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선언은 1987년 6월 29일, 당시 전두환 정권의 집권 여당인 민주정의당의 대통령 후보 노태우가 발표한 민주화 선언입니다. 이 선언은 국민들의 강력한 민주화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직선제 개헌과 민주주의 발전을 약속하며 대한민국의 민주화 전환점이 된 사건입니다.
1. 배경
(1) 전두환 정권의 권위주의 통치
1980년 전두환이 12·12 군사반란과 5·17 비상계엄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후, 권위주의적 통치를 이어갔습니다.
대통령 간선제(대통령 선출권이 간접선거를 통해 진행)와 언론 통제, 인권 탄압이 지속되었습니다.
(2) 국민적 민주화 요구
1987년, 전두환 정권의 후계자 노태우를 지명하면서 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했습니다.
6월 항쟁(1987년 6월 10일~29일)을 통해 국민들은 대통령 직선제를 포함한 민주화 개혁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3)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 사건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이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6월에는 연세대생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면서 국민적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4) 정권의 위기
6월 항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시민, 학생, 노동자가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정권은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저항을 억누르지 못하고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2. 6·29 선언의 내용
1987년 6월 29일,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는 다음과 같은 8개 항의 민주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1. 대통령 직선제 수용: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직선제 개헌 수용.
2. 헌법 개정:
평화적 정권 교체를 보장하기 위한 개헌 약속.
3. 기본권 강화:
국민의 기본권을 신장하고, 인권을 존중.
4. 언론 자유 보장: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하고, 언론 탄압 중단.
5. 정당 활동의 자유 보장:
정당 간의 경쟁을 보장하고, 정치적 자유 보장.
6. 지방 자치제 실시:
지방 자치제도를 점진적으로 도입.
7. 부정축재 조사:
부정부패를 방지하고, 정권 관련 비리 조사.
8. 사회적 정의 실현:
빈부 격차 해소 및 사회적 약자 보호.
3. 결과
(1) 직선제 헌법 개정
6·29 선언 이후,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하는 헌법 개정이 이루어졌습니다.
1987년 12월,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2) 민주화의 진전
6·29 선언은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민사회는 정치적 자유와 인권 보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3) 제한적인 민주화
직선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군부 출신 대통령(노태우)의 당선으로 완전한 민주화로 보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4. 역사적 평가
(1) 긍정적 평가
6·29 선언은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으며, 국민의 의지가 정권을 변화시킨 사례로 평가됩니다.
국민적 저항이 권위주의 정권을 물러서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2) 비판적 평가
6·29 선언은 정권 교체의 압력을 줄이기 위한 정치적 타협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선언 이후에도 군부 중심의 권력 구조가 유지되면서 민주주의 완성에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5. 6·29 선언의 의의
민주주의로의 전환점:
국민의 의지와 저항이 정치 체제를 변화시킨 사례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헌법 개정:
대통령 직선제와 기본권 강화는 이후 민주주의 제도화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시민사회 성장:
6월 항쟁과 6·29 선언은 시민들이 정치의 주체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6·29 선언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국민의 민주화 요구와 투쟁이 결실을 맺은 중요한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