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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일)오전 10시 DMC역, 봉산을 가는데 여기서 만나는 게 맞나 싶었지만 수색성당과 우람한 오동나무를 지나 DMC청구에 오니 옛 기억이 난다. 동네분들과 10년 전 봉산 달빛산행을 하던 때 코스다.
함실단 걷기산책에서 몇 분이 더 오기로 했으나 사정이 생겨 못 오고 은평둘레길 생태모니터링팀에도 참여하고 있는 강블라, 생태모니터링팀, 응암서대문마포팀에서 한 분, 그리고 민들레울에서 세 분이 함께했다. 민들레울 식구들 평소 걷기를 많이 하는지 잘 걷는다. 설명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중간지점인 편백숲(무장애숲길) 전망대에 도착한 게 11시 30분이나 되었다. 토마토, 달걀, 참외, 오디, 오이, 복숭아 등 싸온 간식 외에 강블라가 지인으로부터 받았다며 씻어서 한 봉지씩 나누어 준 자두까지 맛나게 먹었다. 인증샷 사진까지 완료~ 시간이 늦어져 서북시립병원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30~40분쯤 더 걷다 산을 내려왔다. 민들레울 식구들과 지방에 내려가야하는 물빛과 헤어져 역촌동 맛집 황태해장국에서 해물찜, 낙지찜, 막걸리도 곁들여 맛난 점심까지 더했다. 더할 나위없는 일요일 하루, 함실단 기획행사였다. ㅎ 아래는 페북글 복붙!!
새 관찰을 열심히 하신 신사동 주민이 있어 직박구리 새소리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다음에도 알아들을 수 있기를)
새 관찰할 때 사진 찍는 거 중요하다. 왜? 전문가는 그런 거 없이도 봤다고 하면 그냥 믿어주지만 비전문가가 이야기하면 안 믿어주니까 .(햐... 이 구석에서 전문가분의 연륜을 느끼면 안 되는데...) 새소리 잘 모르겠으면 녹음해 국립기관 등에 보내 물어보라, 거기 연구원들 그런 거 하라고 세금 주고 있다.(이런 신박함이라니.)
제주 어승생악에서 본 단풍나무와 봉산 단풍나무는 다르다. 봉산은 조림을 위해 심은 중국단풍나무였다. 그래도 20년~25년 되었다. 참, 설악산 참나무류들이 200년 된 것들도 있다 하니 20년~30년 된 봉산 참나무는 아직 애기다.
증산동쪽에 산수유나무 터널이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상신초에서 올라가는 산 초입에 있는 산수유는 심은 지 3년 정도(?)인데 이 곳은 꽤 되었다. 증산동 오르막에 벚꽃터널이 있다. '인공조림인 걸 어떻게 알아요?' 묻는 질문에 '자연에선 이렇게 나란히 줄 지어 자라지 않는다.'는 당연한 대답.
사람들이 자꾸 샛길을 내는 면적을 계산해 보고 그곳을 숲으로 되돌리면 얼마나 많은 식물이 자랄 수 있는지 따져 샛길 방지를 제안할 수 있다. 칡이 잘 자라는 곳이다 보니 방치할 경우 다른 식생에 악영향이 있으니 눈여겨보았다 주민참여 방식(칡도 얻고 ㅋ)으로 제거를 요구할 수도 있겠다. 척박한 땅에 아까시가 자리잡아 자란다. 아까시가 땅에 영양분을 주고 땅힘을 키워주면 참나무류가 자리잡을 수 있다. 그걸 못 기다리고 간섭을 하니 생태조림에 힘이 든다. 민둥산으로 방치하다 인공 잔디조림을 한 곳에 대한 전문가 의견!
팥배숲 생태경관보전지역 범위가 꽤 넓었다. 숭실고입구 쪽까지다. 서울 지역에 팥배나무가 잘 자라고 인근 안산에 5월에 가면 하얀 배꽃같은 팥배꽃이 지천으로 핀다. 근데 왜 여기가 생태경관지역이 되었을까? 다른 곳보다 밀집도가 높아서다!! 내년 5월 팥배꽃 필 때 놓치지 말아야지. 팥배숲경관지역 깊은 곳은 습기가 많아 귀한 식생도 많다하니 바로 앞에 사는 주민으로서 뿌듯함이 인다.
이번 자리는 예전 환경단체에서도 일한 적 있는 진관동 주민이 '은평에 민성환같은 생태전문가가 있는데 왜 도움을 안 받는지 모르겠다.'며 섭외했다고 한다. ㅎㅎ 자주 보는 이들은 민성환 대표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얼마나 바쁜지 알기에 차마 부탁하지 못한 것일텐데...
한라산 어승생악을 오르다보면 같은 나무이름을 반복해서 알려주는 안내팻말이 있다. 참 좋더라. 봉산에도 나무이름표(설명 포함) 걸기를 해보면 좋겠다. 신사동 증산동 주민자치회에서 생태전문가와 함께 주민(아이들 포함)들이 해보면 나무식생도 알고, 동네숲도 더 잘 알게 되고 좋지 않을까? 동네주민을 동네숲 해설사로!! ㅎㅎㅎ
첫댓글 우와!! 이날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꼬맹이 얼집 행사가 1박으로 있어서 참여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마치 같이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정보도 얻고 갑니다~!
담번에도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