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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사살 왕의 연회(1-4)
교만과 방종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외의 다른 것에 의존하거나 경배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시며, 그에 따라 판단하십니다. 따라서 교만과 방종은 결국 재앙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1벨사살 왕이 그의 귀족 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2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3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탈취하여 온 금 그릇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더라 4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1-4)
본문에서는 벨사살 왕이 큰 잔치를 벌이며,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과 은 그릇을 사용하여 술을 마시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왕은 하나님을 모독하며, 그의 조상 네부갓네살이 섬기던 신들과 함께 이 그릇을 사용하여 술을 마십니다. 이로 인해 왕의 교만과 신에 대한 경시가 드러나며,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준비가 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1) 대연회(1)
벨사살 왕이 큰 잔치를 벌이고 술을 마신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왕후들과 후궁들의 참석도 이례적이지 않습니다. 천 명의 참석자도 온 세상을 정복한 바벨론 왕이 베푸는 잔치임을 고려할 때 대단한 규모는 아닙니다(참조, 에 1:3-5; 느 5:17). 왕의 잔치를 바벨론이 멸망하던 해에 성대하게 거행된 신년축제와 연결시키기도 하지만, 추측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인 왕의 잔치인 것 같습니다.
(2) 술잔이 된 예루살렘 성전 기물(2-3)
잔치 중에 벨사살이 ‘황당한’ 유흥을 생각해냅니다.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해온 금은 기물을 가져오게 하고, 그것으로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과 함께 술을 마십니다. 취하기 전이건 취한 후건 그의 행동은 바벨론 시각에서도 신성모독입니다. 점령지에서 약탈한 것이라도 성전기물은 신께 속한 것이기에 그것을 연회의 술잔으로 사용하는 짓은 이교 세계에서도 극히 예외적인 일입니다. 벨사살의 이런 파렴치한 행동은 여호와의 전 그릇을 “자기 신들의 신전에 가져다가 그 신들의 보물 창고에” 둔(1:2) 느부갓네살의 처신과 대조됩니다. 예루살렘 성전기물이 전리품이긴 해도 느부갓네살은 그 신성을 인정해 마르둑 신전의 보물 창고에 두었는데, 아들 벨사살은 술맛을 더하려고 술잔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벨사살은 교만하게 행하다 보좌에서 쫓겨난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왕권을 깨닫고 다시 복권된 사건은 기억하지 못한 채 그가 약탈해온 성전 기물만 기억합니다.
(3) 우상의 찬양(4)
성전 기물과 그 주인이신 여호와는 그에게 전쟁포로에 불과했습니다. 벨사살과 잔치에 참여한 자들의 파렴치와 방자함이 신성모독을 넘어 우상숭배로 나아갑니다. 이들은 예루살렘 성전 기물로 술을 마시며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합니다. 여호와께 전제를 드릴 때 사용하던 기물로 바벨론의 신들에게 헌주(酒)를 드립니다. 교만하고 경솔한 우상숭배자들에 의해 여호와께서 철저하게 모독당하십니다. 이제 조롱을 수용하면서 우상보다도 못한 무능력한 신으로 남으시든지 저들의 오만함과 방자함을 징벌하심으로써 당신이 하늘의 왕임을 보여주시든지 여호와께서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이십니다.
사람의 손가락들의 출현(5-6)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무시하면 불안과 두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권위 위에 계시며, 인간의 교만에 대해 경고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위를 강조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5○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6이에 왕의 즐기던 얼굴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5-6)
본문에서는 벨사살 왕이 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갑자기 하늘에서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글자를 쓰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왕은 그 글자를 보고 두려움에 떨며, 그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등 극심한 공포에 휩싸입니다. 이 사건은 왕에게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이 임할 것임을 암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냅니다.
(1) 벽에 글자를 쓰는 손가락(5)
벨사살의 오만하고 경솔한 신성모독에 예루살렘 성전 기물의 주인이신 여호와께서 즉시 반응하십니다.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촛대 앞 왕궁 석회벽에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출애굽기 8:19과 31:18에 의존해서 사람의 손가락들에서 하나님의 손가락을 보기도 하지만, 벨사살이 손가락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의지를 계시하려고 주신 천상적 존재의 손가락임을 시사합니다(참조. 3:25; 6:22).
(2) 두려움에 사로잡힌 왕(6)
잔치의 여흥이 한순간에 깨지고 두려움과 공포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공황에 사로잡힌 벨사살의 반응이 생생하게 기술됩니다. 왕의 안색이 확 변하고, 놀라서 사지가 풀리고 무릎이 떨려 서로 부딪쳤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에 떨어진 자의 전형적인 반응입니다(참조. 시 69:23; 사 21:3; 45:1; 겔 21:7;2:10).
해결을 시도하는 왕(7-12)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그분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어려운 순간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혜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과 믿을 수 있는 이들의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7왕이 크게 소리 질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의 지혜자들에게 말하되 누구를 막론하고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리니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라 8그 때에 왕의 지혜자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려 주지 못하는지라 9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였고 귀족들도 다 놀라니라 10○왕비가 왕과 그 귀족들의 말로 말미암아 잔치하는 궁에 들어왔더니 이에 말하여 이르되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하게 하지 말며 얼굴빛을 변할 것도 아니니이다 11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니이다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 12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하는 이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풀 수 있었나이다 이제 다니엘을 부르소서 그리하시면 그가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7-12)
본문에서는 벨사살 왕이 손가락이 쓴 글자를 해석할 사람을 찾기 위해 마술사와 점쟁이를 소집하지만 아무도 해석하지 못합니다. 왕은 크게 당황하고 두려워하며, 그때 왕의 어머니가 다니엘의 지혜와 해석 능력을 기억하고 그를 추천합니다. 다니엘은 이전에 왕의 조상 네부갓네살에게도 해석을 제공했던 인물로, 그의 명성이 왕에게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1) 해독하지 못하는 바벨론의 지혜자들(7-9)
왕은 급히 바벨론 지혜자들을 모두 불러 많은 상급을 약속하면서 글자를 읽고 해석하도록 독려합니다. 자주색 옷은 왕족이나 귀족이 입는 옷이고(참조, 에 8:15), 목에 거는 금 사슬은 특별히 귀한 장식이었던 같습니다. 애굽의 바로도 꿈을 해석해준 요셉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목에 걸어주었습니다(창 41:42). “나라의 셋째 통치자”는 서열 세 번째의 지위 또는 왕궁의 고위직일 것입니다. 큰 상급의 약속도 바벨론 지혜자들의 무능력을 도와주자 못했습니다. 저들은 글자를 읽지도 못하고 해석을 왕에게 알려주지도 못합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나타내신 은밀한 것이기에 바벨론 지혜자들이 알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2:27). 그 뜻을 알아야지 그 내용이 나쁘면 제의나 주술을 사용해 부정적 결과를 막아볼 것인데, 읽을 수도 없기에 불안과 두려움만 커졌습니다. 크게 놀란 왕은 낯빛이 변하고 귀족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가 알 수 없는 언어나 비밀스런 문자로 기록됐음을 가리키는지 또는 단어의 의미를 몰랐음을 뜻하는지는 불분명합니다. 25절에 의하면 문장이 아닌 단어로 됐기에 단어의 뜻을 넘어 그 안에 함축된 메시지를 찾아내는 해석 작업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2) 다니엘을 추천하는 모후(10-12)
연회의 혼란스런 상황을 보고받은 왕비가 등장해 왕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줍니다. 벨사살이 모르는 왕궁 역사를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을 볼 때, 왕비는 아내가 아니라 왕의 어머니를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왕의 어머니는 특별한 정치적 지위와 영향력을 인정받아 왕에게 나아가 조언을 하거나 제안을 할 수 있었습니다(참조. 왕상 15:13; 왕하 11:13; 24:12; 렘 13:18). 모후는 선친 느부갓네살이 중용한 다니엘을 벨사살에게 소개하고, 그를 불러 물어볼 것을 제안합니다. 다니엘이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으로(4:8,9,18),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로 소개됩니다. 그의 남다른 능력은 이미 검증됐습니다. 꿈이나 수수께끼(“은밀한 말”)나 어려운 문제(“의문”)를 풀 수 있는 뛰어난 정신과 지식과 통찰력을 지녔기에 느부갓네살이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11; 참조. 2:48;4:9)으로 삼았었습니다. 바벨론의 지혜자들과 달리 신적 영감을 받은 자이기에 석회벽에 쓰인 글자를 틀림없이 해석할 수 있을 거라면서 적극 천거합니다. 본문에 따르면 벨사살은 부왕 느부갓네살의 통치 아래서 제2인자였던 다니엘을 전혀 모릅니다. 벨사살의 어리석음이 간접적으로 고발당합니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을 멀리한 어리석은 통치자입니다. 다니엘이 왕 앞에 등장하는 방식도 벨사살을 간접적으로 비판합니다. 바벨론 지혜자들의 무능력이 드러난 후에 다니엘이 등장하는 것은 앞의 이야기에서와 같지만, 그가 왕 앞에 나아가는 과정은 사뭇 다릅니다. 2장의 다니엘은 왕에게 직접 나아가거나(16)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을 찾아가 왕 앞으로 인도해줄 것을 부탁하고(24), 4장의 다니엘도 직접 왕을 찾아가(8) 꿈을 해석해줍니다. 다니엘이 적극적으로 왕을 찾아갑니다. 반면에 5장의 다니엘은 매우 피동적입니다. 모후의 천거로 왕의 부름을 받아 나옵니다. 느부갓네살의 통치에는 적극 참여하지만, 벨사살의 통치로부터는 거리를 둡니다.
왕의 발언(13-16)
진정한 지혜는 하나님에게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어려운 상황에서는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위는 결국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진리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또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13○이에 다니엘이 부름을 받아 왕의 앞에 나오매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되 네가 나의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 14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네 안에는 신들의 영이 있으므로 네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하도다 15지금 여러 지혜자와 술객을 내 앞에 불러다가 그들에게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였으나 그들이 다 그 해석을 내게 보이지 못하였느니라 16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푼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려 주면 네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네 목에 걸어 주어 너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13-16)
본문에서는 벨사살 왕이 다니엘을 불러 그에게 큰 보상을 약속하며, 글자의 해석을 요청합니다. 다니엘은 왕에게 보상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왕은 다니엘의 지혜와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가 과거에 해석한 경험을 강조하며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1) 왕 앞에 나온 다니엘(13)
다니엘이 부름을 받아 왕 앞에 나옵니다. 앞에서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간단히 물어보았는데(2:26;4:9), 벨사살은 직전에 있었던 일을 요약해서 다니엘에게 알려주고 글자 해석을 요청합니다.
(2) 다니엘과 지혜자들의 대비(14-15)
벨사살은 바벨론의 지혜자들이 해석하지 못했기에 자기에게는 모후의 조언을 따르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그는 다니엘에게 별다른 신뢰를 내보이지 않습니다.
(3) 상급의 약속(16)
지혜자들에게 준 보상의 약속을 다니엘에게도 그대로 반복하는데, 이는 다니엘을 바벨론 지혜자들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는 모후의 말 가운데 11b절은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니엘을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의 어른”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다니엘은 “나의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13, 참조. 2:25)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교만과 하나님의 경고가 결합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벨사살 왕은 세속적인 즐거움에 빠져 하나님의 뜻을 무시했지만, 다니엘은 그에게 진리를 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신앙의 책임과 헌신이 필요함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우리는 그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결국, 진리를 전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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