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질환인 허리 척추관협착증은 초기라면 한약이 유용한 경우가 있습니다. 양약이 효과가 없고 수술할 정도가 아닌 경우에는 한약을 시도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필자의 임상경험에 근거하여 척추관 협착증에 좋은 몇가지 처방을 증례와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질문]
허리 척추관협착증에 유용한 한약이 있습니까?
[답변]
허리 척추관협착증이라도 초기 경증의 증례에서는 한약에 의해 자각증상이 개선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기질적 변화가 큰 증례에서는 효과가 적은 편이지만, 경증의 간헐성 파행이나 다리저림등에 한약이 유용한 증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가장 유용한지에 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일정한 견해가 없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동상"의 약으로써 유명한 한약입니다만, 이 약에는 순환을 개선시키는 측면이 있고, 요통이나 간헐설파행등에 잘 듣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약간 허약한 체질의 사람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기에, 맛없는 점을 빼면 사용하기 쉬운 약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복용 후에 위장 장애가 나타나면 투약을 중지시켜야하지만, 비교적 허약한 환자라도 복용할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가벼운 위장장애가 있다면 육군자탕, 이중탕, 안중산등을 병용하면 복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팔미지황환, 우차신기환
이들 한약을 척추관협착증의 제1선택약으로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위장 상태가 괜찮은 환자로써, 상복부에 비해서 하복부가 연약한 복부소견(제하불인, 소복연)가 있다면 고려토록 합니다. 팔미지황환과 우차신기환의 차이는 크게 없지만, 저림이나 하지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우차신기환이 좋다고 봅니다.
-소경활혈탕
위장이 좋은 사람으로써, 위의 2가지 처방이 효과없는 사람에게 처방하면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 외의 한약
위의 한약들을 복용할 수 없는 위장상태가 허약한 사람에게는 계지가출부탕, 진무탕, 영강출감탕등을 시도해봅니다. 또한 오적산등이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증례] 요부척추관협착증의 다리통증에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필자경험)
[환자]
67세 남성 무직 (前 신문기자)
[초진]
X년 3월
[주소]
차가운 곳에서 걸으면 하지가 아프고 저림
[기왕력]
특이사항 없음. 고혈압 경향이 있지만 아직 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음
[병력]
수년전부터, 날이 추워지면 허리이하의 차가워짐을 심하게 느낀다. 특히 추운날에 밖을 걷고 있으면 바로 양쪽 하지가 당기며 아프고 저리게 된다.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진다. 겨울에 골프를 하고 있으면 악화되어서 골프를 칠 수 없다. 모 정형외과의 검사에서 요부척추관협착증의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저런 약을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약이 효과없으면 수술할 수 밖에 없지만, 아직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들었다.
[소견]
167cm, 63kg. 안색보통. 흉부청진시 이상없음. 복부는 복직근 전체가 약간 긴장해있지만 하복부가 약간 연약하다. 압통은 없음. 혈압 140/80. 내원시에 혈액검사시 이상없었음.
[경과]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엑스제 7.5g을 1일 3회로 나눠서 복용토록 처방.
1개월후 "복용하고 있으니 다리의 당기는 느낌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라고 하여서 처방을 계속함. 4개월후의 7월경에는 "무더운 여름에는 예전에도 어느정도 가벼워지긴 했었지만, 올해는 정말 하나도 안아파서 골프를 칠 수 있었다"라고 함. 그대로 가을까지 복용을 계속해서 증상이 거의 사라지는 경과를 보였다. 겨울이 되자 "추운날 장시간 걸으면 다리가 무거워지고, 장딴지 부분이 안좋아져서 쥐가 나기 쉽다. 그러나 작년처럼 아플정도까지 되지는 않는다" 라고 하여 복용을 계속했다.
그후에도 계속해서 복용하여 거의 호전된 상태가 지속되었는데, 그로부터 현재까지 3년정도 경과한 상태이다.