천사가 젊은이 토비야의 여행길을 인도했기 때문에 젊은이와 여행자의 수호천사로, 그리고 토비야의 아버지요 맹인인 토빗을 낫게 해주었기 때문에 맹인의 수호천사로 존경받는다. 토빗기에 기록된 일화와 라파엘이라는 이름의 뜻을 아울러 생각하여,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아픈 사람들의 수호천사로서도 존경받는다.
3-1. 악마로 인식되었던 라파엘
물고기 쓸개를 태운 연기로 악마 아스모데우스를 내쫓았기 때문에 엑소시즘과도 연계되었을 법도 하지만, 미카엘 대천사가 악마를 때려잡는 천사로 워낙 명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토빗기의 일화 때문에 아스모데우스는 중세 시절 욕정을 대변하는 악마로 인식되었다.
4. 라파엘의 묘사
라파엘을 회화에서 묘사할 때는 샌달을 신고, 지팡이를 짚고, 작은 상자를 들고, 수통을 늘어뜨리고, 봇짐을 맨 그야말로 여행자 같은 모습에 천사의 날개가 돋은 모습으로 그린다. 그러나 주위의 인간들은 날개를 보지 못하는 듯. 거기에 위 그림에서와 같이 물고기를 들고 있으면 확정적으로 라파엘. 가톨릭과 정교회의 성화에는 지물이라 하여 특정 성인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물건이 있다. 라파엘의 경우 물고기와 지팡이.오컬트/마술 쪽에선 '태양의 천사', '일요일의 천사' 등의 칭호도 갖고 있다. 오컬트적 속성은 황색, 동방, 공기. 4방위 중 동(서)쪽을 담당하고 있으며, 4대 속성 중 바람(風)을 관장한다.
5. 역천사
역천사(The Virtues)의 수장이며, 제2천의 지배자로 여겨진다. 품계는 치천사, 지천사, 주천사, 능천사 등 여러 설이 있다.
밀턴의 실락원에서의 라파엘은 에덴 동산에 있는 '생명의 나무'를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에덴동산에 있을 적의 아담과 이브와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을 때 사탄의 위험성에 대해 그들에게 경고한다.성경에도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뒤 쫓겨날 때 불의 칼을 든 천사가 이들을 내쫓았다고 되어 있는데, 가톨릭 전승과 실락원에 따르면 이 천사가 바로 라파엘이며, 본래 불의 칼은 생명의 나무를 지키기 위해 들고 있던 것이다.
또한 역천사(virtues)의 수장이기 때문에, 역천사들은 모두 불의 칼을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방주를 만든 노아에게는 우호의 증표로서 의학서를 건넸다고 한다. 그 외에도 야곱이 천사와 격투를 벌인 후 그의 관절을 치료해 주거나, 할례를 한 아브라함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도 했다. 이렇듯 아무리 봐도 주특기는 의무병이다. 불타는 검을 잘 쓰는 걸 보니 전사 스탯을 찍은 듯 하다토빗기에서 토비야와 사라를 이어준 천사이기 때문에 사랑의 천사로 여겨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